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가상화폐는 100년전의 철강산업, 친비트코인 대통령 약속"

강현철 2024. 7. 28. 10:14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테네시주 내슈빌에서 열린 '비트코인 2024 콘퍼런스'에서 발언하고 있다. 미 테네시주 내슈빌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하면 가상화폐 산업 육성을 약속했습니다. 가상화폐 업계의 지원을 겨냥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2024 대선 공화당 후보인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27일(현지시간) 테네시주 내슈빌에서 열린 '비트코인 2024 콘퍼런스'에서 "미국 정부가 현재 보유하거나 미래에 획득하게 될 비트코인을 100% 전량 보유하는 게 내 행정부의 정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것은 사실상 미국의 전략적 비트코인 비축량의 핵심이 될 것"이라며 "그 엄청난 부를 모든 미국인이 혜택을 입도록 영구적인 국가 자산으로 만들겠다"고 밝혔습니다.

트럼프 연방정부가 가진 비트코인은 21만개에 육박해 전 세계 공급량의 1%에 해당한다면서 "그러나 너무 오랫동안 우리 정부는 모든 비트코인 투자자가 아는 기본적인 규칙을 어겼다. 그건 비트코인을 절대 팔지 말라는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다면 준비자산에 비트코인을 포함하는 방안은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준비자산은 각국의 중앙은행이 대외결제를 위해 보유하고 있는 자산으로 달러 같은 기축통화나 국제통화기금(IMF) 특별인출권(SDR), 금이 그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가상화폐 업계 일각에선 트럼프가 준비자산에 비트코인도 포함하는 구상을 밝힐 것으로 기대하기도 했죠.

트럼프 후보는 "미국이 지구의 가상화폐 수도이자 세계의 비트코인 슈퍼파워"가 되도록 하겠다면서 "친비트코인 대통령"이 되겠다고 공약했습니다. 또 가상화폐를 "100여년 전의 철강산업"이라며 가상화폐를 미국에서 채굴해 미국에서 만들도록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우리가 가상화폐와 비트코인 기술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중국이 그럴 것이고 다른 나라들이 그럴 것이다. 그들이 장악할 것이고 우리는 중국이 장악하게 둘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그는 비트코인의 시가총액이 은뿐만 아니라 금의 가치를 넘어설 것이라면서 "비트코인은 달나라로 가고 있으며 난 미국이 그 길을 선도하는 국가가 되기를 원한다"고 밝혔습니다. 가상화폐 업계에 필요한 전기를 공급하기 위해 화석연료와 원자력 발전을 크게 늘릴 것이며 발전소 건설 관련 규제를 완화하겠다고도 했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3년반동안 정부는 가상화폐와 비트코인을 상대로 그 누구도 본 적 없는 전쟁을 벌였다"면서 바이든 행정부의 가상화폐 규제 정책에 대해 날을 세웠습니다. 바이든 행정부는 가상화폐가 사기나 불법 자금 조달 등에 악용되는 것을 막고 소비자를 보호하기 위해 규제책을 시행해왔습니다.

트럼프는 비트코인 대통령 자문위원회를 설치해 산업 전체에 도움이 되는 투명한 규제 지침을 마련하겠다면서 "우리는 규제를 하겠지만 지금부터 규정은 여러분의 산업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만들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또 재임 기간 중앙은행이 디지털화폐(CBDC)를 발행하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라면서 "비트코인과 가상화폐는 여러분의 기대를 넘어 그 어느 때보다 치솟을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를 위해 취임 첫날 가상화폐 규제를 담당한 게리 겐슬러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을 해고하고 "미국의 미래를 막는 게 아니라 미래를 건설해야 한다고 믿는 새 SEC 위원장을 임명하겠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미국 언론은 규제 완화를 원하는 가상화폐 업계가 이번 대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적극 후원한 것이 트럼프를 업계에 우호적으로 바꿨다고 평가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바이든 행정부의 규제에 성난 미국의 주요 가상화폐 기업과 경영자, 투자자와 광신도들이 트럼프 전 대통령을 꼭 좋아하지는 않더라도 규제 완화를 기대하며 그를 지지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이날 행사에 불참하긴 했지만, 민주당 후보로 유력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도 그간 바이든 행정부의 규제 때문에 등 돌린 가상화폐 업계와 관계를 개선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강현철기자 hckang@dt.co.kr

Copyright © 디지털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