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오피니언리더] `사랑의 찬가`로 파리 올림픽 개막식 빛낸 셀린 디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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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원한다면 이 세상 끝이라도 따라가겠어요. 저 하늘의 달이라도 당신이 원한다면 따오겠어요."
디옹은 이날 파리 올림픽에서 깜짝 등장해 20세기 프랑스 최고 가수로 불리는 에디트 피아프의 '사랑의 찬가'를 에펠탑에서 불러 분위기를 절정으로 이끌었습니다.
디옹은 지난달 아마존을 통해 공개된 다큐멘터리 '아이 엠: 셀린 디온(I Am: Celine Dion)'을 통해 질환으로 인해 노래하기 어렵다면서 "누군가 목으로 조르는 것 같다"고 표현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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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원한다면 이 세상 끝이라도 따라가겠어요. 저 하늘의 달이라도 당신이 원한다면 따오겠어요."
열기구를 탄 점화된 성화대가 마치 밤 하늘의 달처럼 검은 하늘 속으로 떠오르는 순간, 에펠탑에서 프랑스 국민 샹송 가수 에디트 피아프의 '사랑의 찬가'(Hymne a L'amour)가 마치 달빛처럼 은은하게 울려 퍼졌습니다. 열기구의 성화대를 달로 탈바꿈시킨 주인공은 캐나다 팝스타 셀린 디옹(56·사진). 프랑스어를 쓰는 캐나다 퀘벡 출신으로 불어권 대표 싱어송 라이터인 그녀가 부른 '사랑의 찬가'는 지난 26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센강 인근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개회식의 하이라이트이자 피날레였죠. 희소병을 앓고 있는 그녀는 2024 파리 올림픽 개막식 공연으로 대미를 장식하고 모처럼 웃었습니다.
영화 타이타닉(1998) OST '마이 하트 윌 고 온'(My heart will go on)을 부른 디옹은 지금까지 2억5000만장 이상의 누적 앨범판매량을 기록 중입니다. 다섯 차례의 그래미, 그리고 아카데미상을 수상했죠. 하지만 2022년 12월 희소 질환인 '전신 근육 강직인간증후군'(Stiff-Person Syndrome·SPS)을 앓고 있다는 사실을 공개하고 예정된 공연을 모두 취소하며 1년 7개월간 무대에 오르지 못했습니다. 디옹은 당시 자신의 건강 상태를 밝히면서 "더 이상 예전과 같은 방식으로 노래할 수 없게 됐다"며 잠정적인 은퇴를 선언했습니다. 마지막 라이브 무대는 2020년 3월 뉴저지에서 열린 공연이었죠. 이 병은 근육 경직을 유발해 사람의 몸을 뻣뻣하게 만들고 소리와 촉각, 감정적 자극에 따라 근육 경련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디옹은 이날 파리 올림픽에서 깜짝 등장해 20세기 프랑스 최고 가수로 불리는 에디트 피아프의 '사랑의 찬가'를 에펠탑에서 불러 분위기를 절정으로 이끌었습니다. 구슬 장식이 화려한 흰색 드레스를 입고 나온 디옹은 예전과 다름없이 청량한 고음을 뽐내며 무대를 압도했습니다. 반짝이는 조명이 흩날리는 에펠탑과 빛나는 은색 드레스 몸을 숨긴 채 별빛 같은 음성을 흩뿌리는 디옹의 모습은 그야말로 '사랑의 찬가'였습니다. 피아노 반주에 맞춰 세상의 끝을 넘어서는 사랑을 노래한 원곡의 아우라를 자신만의 방식으로 재해석해냈습니다. 투병으로 회복하지 않은 컨디션에도 흔들림 없이 가창하는 그녀의 모습에 미국 NBC 방송의 개막식 해설자로 나선 가수 켈리 클락슨은 말을 잇지 못하고 눈물을 흘리기도 했죠.
디옹은 공연 직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개막식 공연의 기쁨을 표현했습니다. 그는 "오늘 밤 올림픽 개막식에서 공연하게 돼 영광"이라며 "내가 가장 좋아하는 도시 중 한 곳에서 다시 공연하게 돼 기쁨이 가득 찬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무엇보다도 희생과 결단, 고통과 인내의 모든 이야기를 가진 이 놀라운 선수들을 축하하게 돼 정말 기쁘다"며 "여러분 모두 자신의 꿈에 집중해왔고, 메달과는 관계 없이 이 자리에 모인 것만으로도 여러분의 꿈이 이루어졌다는 뜻이 되길 바란다"고 선수들을 격려했죠. 또 "최고가 되기 위해 얼마나 열심히 노력했는지 여러분 모두 자랑스러워해야 한다"며 "내 마음은 여러분과 함께한다"고 적었습니다.
뉴욕타임스(NYT) 존 파렐레스 수석 팝 음악 평론가는 "디옹의 목소리는 때때로 병이 들기 전보다 약간 거칠었다. 하지만 그 순간의 드라마는 그녀의 역동적인 공연과 맞물렸고 반주 없이 승리의 절정에 도달했다. 그녀는 복귀에 성공했다"고 평가했습니다.
1980년대부터 40여년간 가수로 활동하며 '세계 최고의 디바'로 불려 온 그는 전성기였던 1996년 미국 애틀랜타 올림픽 개막식에서도 공연한 바 있습니다.
디옹은 지난달 아마존을 통해 공개된 다큐멘터리 '아이 엠: 셀린 디온(I Am: Celine Dion)'을 통해 질환으로 인해 노래하기 어렵다면서 "누군가 목으로 조르는 것 같다"고 표현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그는 "달리지 못한다면 걷겠다. 걸을 수 없다면 기어서라도 간다"라며 다시 무대에 돌아오겠다는 의지를 드러냈죠. 강현철 논설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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