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병투척’ 그 이후…눈물 보인 서울 수문장 “무언가 잡고 있던 것을 떨쳐낸 기분, 푹 자야겠다” [MK인터뷰]
“무언가 저를 잡고 있던 것들을 떨쳐낸 기분이에요. 후련해졌습니다. 잠 좀 푹 자야겠습니다”
FC서울의 수문장 백종범이 지난 경인더비에서 있었던 ‘물병투척’ 사태의 시련을 극복해낸 모습이었다.
서울은 27일 인천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25라운드 인천유나이티드 원정에서 2006년생 신예 강주혁의 결승골에 힙입어 1-0 승리를 거뒀다.
최근 울산HD와 트레이드 이적부터 한승규의 불법도박 사건까지 연달아 일어나며 어수선한 분위기를 맞았다.
그 가운데 경인더비까지 치러야 하는 입장이었다. 직전 더비전에서 이른바 ‘물병투척’ 사태가 일어났고, 그 이후 처음으로 다시 인천 원정에서 경기를 소화해야 했다.
지난 5월 경인더비에서 서울은 2-1 승리를 거뒀다. 문제는 경기 후 일어났다. 경기가 종료된 뒤 백종범은 승리에 크게 포효했고, 바로 뒤에 있던 인천 서포터스들에게 야유를 받았다.
그리고 일부 인천팬들이 물병을 던졌고, 서울 선수들부터 인천 선수들까지 일제히 물병을 던지는 팬들의 행동을 자제해달라는 제스처를 취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서울의 주장 기성용이 급소에 맞는 모습이 화면에 잡히며 충격이 더해졌다.
큰 논란으로 번졌던 당시 상황에 모든 축구계가 신경을 곤두세웠고, 인천은 자진신고제를 운영하며 제 뼈를 깎는 아픔을 겪었다. 더불어 5경기 홈 서포터스석 폐지와 제재금 징계를 받았다.
백종범 또한 책임 화살을 피하지 못했다. 그는 관중에 대한 비신사적인 행위를 이류로 제재금 700만 원 징계를 받기도 했다.
그리고 서울이 다시 한번 인천 원정에서 승점 3을 따내며 미소지었다.
백종범은 이번 경기에서도 서울의 골문을 지켰다. 이날 무실점 승리를 이끌며 안정된 모습을 보였다.
경기 도중에는 인천 팬들에게 인사를 보내기도 했다. 후반전 시작과 함께 인천 팬들이 있는 쪽 골대로 향하며 고개 숙여 인사했다. 그러나 인천 팬들은 거센 야유로 화답했다.
경기 후 백종범은 “중요한 경기였다. 승점 3을 가져올 수 있는 것에 너무 만족하고 있다. 이제 휴식기를 잘 보내서 다음 경기를 준비해야 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 맞대결 후 다시 만난 것에 특별히 어떤 감정이 들었다기보다는 소동 당시에는 내가 이렇게 좋아하는 축구를 왜 그렇게 욕을 먹으면서 해야 되나 이런 생각이 들었다. 그 일이 있은 뒤 제대로 잠을 자본 적이 없다. 힘들었던 시간이었다. 오늘 경기 이후로 조금 더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 같다. 우선 푹 자고 싶다”라고 전했다.
인천 팬들의 야유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예상했다. 감독님께서도 이번 주 경기를 준비하면서 정신적으로 더 잘 준비해야 한다고 말씀하셨다. 큰 부담은 없었다”라고 했다.
이를 두고 백종범은 “저도 모르게 순간 흘러나왔다. 무언가 발목을 잡고 있었던 것들이 떨쳐나가는 기분이 들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경기 전 친구들이나, 어린 동생들이 장난을 많이 치면서 분위기를 전환해줬고, 형들은 걱정이 됐는지 응원해줬다. 용병 선수들도 마찬가지였다. 모두들 괜찮다고 이겨내면 된다고 좋은 말들을 해줬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팀 동료들에게 “큰 힘이 됐다. 오늘 동료들이 앞에서 잘해줬기 때문에 이길 수 있었다. 감사하다”라고 답했다.
이제 휴식기에 접어든다. 백종범은 “4일 정도 휴가를 받는다. 계속해서 많은 경기를 소화하면서 쉬지 못했다. 앞으로 다가올 경기들을 어떻게 준비해야 되나 생각하면서 쉬고싶다”라고 했다.
끝으로 마지막까지 뜨거운 응원을 보내준 팬들에게 “감독님 말씀처럼 홈경기 못지않게 열정적인 응원해주셨다. 그래서 저도 멘털적으로 안 무너졌던 것 같다. 팬들이 없었다면 이겨내지 못했을 것이다”라며 “방금 감독님께서 이제 상위권 팀들이 조금 보이기 시작했다. 밑에 순위 팀들보다는 위에 순위 팀들을 쫓아가면서 남은 경기에서 최대한 높은 곳에 머물 수 있게 노력할 것이다”라고 다짐했다.
[도원(인천)=김영훈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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