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이미지센서 `아이폰` 공급 전망… 시스템LSI 실적반등 기대감 커진다

삼성전자 첨단 이미지센서. <연합뉴스 제공>

오는 2026년부터 애플 아이폰에 삼성전자 이미지센서(사진)가 탑재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적자를 지속 중인 삼성전자 시스템LSI가 실적 반전 기회를 모색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모인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 전문 애널리스트로 알려진 대만 TF인터내셔널 증권의 궈밍치는 지난 24일(현지시간) X(옛 트위터)를 통해 삼성전자가 이르면 2026년부터 이미지센서를 애플 아이폰용으로 공급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미지센서는 카메라 렌즈로 들어온 빛을 디지털 신호로 바꿔 이미지를 생성하는 시스템 반도체를 말한다. 선명한 화질, 풍부한 색감 표현과 더 빠른 이미지 처리 속도를 구현한다.

삼성전자의 이미지센서는 DS(반도체) 부문 내 시스템 LSI가 맡고 있다. 증권가에 따르면 시스템LSI는 지난해 2조원 이상의 적자가 났고, 올해도 1조원 규모의 적자가 예상된다.

아이폰용 이미지센서 공급이 이뤄지면 시스템LSI 실적 개선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의 이미지센서는 대부분 안드로이드 기반 스마트폰에 들어가는데, 아이폰용 공급에 성공할 경우 수익 다각화에 성공할 수 있다.

또 아이폰 이미지센서 공급에 성공하면 이미지센서 1위 사업자인 일본 소니와의 격차도 줄일 수 있게 된다. 현재 아이폰용 이미지센서는 소니가 독점 공급 중이다. 소니의 세계 이미지센서 시장 점유율은 57.2%를 기록 중이며 삼성전자 13.7%로 그 뒤를 잇고 있다.

삼성전자는 억대 화소 수에서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사장 점유율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쏘니는 시장 점유율 60% 회복을 위해 이미지센서 생산 라인을 확장하고 TSMC 등 동맹 기업들과 협력을 확대하겠다는 전략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러한 전망은) 애플이 아이폰용 부품 공급망을 다변화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며 "일본 소니가 공급하고 있는 아이폰의 이미지센서 물량을 삼성이 (일부) 가져온다면 그 성과는 매우 클 것"이라고 말했다.

박순원기자 ssun@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