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아마존 프라임데이 K-뷰티 매출 2배, 비결은 ‘이것’” [언박싱]

2024. 7. 28.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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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아마존프라임데이 뷰티 성적표 리뷰
“립 메이크업, 뷰티디바이스로 관심군 확대”
올해 입점한 퓌, 성분에디터, 코스노리 약진
신화숙 아마존글로벌셀링 코리아 대표. [아마존 제공]

[헤럴드경제=김희량 기자] “올해 프라임데이에서 K-뷰티 제품 매출이 전년보다 2.2배 이상 성장했습니다. 한국 브랜드들의 차별화된 창의적인 제품 기획력, 소셜 미디어를 통한 브랜드 경험 창출 능력을 성공 배경으로 보고 있습니다.”

1년에 딱 이틀, 아마존의 유료 멤버십 회원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연중 최대 할인행사 ‘프라임데이’에서 K-뷰티가 무서운 존재감을 드러냈다. 프라임데이는 그 실적이 미국 내 아마존 주가에 영향을 미칠 정도로 큰 행사다. 어도비 애널리틱스는 프라임데이 주문액을 역대 최대인 142억 달러(약19조 6840억원)로 추정했다.

헤럴드경제는 28일 신화숙 아마존글로벌셀링 코리아 대표와 함께 지난 16~17일 진행한 프라임데이에서의 K-뷰티 성과를 짚어봤다. 신 대표는 “이번 프라임데이에서는 시카, 프로폴리스 추출물 등 특정 성분이 들어간 스킨케어 제품이 상당수 팔렸다”면서 “더불어 스킨케어를 넘어 립 메이크업 제품, 뷰티 디바이스 쪽으로도 소비자 관심이 넓어지는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2024 아마존 프라임데이에서 베스트셀러에 선정된 CNP 프로폴리스 립세린(왼쪽). 퓌의 립 메이크업 제품인 푸딩 팟 또한 큰 인기를 끌었다다. [아마존 캡처]

아마존은 급성장한 인디 브랜드의 잠재력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신 대표는 “아누아, 바이오던스가 꾸준하게 성장하는 수요를 입증했고 올해 신규 입점한 성분에디터, 퓌, 코스노리가 인기를 끌었다”고 했다. 아마존 전용 상품으로 출시한 콜라겐 마스크를 앞세운 성분에디터의 이틀 동안 판매량이 6월 평균 일일 판매량 대비 90배 넘게 증가한 것이 대표적이다.

주요 기업들의 성과도 두드러졌다. 업계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코스알엑스, 라네즈의 제품들로 뷰티·퍼스널 케어 부문 전체 랭킹 1~3위를 차지하며 역대 최대 성과 기록을 세웠다. 에이피알 또한 이틀 동안 뷰티 디바이스를 약 1만대 판매했다고 밝혔다.

아마존은 한국 내 인기 제품이 아마존에서도 인기를 끄는 현상도 확인했다. 다이소의 ‘품절템’으로 유명한 브이티코스메틱의 리들샷도 마찬가지다. 이번 프라임데이에서는 아마존의 미국, 일본 스토어에서 일일 판매량이 지난 6월 평균 일일 판매량 대비 20배 이상 증가했다. 아마존은 한국에서의 흥행 성적이 글로벌 인지도와 선호도로 이어지는 것으로 분석했다.

성분에디터가 아마존 전용 상품으로 내놓은 콜라겐 마스크 3종. [아마존 캡처]

K-뷰티 제품이 아마존 미국 스토어 베스트셀러로 자리 잡은 것도 작년과 달라진 것 중 하나다. 바이오던스의 ‘바이오 콜라겐 리얼 딥 마스크’, 아누아의 ‘어성초 포어 컨트롤 클렌징 오일’이 이번 프라임데이에서도 아마존 미국 스토어 베스트셀러 제품으로 뽑혔다. 단순 세일에 근거한 ‘반짝 1위’가 아닌 지속적인 수요를 끌어내는 제품으로 자리 잡았다는 의미다.

기존 토너, 선크림 등 흥행을 견인했던 제품 외에도 립 메이크업, 클렌징 등 제품에서도 성과가 두드러졌다. 아마존은 주목받은 제품으로 코스노리의 속눈썹영양제 제품인 ‘롱 액티브 아이래쉬 세럼’, 퓌의 립 메이크업 제품(푸딩 팟)과 립 브러시 제품을 지목했다. 신 대표는 “K-뷰티 흥행 제품의 카테고리가 확장되고 미국뿐만 아니라 일본, 호주를 포함한 전 세계 마켓플레이스에서 실적을 보이며 무한한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했다.

성장은 상반기부터 예견됐다. 지난달 아마존은 심상치 않은 미국 내 K-뷰티 수요를 인지했다. 처음으로 뷰티 업체에만 집중한 ‘K-뷰티 셀러 컨퍼런스’를 열고, 판매자도 모집했다.

인디브랜드 코스노리의 상품 중 프라임데이 동안 가장 높은 인기를 누렸던 코스노리 롱 액티브 아이래쉬 세럼. [아마존 캡처]
오영주 중소기업벤처부 장관이 24일 서울 용산구 올리브영 본사에서 열린 K-화장품 글로벌 경쟁력 강화 방안 발표 및 업계 간담회에서 업무협약서에 서명한 뒤 참석자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최경 코스맥스 대표, 이선정 CJ올리브영 대표, 오영주 장관, 오유경 식품의약품안전처장, 신화숙 아마존글로벌셀링코리아 대표, 최현규 한국콜마 대표. [연합]

이번 프라임데이에서 예측이 적중한 만큼 아마존은 뷰티 브랜드 입점과 지원에 더 힘을 쏟을 계획이다. 신 대표는 지난 24일 올리브영 본사에서 열린 K-화장품 글로벌 경쟁력 강화 방안 발표 및 업계 간담회에 참석해 이런 의지를 밝히기도 했다.

신 대표는 “한국에 제품 연구 및 개발에 유리한 글로벌 ODM(제조자 설계 생산)사가 포진한 것 자체가 K-뷰티가 가진 유리한 환경”이라며 “여기에 브랜드들이 제품 사용법과 관리 팁을 소셜미디어를 통해 공유하고, 학습시켜 소비자의 직접적인 상호작용을 촉진하고 있다는 점이 글로벌에서 성장을 촉진하는 플라이휠 구조를 만들었다”고 진단했다.

아마존에서의 K-뷰티 판매 성과가 급성장한 만큼 뷰티업계는 핼러윈데이(10월), 추수감사절(11월), 크리스마스(12월) 등 미국의 쇼핑 시간표에 맞춰 마케팅을 준비하고 있다. ‘K’로 장식한 화장품의 본격적인 도약이 기대된다.

hop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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