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자들, 오후에 우산집회 계획...큐텐 자금 조달 '불확실'
현장 환불 어려운 데다, 덥고 습한 날씨에 지쳐
오후 5시 큐텐 본사에서 우산집회 열 계획
우산 들고 마스크 쓰고 문제 공론화 시도
[앵커]
티몬과 위메프 미정산 사태가 계속되고 있는데, 오늘 피해자들이 서울 강남구 큐텐 본사 앞에서 우산 시위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큐텐이 해외 계열사를 통해 정산 자금을 마련해보겠다는 뜻을 금융당국에 알렸지만, 구체적인 방안 나오지 않은 상태입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김기봉 기자!
우선 현장 상황이 궁금한데요.
오늘도 많은 피해자들이 두 회사 앞에 모였나요?
[기자]
그렇지 않습니다.
티몬과 위메프 사무실 일대에 아수라장이 펼쳐졌던 지난 금요일과 어제의 모습과 달리 오늘은 피해자들이 거의 보이지 않는 상황입니다.
어제까지 티몬의 현장 환불을 했던 신사동 JK타워엔 이 건물은 티몬 본사 건물이 아니라는 건물 관리자의 안내문이 붙어있고 사람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인근에 있는 티몬 본사 건물도 사람은 없고 문은 잠겨 있는 상태입니다.
현장에 나와봐야 환불을 받을 수 있는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판단에다, 덥고 습한 날씨 상황도 힘들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대신 단체 집회를 할 계획입니다.
오늘 오후 5시 강남구 테헤란로 큐텐 N타워에서 우산 집회를 할 계획입니다.
피해자들은 비가 오든 안 오든 모두 우산을 가지고 마스크를 쓴 채 시위를 벌인다는 계획입니다.
아울러 큐텐이나 정부, 여행사 등에게 하고 싶은 말을 한 문장으로 A4 용지에 작성해 시위를 할 것으로 보입니다.
피해자들은 오늘 집회가 점거나 물리력 동원이 아닌, 문제를 공론화하는 것이 목적인 만큼 최대한 안전하게 진행하자는 뜻도 모았습니다.
[앵커]
티몬과 위메프의 본사가 해외 계열사를 통해 자금을 마련한다는 소리가 나왔는데 진전이 있나요?
[기자]
네, 모회사 큐텐 그룹이 다음 달 중 해외 계열사를 통해 5천만 달러, 우리 돈 700억 원을 조달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는 말이 나온 상태입니다.
금융당국이 큐텐 측에 자금조달 계획을 요구하는 과정에서, 해외 계열사인 '위시'를 통해 5천만 달러를 8월 중 조달하겠다는 계획을 들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위시는 큐텐이 올해 2월 2천3백억 원을 들여 인수한 북미·유럽 기반 이커머스 플랫폼인데, 당시 큐텐은 이 회사의 인수 자금을 구하기 위해 티몬과 위메프의 소비자 판매대금을 끌어다 썼다는 의혹이 제기돼왔습니다.
물론 이러한 내용은 큐텐 측이 공식적으로 밝힌 게 아니기 때문에, 실행 가능성은 현재 미지수이며 이게 이뤄진다 해도 피해 규모에 비해 크게 부족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지난 22일 기준 금융당국이 파악한 미정산 금액은 티몬이 천97억 원, 위메프가 565억 원 수준입니다.
이와 별도로 '중국자금 600억 원 지원설'까지 나왔지만 이 또한 현재로서는 구체적인 내용이 없는 상태입니다.
[앵커]
이런 가운데 큐텐 그룹의 구영배 대표가 한국에 머물고 있다는 정황이 있다고요?
[기자]
네, 사태 초기부터 잠적 상태였던 구영배 큐텐 대표가 뉴시스에 문자 메시지를 보내 이 같은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뉴시스는 구 씨가 "수습책도 못 내놓은 상태인데 당연히 국내에 머물고 있다"라고 썼다고 전했습니다.
또 "실질적인 수습안을 갖고 나서고 싶은데 쉽지 않다"고 토로하며 "조금만 더 양해 부탁드린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하지만 중국에 묶여 있다는 600억 원의 자금 활용 방안을 묻는 질문에는 답변을 하지 않았습니다.
앞서 구 대표는 큐텐의 물류 자회사 큐익스프레스의 최고경영자(CEO) 자리에서 물러났는데, 티몬·위메프 사태의 법적 책임을 회피하기 위한 '꼼수'가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 상태입니다.
지금까지 경제부에서 YTN 김기봉입니다.
YTN 김기봉 (kgb@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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