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짜여진 대진표…해리스-트럼프 누가 이겨도 역사
[앵커]
미국 대선이 내일이면 100일 앞으로 다가옵니다.
고령의 전·현직 대통령이 다시 맞붙을 것이 유력했던 대선 정국은 보수 백인 남성과 진보 흑인 여성의 대결로 재편되면서 누가 이겨도 미국 역사의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워싱턴에서 정호윤 특파원입니다.
[기자]
선거 유세 도중 불의의 총격을 입은 상황에서도 주먹을 불끈 들어 올리며 강인함을 과시했던 트럼프 전 대통령.
곧바로 열린 전당대회에서 압도적인 지지 속에 대선 후보로 선출될 때만 해도 여유가 넘쳤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전 미국 대통령(지난 18일)> "저를 지지했든 그렇지 않았든, 제가 아메리칸드림을 다시 가져올 것이기에 미래에도 저를 지지해주시기 바랍니다."
수세에 몰린 민주당은 바이든 대통령의 후보 사퇴와 해리스의 등판이라는 초강수를 꺼내 들었습니다.
해리스는 일주일도 안 돼 민주당 거물급 인사의 지지를 모두 얻어내며 트럼프와 일전을 치를 준비를 마쳤습니다.
<버락 오바마 / 전 미국 대통령 (지난 24일)> "미셸과 내가 당신이 선거에서 승리해 대통령이 될 수 있도록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하겠다고 말하려고 전화했어요."
해리스 부통령은 바이든 정부의 정책 기조를 이어갈 것이 유력합니다.
부자 증세와 동맹 강화에 방점을 두고 트럼프를 겨냥해선 여성의 낙태권 보장을 필승 카드로 뽑아 들었습니다.
<카멀라 해리스 / 미국 부통령> "출산의 자유를 믿는 우리는 트럼프의 극단적인 낙태 금지를 막을 것입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유무역 체제에서 벗어난 고율 관세와 보호주의 전략을 힘있게 추진할 것으로 보입니다.
대외적으로는 군사개입을 최소화하는 신고립주의를 펼 것으로 관측됩니다.
<도널드 트럼프 / 전 미국 대통령 (지난 2월)> "난 당신네(유럽)를 보호하지 않을 겁니다. 실제로 나는 러시아가 원하는 것을 내키는 대로 모조리 하라고 격려할 겁니다. 당신네는 당신네가 갚아야 할 대금을 지불해야 합니다."
대진표가 사실상 확정되면서 서로를 향한 비판은 수위를 높여가고 있습니다.
<카멀라 해리스 / 미국 부통령(지난 23일)> "저는 검사로서 성적 학대 사건을 전문으로 다뤘습니다. 트럼프는 성적 학대를 저지른 책임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전 미국 대통령(지난 24일)> "해리스가 당선된다면 급진적이고 극단적인 좌파가 될 겁니다. 백악관에 이런 미치광이는 한 번도 없었습니다."
초반 판세는 박빙입니다.
거의 모든 여론조사에서 누구 하나 치고 나가는 것 없이 두 사람은 오차 범위 내 다툼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트럼프가 해리스를 근소하게 앞서고는 있지만 바이든 대통령에 비해 격차를 좁히면서 턱밑까지 따라왔습니다.
해리스는 미국 역사에서 단 한 차례도 허용하지 않았던 여성 대통령, 여기에 유색인종이라는 한계를 극복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습니다.
반면 78살의 트럼프는 바이든의 사퇴로 떠안게 된 고령의 굴레를 벗어내고, 검사 출신인 해리스의 공세에 맞서 '사법 리스크'를 효과적으로 방어할 수 있을지가 관건입니다.
역대 가장 재미없을 거라던 미국 대선은 이제 누가 이겨도 역사가 될, 한 치 앞을 가늠할 수 없는 백병전을 앞두고 있습니다.
워싱턴에서 연합뉴스TV 정호윤입니다. (ikarus@yna.co.kr)
#미국_대선 #D-100 #해리스 #트럼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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