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단 결정하겠죠"…류현진 버금가는 안정감, 대체 외국인 '최초' 재계약 성공할까

김민경 기자 2024. 7. 28.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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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화 이글스 라이언 와이스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구단에서 결정하겠죠."

김경문 한화 이글스 감독은 대체 외국인 투수 라이언 와이스(27)를 흡족하게 지켜보고 있다. 와이스는 지난달 17일 한화와 6주 10만 달러(약 1억원) 계약에 합의했다. 지난달 16일 팔꿈치 통증으로 재활선수명단에 오른 리카르도 산체스(27)의 빈자리를 채우기 위해 구단이 발 빠르게 움직인 결과였다. 와이스는 기대 이상의 투구로 재계약 청신호를 밝혔다. 5경기에서 1승1패, 31⅓이닝, 평균자책점 3.45를 기록했다.

와이스는 한화 에이스 류현진(37)에 버금가는 안정감을 뽐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메이저리그 22승 경력으로 눈길을 끌었던 교체 외국인 투수 하이메 바리아(28)보다 훨씬 내용이 좋다. 바리아는 9경기에서 3승3패, 44이닝, 평균자책점 4.09를 기록했다.

와이스는 이닝이터 능력이 가장 돋보인다. 와이스는 KBO리그에서 단 한번도 6이닝 미만으로 던진 경기가 없다. 5경기 중에 4경기에서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할 정도로 스태미나가 좋다. 바리아가 9경기에서 퀄리티스타트를 3차례밖에 챙기지 못한 것을 고려하면 와이스가 류현진과 사실상 원투펀치를 이루고 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김 감독은 "지금 사실 잘 던지다가 우리 수비 쪽에서 우리가 도움을 못 준 것도 있고, 뭐 나름대로 또 좋게 피칭할 때도 있었다. 큰 신장(193㎝)에서 좋은 공도 갖고 있고"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와이스의 6주짜리 대체 외국인 계약은 28일로 종료된다. 와이스는 28일 잠실 LG 트윈스전에 선발 등판한다. 구단은 와이스가 이날 등판을 마친 뒤에 구단과 동행할지, 동행한다면 어떤 조건으로 다시 계약할지 발표할 예정이다.

▲ 한화 이글스 라이언 와이스 ⓒ 한화 이글스
▲ 한화 이글스 라이언 와이스 ⓒ 한화 이글스

와이스가 한화와 재계약에 성공한다면, 대체 외국인 선수 최초로 기존 외국인 선수를 밀어낸 사례로 남는다. SSG 랜더스와 KBO 최초 대체 외국인 계약을 했던 일본인 투수 시라카와 케이쇼는 6주 계약을 마치고 재계약에는 실패했다. 대신 부상으로 이탈한 브랜든 와델의 대체 외국인이 필요했던 두산 베어스와 또 한번 대체 외국인 계약을 하면서 재취업에 성공했다.

KIA 타이거즈 외국인 투수 캠 알드레드는 조금 다른 사례다. 알드레드는 처음 KIA와 계약할 때부터 오는 11월 30일까지 계약 기간이 보장되는 총액 32만5000달러(약 4억원) 계약에 사인했다. 재활선수명단에 오른 윌 크로우가 팔꿈치 수술로 사실상 시즌 아웃됐는데, KIA는 일단 대체 외국인 첫해 규정의 허점을 이용해 알드레드를 데려오면서 당시 '편법' 논란이 있었다. KIA는 지금도 크로우를 웨이버 공시하지 않고 있다. 그러니 와이스 사례와는 차이가 있다.

산체스는 사실상 한화와 더는 동행하기 어려워 보인다. 산체스는 지난 5월 한 차례 팔꿈치 통증을 호소해 이탈했다가 지난달 복귀했는데, 복귀하고 일주일이 조금 지난 시점에 다시 팔꿈치 통증을 호소해 재활선수명단에 올랐다. 산체스는 일단 한국에 남아서 치료와 재활을 이어 가다가 지난 15일 미국으로 향했다. 산체스 본인이 부상 회복에 차도가 없자 답답한 나머지 구단에 미국 병원에서 검진을 받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산체스는 현재 미국에 머물면서 검진을 받고 재활을 하고 있는데, 여전히 공은 던지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 당장 실전 등판이 어려운 상황이다.

김 감독은 "산체스는 처음 다쳤을 때 2주 만인가, 내 기억으로는 그렇게 돌아왔을 것이다. 그리고 던지다가 2번째로 아프게 된 것인데, 두 번째 아프면 벌써 (회복 시간이) 그 배 이상은 된다고 봐야 한다. 그때 벌써 안 좋았다고 봐야 하고, 한 달 반은 걸린다고 보니까 우리는 빨리 대체자를 생각 안 할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와이스는 28일 대체 선수 계약으로 나설 마지막 경기에서 유종의 미를 거두고 화려하게 재계약에 성공할 수 있을까.

▲ 한화 이글스 라이언 와이스 ⓒ 한화 이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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