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민의 성장 이야기...예선 탈락 선수에서 올림픽 메달리스트로

최대영 2024. 7. 28.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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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파리 올림픽에서 한국 수영의 역사를 새로 쓴 김우민(22·강원도청)이 빛나는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 성과는 단순히 그의 재능 덕분이 아니라, 끊임없는 노력과 주변의 지원 덕분이었다고 그의 아버지 김규남 씨는 강조했다.

김우민은 어린 시절에는 예선 탈락이 일상적이었던 선수였다. 하지만 그는 포기하지 않고 끊임없이 노력하며 자신의 한계를 뛰어넘었다. 김규남 씨는 "우민이는 어린 시절 예선 탈락만 했던 선수였다"며 "엄청난 노력으로 여기까지 왔다. 그래서 우민이가 더 대견하다"고 말했다.

김우민의 성공 뒤에는 후배이자 동료인 황선우(강원도청)의 존재가 큰 역할을 했다. 황선우는 2021년 도쿄 올림픽에서 이미 세계적인 선수로 자리매김했으며, 그의 성과는 김우민에게 큰 자극이 되었다. 김규남 씨는 "우민이가 올림픽 메달까지 따게 된 건 황선우 덕"이라며 "황선우에게 정말 고맙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황선우를 보면서 우민이가 좋은 자극을 받았다. 후배인 선우가 자신보다 뛰어나다는 걸 인정하고서 선우에게 많이 배웠다"고 덧붙였다.

김우민과 황선우는 절친한 선후배 관계로, 서로를 질투하지 않고 오히려 서로의 성장을 도왔다. 황선우의 능력을 인정하고, 그의 도움을 받아 한국 수영이 세계적인 지원을 받을 수 있었다. 김규남 씨는 "선우 덕에 한국 수영 경영 선수들이 대한수영연맹 등 여러 곳에서 지원받았고, 호주 전지훈련 등을 통해 우민이의 시야도 넓어졌다"고 설명했다.
김우민은 수영을 즐긴 아버지 덕에 어린 시절부터 물에 뛰어들었다. 그는 부산 중리초등학교 5학년 때 하성훈 교사의 제안으로 '엘리트반'에 들어가며 본격적으로 수영을 시작했다. 김규남 씨는 "하성훈 선생님은 우리 가족의 은인이다. 선생님이 '이번에 이런 대회가 있다. 출전해보자'라고 권유하면서 우민이가 여러 대회에 출전하고, 수영에 더 흥미를 느꼈다. 지금도 선생님과 연락하고 지낸다"고 전했다.

소년 시절 김우민은 배영을 주 종목으로 했지만, 기대만큼 기량이 향상되지 않았다. 그러던 중 중학교 2학년 말에 소년체전에서 예선 탈락한 뒤 자유형 1,500m에 도전하며 큰 변화를 맞았다. 김 씨는 "바로 전국대회 4위를 했고, 이후 기록이 쑥쑥 올랐다"고 회상했다.

고교 시절 김우민은 국내 중장거리 정상급 선수로 발돋움하며 자유형 400m에서 국제 경쟁력을 갖추기 시작했다. 2022년 부다페스트 세계선수권에서 6위(3분45초64)에 오르더니, 2023년 후쿠오카 대회에서는 5위(3분43초92)로 기록과 순위를 올렸다. 올해 2월 도하 세계선수권에서는 3분42초71을 기록하며 정상에 올랐다.
김규남 씨는 "나도 우민이가 세계선수권에서 우승할 거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메달만 따도 다행이라고 생각했다"며 "자꾸 우민이가 우리를 놀라게 한다. 고맙고, 감사하다"고 감격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 상상하지도 못했던 일이 또 일어났다. 김우민은 파리 올림픽에서 당당히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규남 씨는 "아내와 '우리 아들이지만, 정말 대단하다'고 손을 붙잡고 말했다"고 기뻐하며 "우민이가 할 수 있다고 외칠 때 호응해준 많은 분께 감사하다. 우민이를 포함한 우리 가족은 늘 고마워하며 살 것"이라고 재차 감사 인사를 전했다.

김우민과 황선우의 우정과 경쟁은 한국 수영의 르네상스를 불러왔다. 올해 2월 도하 세계선수권에서 김우민은 자유형 400m, 황선우는 자유형 200m에서 각각 정상에 올랐다. 둘은 이호준(제주시청), 양재훈(강원도청)과 함께 남자 계영 800m에서 은메달을 합작하는 쾌거도 이뤘다. 단일 세계선수권에서 한국 수영 경영이 두 명 이상의 메달리스트를 배출한 것도, 단체전에서 메달을 획득한 것도 2024년 도하 대회가 처음이었다.
사진 = 올댓스포츠 제공, 김우민 아버지 김규남 씨 제공 / 연합뉴스
최대영 rokmc117@fomo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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