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학개미, 엔비디아 ‘팔자’로 돌아서… 이달 6900억원 순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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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 산업이 수익성을 두고 의구심이 커지면서 서학개미(해외 주식에 투자하는 국내 개인 투자자)가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 주식을 '팔자'에 나섰다.
국내 투자자들은 엔비디아 주식은 5118만달러(약 710억원) 순매도 결제했다.
국내 투자자들은 지난 6월에만 엔비디아 주식 11억2388만달러(약 1조5500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최근 1주일 동안 테슬라 주식 1765만달러(약 240억원)어치를 더 순매수 결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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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 산업이 수익성을 두고 의구심이 커지면서 서학개미(해외 주식에 투자하는 국내 개인 투자자)가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 주식을 ‘팔자’에 나섰다. 전기차 기업 테슬라 선호는 이어졌다.
28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26일까지 엔비디아 매수 결제 대금은 19억5664만달러다. 같은 기간 매도 결제 대금은 24억5531만달러다. 이달 들어 엔비디아 주식 4억9867만달러를 순매도 결제했다. 같은 기간 미국 달러 대비 원화 환율 평균(1383.29)을 고려할 때 6898억원 규모다.
최근 1주일(20~26일)로 좁혀봐도 엔비디아 매도세가 뚜렷하다. 국내 투자자들은 엔비디아 주식은 5118만달러(약 710억원) 순매도 결제했다. 거래 규모 상위 50개 해외 주식 중 이른바 ‘클라우드 대란’을 일으킨 마이크로소프트(MS) 순매도 결제 대금(7205만달러) 규모 다음으로 컸다.
한 달 새 분위기가 급변했다. 국내 투자자들은 지난 6월에만 엔비디아 주식 11억2388만달러(약 1조5500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엔비디아는 순매수 1위 종목이자, 보관금액 1위(131억달러) 종목에 올랐다.
애플, 아마존, 알파벳, MS, 메타 플랫폼스, 테슬라, 엔비디아 등 대형 기술주 ‘매그니피센트 7(M7)’의 실적 경계감이 커졌기 때문이다. M7 가운데 가장 먼저 실적을 발표한 테슬라는 2분기 주당순이익(EPS)가 0.52달러에 그쳐 시장 전망치(0.62달러)를 밑돌았다.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은 호실적을 공개했지만, AI 투자 금액이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었다. AI 투자에 따른 수익은 제한된 상황에서 비용이 너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불거졌다. 국내 투자자들의 최근 1주일 순매도 결제 대금 규모 상위 종목에 애플, 마이크론 테크놀로지, TSMC 등이 이름을 올리는 계기가 됐다.
다만 국내 투자자들은 테슬라만큼은 지속해서 ‘사자’에 나서고 있다. 최근 1주일 동안 테슬라 주식 1765만달러(약 240억원)어치를 더 순매수 결제했다. 테슬라는 보관금액 129억4563만달러로 지난달 말보다 11억달러가량 증가했다.
실적 발표가 이어지면서 투자자들의 매매 변화도 이어질 전망이다. 오는 30일(이하 현지시각) 장 마감 후 MS와 AMD의 실적 발표를 시작으로 ▲31일 메타 플랫폼스 ▲8월 1일 애플, 아마존, 인텔 등이 실적과 연간 전망치(가이던스)를 공개한다.
미국 대통령 선거 일정을 고려할 때 변동성 장세가 길어질 것이란 예상도 있다. 김성환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미국 경기 모멘텀(상승 동력)과 실적 기대감이 낮아진 점과 대선 기간 등을 고려할 때 오는 10월까지 변동성이 지속될 것”이라며 “급락장으로 비화하지는 않겠지만 대선 우려가 해소된 11월 이후부터 상승 추세가 재개될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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