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유튜브 CEO와 회동”…이재용, 파리 누빈 민간외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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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12년 만에 올림픽 무대 현장을 직접 찾아 반도체·IT 등 분야 기업인, 글로벌 정·관계 인사들과 연쇄 회동을 갖는 강행군에 나섰다.
삼성은 올림픽 공식 후원을 개시한 이후 25년 동안 브랜드가치가 30배가량 성장한 만큼, 이번 올림픽 무대를 미래 성장을 위한 발판을 다지는 계기로 삼는다는 포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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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12년 만에 올림픽 무대 현장을 직접 찾아 반도체·IT 등 분야 기업인, 글로벌 정·관계 인사들과 연쇄 회동을 갖는 강행군에 나섰다. 삼성은 올림픽 공식 후원을 개시한 이후 25년 동안 브랜드가치가 30배가량 성장한 만큼, 이번 올림픽 무대를 미래 성장을 위한 발판을 다지는 계기로 삼는다는 포석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이 회장은 지난 24일 밤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프랑스 파리로 출국하고, 현지에 도착하자마자 비즈니스 미팅 등 일정 소화에 나섰다.
이 회장은 피터 베닝크 전 ASML 최고경영자(CEO) 등 반도체·IT·자동차 산업의 글로벌 기업인들과 릴레이 미팅을 갖고 중요 비즈니스 현안·협력 방안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 25일에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초청으로 파리 엘리제궁에서 열린 글로벌 기업인 오찬에 참석해 참석자들과 글로벌 경제 전망, 미래 기술 트렌드, 조직문화 혁신 등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나눴다.
이날 오찬에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제임스 퀸시 코카콜라 CEO, 닐 모한 유튜브 CEO, 데이브 릭스 일라이릴리 CEO, 베르나르 아르노 LVMH 회장 등 글로벌 기업인 40여명이 참석해 글로벌 인맥을 한층 돈독히 하는 계기가 됐다.
이날 이 회장은 홍라희 전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과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과 마크롱 대통령이 공동 주최한 '파리 올림픽 개막 전야 만찬'에도 참석했다. 루브르 박물관에서 열린 이날 만찬에는 IOC 위원 100여명과 펠리페 6세 스페인 국왕, 빌럼 알렉산더르 네덜란드 국왕, 프레데릭 10세 덴마크 국왕, 알베르 2세 모나코 왕자 등 세계 정상급 인사들이 다수 참석했다.
올림픽은 기업인에게도 미래 먹거리를 발굴하고 고객사와 협력 확대 기회를 모색하면서 사업 전략을 점검하는 중요한 무대로 평가된다. 전 세계의 많은 글로벌 기업 CEO들이 이번 파리에 집결하는 것도 이러한 이유다. 이 회장 역시 풍부한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민간 외교관 역할을 수행해 국익에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건희 선대회장의 뜻에 따라 올림픽 후원을 시작했다. '1988 서울올림픽' 지역 후원사로 올림픽과 인연을 맺은 이후 1997년 IOC와 글로벌 후원사인 'TOP(더 올림픽 파트너)' 계약을 체결하고 '1998 나가노 동계올림픽'부터 무선통신 분야 공식 후원사로 활동해 왔다.
올림픽 공식 후원을 개시한 직후인 1999년의 삼성 브랜드 가치는 31억 달러에 불과했지만, 작년에는 세계 5위인 914억달러로 약 30배 가까이 성장했다.
이 회장은 선대에 이어 올림픽 후원을 이어가며 국제 사회에서 한국 스포츠계 위상을 높이는데 기여하고 있다. 삼성이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한 만큼 단순히 브랜드 마케팅을 넘어, 한국 대표 기업으로서 사명감을 가져야 한다는 게 이 회장의 뜻이라는 게 업계 전언이다.
삼성은 IOC 최상위 스폰서 TOP 15개사 중 유일한 한국 기업으로, 삼성이 후원을 중단할 경우 경쟁국 기업들이 그 자리를 차지해 국제 스포츠 무대에서 한국의 위상이 급격히 위축될 수 있다.
이 회장이 올림픽을 참관한 것은 2012년 런던 올림픽 이후 12년 만이다. 당시 이 회장은 이건희 선대회장, 홍라희 전 관장, 이부진 사장, 이서현 사장, 김재열 IOC 위원 등과 올림픽 수영 경기장을 찾아 박태환 선수를 응원해 주목을 받기도 했다.
장우진기자 jwj1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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