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거리 135m' 오타니 32호 홈런+4출루 펄펄 날았는데…'브레그먼 끝내기' LAD, 휴스턴에 충격 역전패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가 마르셀 오수나의 추격을 뿌리치고 내셔널리그 홈런 1위 자리를 굳건히 다졌다.
오타니는 28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의 미닛메이드파크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원정 맞대결에 1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3타수 2안타(1홈런) 2타점 2득점 2볼넷을 기록했다.
▲ 선발 라인업
다저스 : 오타니 쇼헤이(지명타자)-윌 스미스(포수)-개빈 럭스(2루수)-테오스카 에르난데스(좌익수)-제이슨 헤이워드(우익수)-제임스 아웃맨(중견수)-키케 에르난데스(3루수)-캐반 비지오(1루수)-닉 아메드(유격수), 선발 투수 저스틴 로블레스키.
휴스턴 : 호세 알투베(2루수)-알렉스 브레그먼(3루수)-요르단 알바레즈(지명타자)-야이너 디아즈(포수)-제레미 페냐(유격수)-제이크 마이어스(중견수)-마우리시오 듀본(좌익수)-존 싱글턴(1루수)-채스 맥코믹(우익수), 선발 로넬 블랑코.
지난 26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에서 시즌 31호 홈런을 포함해 멀티히트를 터뜨렸던 오타니는 전날(27일) 또한 2안타 1볼넷으로 두 경기 연속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그리고 이날 다시 한번 오타니의 타격감이 대폭발했다. 마르셀 오수나(애틀란타 브레이브스)가 30번째 아치를 쏘아 올리며 홈런왕 자리를 위협하자, 32호 미사일을 쏘아 올리며 1위 자리를 더욱 굳건하게 다졌다.
오타니는 1회초 첫 번째 타석에서 휴스턴 선발 로넬 블랑코를 상대로 6구째 슬라이더를 공략해 타구속도 97.9마일(약 157.6km)-비거리 368피트(약 112.2m)의 큼지막한 타구를 만들어냈으나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안타로 연결되진 않았지만, 오타니의 타격감이 나쁘지 않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 순간. 그리고 두 번째 타석에서 오타니가 제대로된 한 방을 터뜨렸다.
1-0으로 근소하게 앞선 3회초 선두타자로 나선 오타니는 블랑코가 던진 4구째 92마일(약 148km) 포심 패스트볼이 스트라이크존 한가운데로 몰리는 것을 용납하지 않았고, 무려 118.7마일(약 191km)의 속도로 뻗어나간 타구는 443피트(약 135m)를 비행한 뒤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홈런으로 이어졌다. 시즌 32호 홈런으로 오수나와 간격을 2개로 벌리는 순간.
오타니의 존재감은 계속해서 이어졌다. 오타니는 4회초 무사 1루에서 블랑코를 상대로 볼넷을 얻어내며 '멀티출루' 경기를 기록했고, 개빈 럭스의 적시타에 2루 베이스에 안착한 뒤 테오스카 에르난데스의 적시타에 홈까지 파고들며 득점을 생산했다. 그리고 오타니는 6회초 1사 1, 2루에서 휴스턴의 바뀐 투수 숀 더빈의 초구 커브를 받아쳐 1타점 적시타를 뽑아내며 이틀 연속 '3출루'를 완성했다.
오타니는 6-4로 앞선 8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다시 한번 볼넷을 얻어내며 4출루를 기록하게 됐고, 이날 3타수 2안타(1홈런) 2타점 2득점 2볼넷으로 경기를 마쳤다.
전날(27일) 오타니의 멀티히트 활약에도 불구하고 휴스턴에 0-5로 완패했던 다저는 이틀 연속 고개를 숙였다. 경기 초반의 흐름을 잡은 것은 다저스였다. 다저스는 2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키케 에르난데스가 볼넷을 얻어내며 물꼬를 튼 뒤 캐반 비지오가 적시타를 터뜨리며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그리고 3회에는 오타니가 비거리 135m의 대형 홈런을 폭발시키며 한 점을 더 달아나는데 성공했다.
흐름을 탄 다저스의 타선은 매서웠다. 다저스는 5회 닉 아메드의 안타와 오타니의 볼넷으로 만들어진 1, 2루 찬스에서 개빈 럭스와 테오스카 에르난데스가 연속 적시타를 폭발시키며 4-0로 달아났고, 6회초에는 키케 에르난데스-비지오의 연속 안타 등으로 마련된 1사 1, 2루에서 오타니가 다시 한번 해결사 본능을 뽐내며 한 점을 더 달아났다.
물론 휴스턴도 당하고 있지만은 않았다. 휴스턴은 6회말 선두타자 채스 맥코믹이 안타를 쳐 포문을 열더니, 2사 1, 3루 찬스에서 야니어 디아즈가 적시타를 쳐 고삐를 당겼다. 그리고 제레미 페냐-제이크 마이어스-빅터 카라티니가 세 타자 연속 적시타를 터뜨리며 다저스를 5-4로 턱 밑까지 쫓았다. 이로 인해 승부의 행방은 알 수 없는 방향으로 흐르기 시작했다.
휴스턴의 추격에 다저스는 8회초 비지오가 솔로홈런을 폭발시키며 다시 간격을 벌려나갔다. 하지만 8회말 균형이 맞춰졌다. 휴스턴의 디아즈의 3루타 이후 페냐가 다시 격차를 좁히는 적시타를 터뜨렸고, 조이 로퍼피도의 볼넷과 다저스의 폭투로 만들어진 1, 3루에서 존 싱글턴이 동점을 만들어냈다. 그리고 9회 알렉스 브레그먼이 끝내기 홈런을 터뜨리면서 다저스는 휴스턴에 이틀 연속 무릎을 꿇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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