북한,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 새 식당 '아리랑' 개업

RFA, 블라디보스토크 소식통 인용 보도…"성업은 어려울 듯"

(서울=뉴스1) 유민주 기자 = 장기화된 우크라이나 침공 여파로 불경기에 빠진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 북한이 새로운 식당을 개업할 예정이라고 28일 자유아시아방송(RFA)이 보도했다.

RFA에 따르면 블라디보스토크의 한 현지인 소식통은 "요즘 블라디보스토크 도심에 북한 식당이 새로 개업을 준비하고 있다"며 "경기가 좋지 않아 현지인도 식당, 상점 운영을 포기하는 시점에 왜 북한이 식당을 개업하는지 모르겠다"라고 말했다.

소식통은 "개업 준비 중인 식당에는 '아리랑'이라는 간판이 이미 설치됐고, 출입문 앞에는 '수리 중'이라는 안내문을 붙여 놓은 상태로 공사가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아리랑 식당에서 200m 떨어진 곳에 북한 외화벌이 기관이 운영하던 '모란각'이 있었다"며 "평양냉명이 맛있는 것으로 소문나면서 한국 사람뿐 아니라 현지인들도 찾는 맛집 중 하나였으나 올해 초 영업을 중단했다"라고 말했다.

모란각은 2층짜리 건물이었고 새로 준비 중인 아리랑은 3층으로 층수도 더 높고 총 부지면적도 모란각보다 3배 이상 넓은 것으로 알려졌다.

블라디보스토크에는 '모란각'뿐 아니라 '고려관', '평양관', '금강산 식당', '두만강 레스토랑' 등 다섯 개의 북한 식당이 영업 중이었으나 코로나19 유행과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대부분 문을 닫고 현재는 평양관만 영업 중인 것으로 확인된다고 RFA는 전했다.

소식통은 "새 식당이 모란봉 식당과 멀리 떨어지지 않은 위치인 것으로 보아 모란각의 명칭을 아리랑으로 바꾸고 확장해 다시 개업할 가능성도 있다"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전과 달리 성업은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또 다른 소식통은 "러시아의 북한 식당의 주요 고객은 현지인보다는 러시아에 거주하거나 관광을 온 한국 사람들이었는데 최근 북한 식당에서 한국 손님을 거절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youm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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