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수기 앞두고 `침울`… 여행사들, 피해 여파 추석까지 가나

'티메프' 미정산 사태
하나·모두·교원투어 등 여행사
협력업체 비용 등 부담해 손실↑
보상 불투명에 자체 대책 마련도

지난 26일 피해자들이 서울 강남구 티몬 신사옥에서 환불을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티몬·위메프 미정산 사태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여름 여행 성수기를 앞두고 여행사들의 악재가 지속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중소업체의 도산 우려까지 제기된다.

2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하나투어, 모두투어, 교원투어, 참좋은여행을 등 국내 주요 여행사들은 티몬·위메프에서 지난 6월 출발 상품에 대한 대금부터 정산받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적으로 여행 상품은 출발하는 날짜를 상품 구매 확정 날짜로 간주하고 있으며, 여행사는 익월 정산 기한에 맞춰 정산금을 받는다.

예를 들어 소비자가 올해 2월에 6월 떠나는 여름 휴가 패키지 상품을 결제했더라도 여행사는 7월에나 정산금을 받는 식이다.

때문에 여행사들은 8월 출발하는 해외여행 상품을 예약한 소비자들이 티몬·위메프에 취소·환불 신청을 한 후 여행사에서 재결제해야 여행을 떠날 수 있도록 안내하고 있다.

대다수 여행사의 경우 재결제를 거부한 고객에 대한 취소 위약금도 면제해주고 있다.

하지만 소비자들은 여행사 조치에 불만을 토로하고 있는 입장이다. 소비자들 입장에서는 상품에 대한 정당한 가격을 지불했음에도 두 번 결제해야 하기 때문이다. 또 티몬이나 위메프에서 환불받을 수 있을지에 대해서도 불투명하다.

때문에 일부 여행사들은 포인트 환급이나 정상 출발 등 대책을 마련중이다.

먼저 교원그룹은 교원투어 상품을 구매한 고객이 취소 후 재결제하고 티몬·위메프에서 환불받지 못하면 포인트로 보상하기로 했다. 이번 보상안 지원 대상은 약 9000명으로, 금액으로는 8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야놀자 계열사 인터파크트리플은 7∼8월 출발하는 인터파크 투어 패키지상품을 구매한 고객 모두에게 원래대로 출발을 보장한다는 방침이다.

또 인터파크 투어는 티몬·위메프에서 환불받지 못했고, 인터파크 투어에도 재결제를 하지 않은 고객들에게 별도의 재결제 절차 없이 출발을 보장한다.

하지만 여행사 입장에서는 손실 위험이 높아지면서 피해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미 일정이 마무리된 여행상품의 경우 여행사가 항공사나 호텔, 현지 협력업체 등의 비용까지 떠안았기 때문이다.

여기에 9월 추석 연휴에 휴가를 떠나는 수요도 상당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추가 피해까지 우려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요즘에는 성수기를 피해 휴가를 떠나는 사람들이 많다 보니 9월 추석 연휴 여행 수요도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며 "추가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상현기자 ishsy@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