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불 기약없는 기다림, 피 마른다"…티몬 소비자 '곡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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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기획자(MD)에게 물어보니 순차적으로 처리(정산)할 예정인데, 언제 될지는 알 수 없다고 하네요.
티몬과 위메프가 소비자 환불을 우선으로 진행하고 있는 상황에서 영세 입점업체에 대한 피해 보상안은 논의조차 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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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점 영세 소상공인도 망연자실…"수억 물려, 부도 위기"
(서울=뉴스1) 이민주 기자 = ""상품기획자(MD)에게 물어보니 순차적으로 처리(정산)할 예정인데, 언제 될지는 알 수 없다고 하네요. 기약 없는 기다림에 피가 마릅니다."
이는 티몬에 입점해 제품을 판매해 온 한 소비자의 하소연이다. 소비자 200여 명에게 돈을 돌려준 데 그친 티몬이 돌연 '환불 중단'을 선언하면서 소비자와 소상공인의 불안감이 극에 달했다. 위메프는 환불을 요구하는 소비자들의 사옥 점거가 길어지자, 현장 환불을 중단하고 온라인으로 창구를 단일화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티몬은 전날 큐텐으로부터 환불 자금을 받지 못해 소비자 대상 환불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소비자들의 항의 방문을 막기 위해 본사도 이날 폐쇄했다.
권도완 티몬 운영사업본부장은 "(큐텐 재무로부터) 환불 자금 지급이 최종 승인이 나지 않아 지급하지 못하게 됐다"며 "오후에 시스템 불안정 때문에 계속 지연이 돼 다른 방식으로 지급하려고 했는데, 최종 부결이 돼 지급하지 못하게 됐다. 지금은 대책이 없다"고 말했다.
지난 26일 기준 티몬에 환불을 신청한 고객은 2600여 명이며 티몬은 그중 260명에게 10억 원가량 지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류화현 위메프 대표는 26일 오전 6시 현장 환불 중단을 발표하고 온라인으로만 신청을 받겠다고 밝혔다. 위메프는 25일까지 1500명에 대해 환불을 마쳤다.
◇"기약 없어 피 마른다"…'대금 떼인' 영세 입점업체, 도산 위기
소비자들에게 물건을 보내고도 대금을 받지 못한 소상공인들도 망연자실하다. 티몬과 위메프가 소비자 환불을 우선으로 진행하고 있는 상황에서 영세 입점업체에 대한 피해 보상안은 논의조차 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이 파악한 티몬과 위메프의 미정산액은 1700억 원으로 추정된다.
티몬에서 생활용품을 판매했다는 한 소상공인은 "경쟁업체들이 다 티몬에 다 입점한 터라 떠밀리듯 입점을 했는데 다 물려서 부도 위기"라며 "5월쯤부터 쿠폰 할인 행사 등을 많이 진행해서 (티몬을 통해 제품이) 많이 나간 터라 더 타격이 크다"라고 말했다.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 등에서 영체업체들은 "지금 물려있는 금액(미정산액)이 5억 원이 넘는다" "우리 부도나면 자재업체들까지 연쇄 부도" 등의 심경을 공유하고 있다.
◇"우린 이제 어떡하나요"…돈 못 받은 소비자만 수천 명 '절규'
티몬이 사실상 환불 중단을 선언하면서 소비자들의 분노는 극한으로 치닫고 있다.
티몬에서 여행상품을 구매했다는 한 소비자는 "가족들과 추석 여행을 가려고 1100만 원을 결제했고 돈을 받지 못했다"며 "환불을 받으러 회사에 찾아간다는 기사는 봤는데 평택에 거주하고 있어서 평일에 올라오지 못했다. 그랬더니 그사이에 환불이 중단되면서 뒤늦게 온 사람들은 돈을 못 받게 생겼다"고 토로했다.
위메프에 환불을 요구한 한 20대 소비자는 "위메프에서는 1500명 정도 환불됐다고 말하고 있지만 이야기를 들어보면 실제 환불을 받은 사람들은 (대기번호를 기준으로) 500명 정도라는 말이 나온다"라며 "환불을 해주고 있다고 하면서 시간을 끌고 있는 것이 아닌가"라고 분노했다.
티몬 피해 단체 카카오톡 대화방에서도 피해 소비자들의 목소리가 터져 나온다. 소비자들은 "아이들이랑 방학 때 가려고 (체험상품) 티켓을 구매해 놓았는데 어쩌냐. 여름휴가 계획을 다 망쳤다" "이렇게 되면 사실상 환불은 절망적인 거 아닌가" "(충격이 커서) 사흘째 물만 마시고 있다" "여름에 휴가를 가려고 티켓을 구매했는데 지금은 그냥 포기한 상태" 등의 심경을 공유한다.
한편 현재 정부는 티몬·위메프와 거래한 소상공인이 긴급경영안정자금 지급 대상이 될 수 있는지 등을 검토하고 있다.
minju@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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