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락 눈물' 베테랑 강영미 "차라리 시원하게 울면 빨리 일어나" → 라스트 댄스는 단체전 금메달로 [올림픽 N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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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영미(39, 부산서구청)의 공격에도 득점 성공을 뜻하는 불빛은 상대방 쪽에 들어왔다.
사실상 마지막 올림픽 개인전 도전이 끝나자 눈물을 참지 못했다.
뒤집지 못했어도 무섭게 따라붙은 데서 베테랑의 힘을 보여준 강영미는 "마지막이라고 생각해 항상 최선을 다해 즐기려고 했다. 3라운드에서 잘 추격하고도 마무리하지 못한 게 컸다"며 "그래도 경기력은 괜찮았던 것 같아서 단체전에서 내가 조금 더 잘해줄 수 있을 것 같다"라고 긍정 요소를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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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파리(프랑스), 조용운 기자] 강영미(39, 부산서구청)의 공격에도 득점 성공을 뜻하는 불빛은 상대방 쪽에 들어왔다. 사실상 마지막 올림픽 개인전 도전이 끝나자 눈물을 참지 못했다.
강영미가 27일(한국시간) 파리의 그랑팔레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펜싱 여자 에페 개인전 32강에서 넬리 디페르트(에스토니아)에게 13-14로 아쉽게 패했다. 3분 3라운드를 무승부로 마쳐 서든데스 방식으로 치른 연장에서 통한의 점수를 내주고 말았다.
1985년생인 그의 나이를 고려할 때 이번 대회가 라스트 댄스일 가능성이 컸다. 본인도 이를 잘 알기에 피스트에 오를 때부터 그랑팔레의 4면을 둘러보며 밝은 표정을 지었다. 아름다운 마지막 도전을 다짐하는 모습이었다.
강영미의 마음가짐은 상당했다. 1라운드부터 점수를 내주면서 추격하는 양상에서도 크게 흔들리지 않았다. 계속해서 한 두 점 차이의 작은 격차를 유지하면서 기회를 엿봤다. 마지막 3라운드에서 스퍼트가 좋았다. 45초를 남기고 기어코 11-11 동점을 만드는 데 성공해 상대를 긴장케 했다.
남은 시간 상대와 공격을 주고 받은 끝에 13-13으로 마쳤다. 이제 먼저 점수를 내야 하는 엑스트라 라운드에 돌입했고, 강영미의 찌르기는 아쉽게도 디페르트에 닿지 않았다. 마지막 점수를 내준 뒤 잠시 항의했지만 이내 승복하고 내려왔다.
올림픽 무대를 뒤로 하자 눈물이 터졌다. 피스트를 돌아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으로 향하는 길부터 연신 손으로 눈물을 닦았다. "아쉽다"라는 말이 먼저 나왔다. 강영미는 "솔직히 경기 내용은 만족하는데 결국 이기지 못해 아쉽다"라고 반복했다.
뒤집지 못했어도 무섭게 따라붙은 데서 베테랑의 힘을 보여준 강영미는 "마지막이라고 생각해 항상 최선을 다해 즐기려고 했다. 3라운드에서 잘 추격하고도 마무리하지 못한 게 컸다"며 "그래도 경기력은 괜찮았던 것 같아서 단체전에서 내가 조금 더 잘해줄 수 있을 것 같다"라고 긍정 요소를 찾았다.
강영미의 말대로 여자 에페 대표팀은 단체전에서 메달을 노린다. 도쿄 올림픽 결승에서 패해 은메달에 머물렀던 아쉬움을 털고자 한다. 파리로 건너온 최인정(계룡시청), 송세라(부산시청), 이혜인(강원도청) 모두 도쿄 때 호흡을 맞췄던 멤버다.
눈물이 그래서 속시원하다. 강영미는 "이렇게 눈물을 흘리는 게 더 빨리 일어나게 만든다. 시원하게 울었으니 이제 단체전에 집중할 것"이라며 "그때는 더 좋은 모습을 보여서 웃도록 하겠다"라고 다짐했다.
강영미의 아쉬운 탈락 속에 여자 에페 개인전 금메달 도전도 무산됐다. 32강에서 홀로 이겨 생존했던 송세라는 헝가리의 무하리 에스터에 6-15로 졌다.
무하리는 송세라가 이전 두 번 만나 모두 이겼던 상대. 하지만 이날은 무하리를 맞아 초반 고전했다. 거리 싸움에서 밀린 게 컸다. 송세라보다 키가 큰 무하리는 쉽게 공간을 내주지 않았다.
시간이 지날수록 격차는 더 커졌다. 송세라는 마음이 급해졌는데, 무하리는 침착했다. 5-12가 되며 분위기가 넘어갔다. 결국 여자 에페의 올림픽 첫금메달 도전은 무산됐다. 대신 서로 분위기를 쇄신해 단체전 정상에 도전한다. 그 역할의 무게는베테랑 강영미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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