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CTV에 덜미 잡힌 ‘마약 던지기’…서초구, 화상 순찰 강화[서울25]

김보미 기자 2024. 7. 28.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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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초구 스마트허브센터(관제센터)에서 관제 직원들이 폐쇄회로(CC)TV로 지역 화상 순찰을 하고 있다. 서초구 제공

지난 20일 서울 서초구 한 골목에서 검은 모자와 마스크를 쓴 남성이 주변 건물들을 배회했다. 흰색 라텍스 장갑을 낀 이 남성은 건물 출입구마다 자신의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었다. 구청 스마트허브센터(관제센터) 직원은 이 같은 수상한 행동을 포착해 경찰에 신고했고 해당 남성은 ‘마약 던지기’ 범죄로 현장에서 검거됐다.

최근 지역 유흥가에서 술에 취해 비틀거리는 사람이 차량 운전석에 탑승해 이동하는 모습을 CCTV로 포착해 바로 경찰에 신고하면서 음주 운전자가 현장에서 검거되기도 했다.

서초구는 마약사범 등을 대비한 CCTV 화상 순찰을 강화해 올해 상반기 121건을 경찰에 신고했다고 28일 밝혔다.

지난해에는 화상 관제로 절도·폭행 등 5대 강력 범죄와 마약, 음주운전 등 총 1만2236건의 범죄 대응했다.

서초구 관계자는 “관제센터가 지역 범죄 예방과 안전 강화 역할을 하는 데는 수년간 해당 업무를 담당한 직원들의 전문성이 높아진 결과”라며 “다양해지는 사고와 범죄 유형에 대비 지능형 CCTV를 도입하고 스마트 관제시스템을 확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배회·쓰러짐·폭행 등의 이상행동을 선별해 경고하는 지능형 관제 시스템은 지난해 서초지역에 100대가 도입됐다. 연말까지 주택 밀집지역과 공원·등산로 입구 등에 추가해 총 805대로 늘릴 예정이다. CCTV 영상을 빠르게 분석해 실종자나 범죄 용의자를 추적하는 인공지능(AI) 고속검색 시스템도 지난해 말부터 활용 중이다. 길 잃은 치매 고령층 주민을 발견하는 역할도 한다.

전성수 서초구청장은 “공공 안전을 위해 관제센터에서 범죄 취약지역 등을 24시간 화상 순찰하고 있다”며 “AI 영상 분석 기술이 접목된 지능형 CCTV 시스템을 지속적으로 구축해 범죄 사각지대를 줄이겠다”고 말했다.

김보미 기자 bomi83@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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