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래도 안 타보시겠습니까”… 일등석 못지않은 비즈니스석의 진화 [모빌리티&라이프]
요즘 항공기의 비즈니스석이 더욱 고급화되며 과거 일등석의 역할을 대신하고 있다. 실제로 항공업계는 기내 일등석을 줄이는 대신 비즈니스석을 확대하고 있는 추세다. 사생활 보호가 강화된 개인 맞춤형 공간에서 장거리 비행에도 오랫동안 머물 수 있는 안락함을 추구하는 것이 특징이다. 영국 햄프셔주 판버러공항에서 26일(현지시간)까지 열린 ‘판버러 국제 에어쇼 2024’에서도 다양한 비즈니스석이 소개됐다.
이번 에어쇼에서 카타르항공은 승객과 대화할 수 있는 세계 첫 인공지능(AI) 승무원과 함께 ‘차세대 Q스위트’를 공개했다.
바드르 모하메드 알 미르 카타르항공 그룹 최고경영자(CEO)는 “카타르항공은 다시 한번 수상 경력에 빛나는 Q스위트의 수준을 한층 더 높이게 되었다”고 소개했다.
2025년까지 카타르항공의 보잉 B777-9 항공기에 적용될 차세대 Q스위트는 100% 맞춤형으로 조절 가능한 4인용 쿼드 스위트, 창가 석과 통로 석을 동시에 누릴 수 있는 2인용 컴패니언 스위트가 있다.
더 높아지고 전자동 제어가 가능해진 칸막이는 사생활 보호를 보장한다. 더블 침대에 턴 다운(침구정돈) 서비스도 제공되는 기존 쿼드 스위트 서비스에 더해 창 측 통로 측면으로 동일한 여유 공간까지 제공된다.
카타르항공은 “차세대 Q스위트는 각 분야 전문가를 비롯 가족, 친지 그리고 친구들이 보다 나은 일과 일상의 균형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설계됐다”고 설명했다.
터키항공은 새로운 비즈니스 클래스 ‘크리스탈 비즈니스 클래스 스위트’를 선보였다.
터키항공 최초로 슬라이딩 도어를 도입했고 높은 벽으로 기내 사생활이 한층 더 보장된다. 23인치 폭의 좌석 발 밑 공간으로 한층 더 넓은 공간을 확보했으며, 탁 트인 시야를 자랑하는 창가 좌석을 포함한 모든 좌석이 통로석으로 구성되어 있어 통로 접근이 용이하다.
새 좌석은 터키항공의 ‘플로우’ 브랜드 정체성에 맞게 더 밝고 따뜻한 색상으로 디자인되었으며 대리석 스타일의 테이블과 로즈골드 마감을 적용했다.
개인 맞춤형으로 조절할 수 있는 조명과 독서등, 범용·C타입 전원 콘센트, 무선 충전기, 노이즈 캔슬링 오디오 잭, 높낮이 조절이 가능한 거울, 보관함, 인체공학적 설계로 편안함을 더한 좌석 쿠션, 22인치 IFE 스크린 등 고객 경험 향상을 위해 터키항공이 제공하는 기존 기능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터키항공만의 맞춤형 제품을 선보이기 위해 자회사인 TCI 에어크래프트 인테리어가 개발을 담당한 새 좌석에는 튀르키예산 가죽과 직물이 사용되어 터키항공의 뿌리가 더욱 강조된다.
새 비즈니스석은 2026년부터 대륙간 장거리 노선에 적용될 예정이다. 터키항공의 에어버스 A350 항공기에 점차적으로 설치된 이후 보잉 B777 항공기에도 도입될 계획이다.
아흐멧 볼랏 터키항공 회장은 새로운 비즈니스 좌석에 대해 “새로운 크리스탈 비즈니스 클래스 스위트는 장거리 럭셔리 여행의 새로운 장을 열 것”이라고 말했다.
대한항공은 향후 차세대 기단의 한 축을 맡을 보잉 787-10을 도입하고 25일 인천발 일본 도쿄 나리타행 노선부터 운행을 시작했다. 대한항공의 새로운 ‘프레스티지 스위트 2.0’을 도입하고 향후 기내 인테리어 정체성을 반영한 새로운 기내 인테리어를 적용했다.
프레스티지 스위트 2.0은 고급스러움을 강조했다. 조각보 패턴 등 한국 전통의 아름다운 무늬를 살려 디자인한 것이 특징이다. 조선시대 백자에서 영감을 받은 크림 컬러, 놋그릇을 연상케하는 금빛으로 따뜻하고 우아한 실내 분위기를 더했다. 안정감을 주기 위해 푸른빛이 도는 차콜색과 검정색도 활용했다.
백소용 기자 swini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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