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자보다 포모가 더 무서워` …`영끌`에 은행 주담대 이달만 5.2조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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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은행의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잔액이 이달에도 5조원 넘게 급증했다.
은행들은 금융당국 압박에 가계대출 금리를 여러차례 올리고 있지만 기준금리 인하 기대와 부동산 경기 회복에 따른 주담대 수요를 진정시키기에는 역부족인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가계대출 추이가 심상치 않은 것은 은행권이 금융당국의 관리 강화 기조에 부응해 대출 금리를 인상하는데도 가파른 증가세가 꺾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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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들 "당분간 대출 수요 증가 막기 어려워"
5대은행의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잔액이 이달에도 5조원 넘게 급증했다. 은행들은 금융당국 압박에 가계대출 금리를 여러차례 올리고 있지만 기준금리 인하 기대와 부동산 경기 회복에 따른 주담대 수요를 진정시키기에는 역부족인 것으로 분석된다.
이른바 '포모'(소외 공포) 심리에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투자)와 '빚투'(빚내서 투자)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은행들은 오는 9월 2단계 스트레스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가 도입되기 전까지 이같은 대출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28일 은행권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주담대 잔액은 지난 6월 말 552조1526억원에서 이달 25일 557조4116억원으로 5조2589억원 뛰었다.
이에 따라 가계대출 잔액도 지난 25일 기준 713조3072억원으로 6월 말(708조5723억원)보다 4조7349억원 증가했다. 5대 은행 가계대출은 6월 한 달 만에 5조3415억원 증가해 2021년 7월(+6조2000억원) 이후 2년 11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늘었고, 이달 들어서도 증가세를 지속하는 흐름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이같은 추세가 유지된다면 가계대출과 주담대 증가 폭이 각각 지난달 증가 폭과 비슷한 수준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주담대 증가세는 부동산 경기 회복과 강한 매수 심리 탓이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달 넷째 주 서울 아파트 매매 가격은 전주보다 0.30% 올라 18주 연속 상승세를 지속했다.이는 2018년 9월 둘째 주 이후 5년 10개월여 만의 최대치였다.
2021년 집값 폭등을 불어론 영끌과 빚투 수요도 고개를 들고 있다.
한국은행은 7월 주택가격전망지수가 전월보다 7포인트(p) 오른 115로, 지난 2021년 11월(116) 이후 2년 8개월 만에 가장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고 24일 밝혔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부동산 매수 심리가 3년 전과 비슷한 것으로 체감된다"고 말했다.
최근 가계대출 추이가 심상치 않은 것은 은행권이 금융당국의 관리 강화 기조에 부응해 대출 금리를 인상하는데도 가파른 증가세가 꺾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지난 26일 기준 주택담보대출 혼합형(고정) 금리(은행채 5년물 기준)는 연 2.900~5.263% 수준이다.
1주일 전인 지난 19일(연 2.840~5.294%)과 비교하면 상단이 0.031%p 낮아졌지만, 하단은 오히려 0.060%p 높아졌다.
같은 기간 혼합형 금리의 주요 지표인 은행채 5년물 금리가 3.345%에서 3.290%로 0.055% 내린 가운데 은행들이 가산금리를 조정해 시장금리 하락 폭 방어에 나선 결과로 분석된다.
은행권에서는 최소한 2단계 스트레스DSR이 시행되는 9월까지 가계대출 증가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2단계 규제에 앞서 대출을 받으려는 수요가 몰리고 있다"며 "당분간 가계대출 증가세를 막기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 주형연기자 jh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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