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 경고에…간편결제 이어 PG사 티메프 결제취소 속속 재개

김도엽 기자 김승준 기자 김명신 기자 2024. 7. 28.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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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결제 취소 PG사 '여전법 위반' 경고
업계 "손실 부담 떠안게 돼 우려…부담 나눠달라"
27일 오후 서울 강남구 티몬 신사옥 앞이 전날까지 '판매 대금 미정산 사태'로 피해를 입은 소비자들로 인해 붐비던 것과 달리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피해자들은 전날 사측이 환불자금 부족을 이유로 10억원 이상 집행 불가 상황을 전하자 대거 귀가했으며, 건물 안에 남아있던 200여명도 이날 경찰에 의해 해산되며 사옥은 다시 폐쇄됐다. 2024.7.27/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서울=뉴스1) 김도엽 김승준 김명신 기자 = 티메프(티몬·위메프) 정산 지연 사태로 결제 취소를 중단한 결제대행업체(PG사)가 금융당국의 경고로 결제 취소재개에 속속 나서고 있다.

다만 PG사 입장에선 티메프로부터 정산 대금을 받을 수 있는지조차 불투명한 상황이라 손실 부담을 떠안을 수 있다는 반발이 나온다.

◇네카오·페이코 등 간편결제·PG사 환불·취소 절차 접수

28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 토스페이, 페이코 등은 티메프에서 결제한 금액에 대한 결제 취소·환불을 위한 채널을 운영하고 있다.

네이버페이는 티몬, 위메프의 결제·구매 내역 페이지 캡처 화면을 첨부하면 48시간 이내 처리할 예정이다. 캡처 화면을 첨부하지 않으면 결제 내역이 확인되지 않아 진행이 늦어질 수 있다.

카카오페이는 결제한 내역과 함께 주문내역 및 배송상태 등을 확인해 결제 취소를 신청하면, 접수 내역 확인 후 최대한 빠르게 환불을 안내할 계획이다. 취소 접수는 카카오페이 애플리케이션(앱)과 카카오톡 고객센터에서 할 수 있다.

페이코도 이날 오전 10시부터 홈페이지와 앱에 이의제기 센터를 열고 피해 상황을 접수한다. 홈페이지 및 앱 내 공지사항에 안내되는 전용 링크로 신청하면 된다. 토스페이도 환불·취소를 지원하기 위한 접수 절차를 공지했다.

티몬·위메프의 결제 구조는 결제 시 카드사는 PG사에 돈을 보내고 PG사가 다시 가맹점인 티몬에 돈을 보내는 구조다. 소비자→카드사→PG→플랫폼으로 돈이 흘러가고, 카드사는 PG의 동의 없이 임의로 결제를 취소할 수 없다. 또 PG가 결제를 취소하려면 역으로 티몬→PG→카드사 순으로 진행된다. 하지만 티몬·위메프 카드거래가 막히면서 함께 환불거래도 막힌 것이다.

고객은 티메프에 정상적으로 결제했는데도 물품 등을 제공받지 못한 경우, 카드사의 신용카드 이용대금 이의제기 절차를 통해 결제대금에 대한 결제 취소를 신청할 수 있다. 이후 PG사는 카드사로부터 이의제기 신청을 받고 티몬·위메프를 통해 결제 취소 사유에 해당하는지 여부를 파악한다.

◇'여전법 위반' 금융당국 경고…PG업계는 '손실부담' 우려

앞서 금융당국은 PG사 압박에 나섰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26일 오후 박상원 중소서민금융담당 부원장보 주재로 10개 PG사(KG이니시스·토스페이먼츠·KCP 등) 임원을 소집했다.

이 자리에서 금감원은 결제 취소 중단 조치가 여신전문금융업법(여전법) 위반 소지가 있다고 경고한 것으로 확인됐다.

여전법에 따라 PG사는 고객이 거래 취소·환불 요청이 있을 경우 이를 따라야 한다. 취소 중단을 장기간 이어갈 경우 여전법 위반에 따라 추후 금감원으로부터 검사·제재까지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이다. 또 금감원은 PG사에 결제 취소를 언제부터 재개할 수 있는지도 함께 요청한 것으로 파악됐다.

PG업계에서는 결국 손실 부담을 떠안게 되는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PG협회는 최근 입장문을 통해 "티몬·위메프 사태의 책임을 PG사에 떠넘겨 무조건 환불·취소를 진행하면 PG사마저 지급불능에 빠지게 된다"라며 "대한민국 이커머스 전반이 위험에 빠질 수 있다"고 반발했다.

PG사가 우선 취소 중단을 풀면, 소비자에게 환불·취소대금을 선지급하고, 추후 티메프에 구상권을 청구하는 방식이다. 현재까지 금융당국에서 파악한 미정산 금액은 1700억 원 수준으로 알려졌지만, PG업계에서는 정확한 금액을 추가 파악해 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PG업계 관계자는 "예전에도 이와 유사한 사례는 많았지만 이번의 경우 취소 규모 자체가 너무 크다"라며 "취소 중단을 안 풀겠다는 말이 아니라 카드사 등과 손실 분담을 나눠 부담을 줄여달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티몬은 지난 27일 PG사 협조를 통해 8월 발송 예정이던 도서문화상품권 선주문 약 108억 원어치를 취소 처리했다고 밝혔다. 취소가 진행되는 PG사는 KG이니시스 약 26억 원, 나이스페이먼츠는 약 42억 원 등 68억 원과 KCP와 KICC(한국정보통신)는 약 40억 원 규모다.

doyeop@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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