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석주 “고교축구 경쟁력 떨어지는 점은 우리가 풀어야 할 숙제, 한국형 아마추어 육성·선수 관리 필요해”
제57회 대통령금배 열전이 한창인 지난 26일 충북 제천 제천축구센터. 하석주 대한축구협회 부회장이 대학 감독들과 본부석에서 경기를 지켜봤다. 아마추어 축구를 담당하는 하 부회장은 현재 진행 중인 고교축구대회를 둘러보기 위해 전국을 돌아다니는 중이다.
오랜 시간 그라운드를 바라본 하 부회장은 “우리 선수들이 열심히 뛰고 있다. 그렇지만 과거와 비교해 한국 고교축구의 경쟁력은 나날이 떨어지고 있는게 숙제”라고 말했다. 축구계 안팎에서는 이 부분에 대한 고민이 이어지고 있다.
초·중·고 학원스포츠에서는 학생 선수의 수업권 보장을 위해 지난 2009년부터 주말리그 제도가 도입된 상태인데, 현장에서는 이와 관련해 보완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크다. 절대적인 훈련 시간이 크게 줄었다는 얘기가 나오고, 저출산 시대에 접어들면서 선수 수급에도 비상이 걸렸다.
또 K리그1(1부)부터 K4리그(4부)까지 구조적으로는 유럽 선진형 시스템이 만들어졌지만, 열악한 하부리그 상황을 고려하면 아마추어 축구까지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은 점도 문제로 지적된다. 현재 80여 개에 달하는 대학축구팀도 크게 줄어들 수 있다는 위기감에 휩싸여 있다.
포항 스틸러스, 경남FC, 전남 드래곤즈는 물론 모교인 아주대학교도 지도한 경험이 있는 하 부회장은 “유럽, 일본 등 좋은 시스템을 갖춘 곳을 따라하는 것도 좋지만 우리에게 맞는 시스템을 고민해야 한다. 유럽은 연령별로 클럽팀에서 선수를 육성하는게 자리잡았지만, 우리는 그렇지 않지 않나. 중·고·대학축구를 살릴 수 있는 한국형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서울·경기 등 수도권에서는 수업 이후 야간훈련을 소화할 수있는 공간이 부족한 환경적인 요소도 아쉬운 지점으로 꼽았다.
하 부회장은 이어 “대학에서도 조규성(미트윌란) 같이 늦게 터지는 선수가 나올 수 있지 않은가. 하지만 요새 대학축구에서 중도에 그만두는 선수들도 많다고 한다. 프로팀들이 대학 선수를 그냥 빼오는게 아니라 일본 축구처럼 준프로 선수 제도를 활용해 선수들에 많이 뛸 수 있는 기회를 주는 등 체계적으로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단국대 축구부 박종관 감독은 “유럽의 유스팀 체제가 이상적이라지만, 현실적으로 한국은 입시 제도가 있는 나라다. 그에 맞는 선수 육성, 관리가 필요하다”고 의견을 냈다. 그는 또 “(학습권 보장 문제로)학기 중에는 대회가 없으니, 우리 선수들은 가장 덥고, 추울 때 대회가 열린다. 이런 점도 보완돼야 한다고 본다”며 “일률적으로 수업을 받도록 해서 예전과 비교해 선수들의 학업 성취도가 높아졌다고 보기 어려운게 현실이다. 현장의 지도자들과 머리를 맞대 이 부분에 대한 논의를 많이 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제천 |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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