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배터리 탑재한 '이 차량' 국내 전기차 1위···가격 경쟁력으로 승부[Car톡]

이건율 기자 2024. 7. 28. 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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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즘(대중화 직전 일시적 수요 둔화)으로 전기차 시장이 둔화한 가운데 테슬라가 국내에서 독보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업체 관계자는 "전기차 수요 정체에도 불구하고 테슬라의 성장세가 무서운 것이 사실"이라며 "국내 업체들이 내수 시장에서 밀릴 만큼 소비자들에게 가격 경쟁력을 확보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다만 테슬라가 가격 경쟁력을 확보한 차량 다량으로 판매되며 국내에서도 실제 차주들의 입소문 등을 통해 인식이 변화할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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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올 상반기 1만 7380대 판매
365.7% 상승···역대 최대 판매량
모델Y 후륜구동 2000만 원 가격↓
전기차 가격 경쟁력 확보 경쟁 치열
테슬라의 모델Y 모델.사진=테슬라
[서울경제]

캐즘(대중화 직전 일시적 수요 둔화)으로 전기차 시장이 둔화한 가운데 테슬라가 국내에서 독보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무엇보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낮아진 차량 가격이 소비자에게 효과적으로 작용하며 ‘중국산 전기차’의 경쟁력이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28일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테슬라는 지난해 연간 판매량(1만 6461)보다 많은 1만 7380대가 판매됐다. 역대 최대 판매량으로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하면 365.7% 증가했다.

전기차 판매 중에서는 국내 업체들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테슬라의 뒤를 이어 기아(1만 6537대), 현대차(1만 6056대) 순이다. 업체 관계자는 “전기차 수요 정체에도 불구하고 테슬라의 성장세가 무서운 것이 사실”이라며 “국내 업체들이 내수 시장에서 밀릴 만큼 소비자들에게 가격 경쟁력을 확보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테슬라의 실적을 이끈 것은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모델Y와 중형 세단인 모델3이다. 두 차종의 판매량이 전체의 98.2%를 차지했다. 상대적으로 가격이 높게 형성된 모델X와 모델S의 판매량 비중은 1.8%에 그쳤다.

업계에서는 특히 모델3과 모델Y의 후륜구동 모델의 가격 하락을 가장 큰 이유로 꼽는다. 테슬라는 작년 하반기부터 주력 차종 ‘모델Y’를 미국산에서 중국산 배터리로 바꿨다. 중국 CATL의 LFP 배터리를 탑재해 기존 리튬이온 배터리를 사용하는 모델에 비해 1000~2000만원 안팎으로 가격을 낮아졌다. 최종 가격은 5300만 원 수준이다. 1년 만에 주력모델의 가격이 크게 떨어지며 소비자들의 수요를 끌어당겼다는 것이다. 아울러 모델 3의 후륜 구동 모델은 현재 5199만 원으로 경쟁 차종인 아이오닉 6보다 더 저렴하다. 모델 Y 후륜 구동 모델도 아이오닉 5나 기아 EV6 대비 가격이 낮다.

중국산 배터리에 대한 국내의 부정적 인식이 변화한다는 평가도 나온다. 지금까지 국내에서는 수천만 원대 고가 차량에 중국산 배터리가 탑재되는 것을 꺼리는 분위기가 강했다. 자동차의 안전이 생명으로 직결되는 만큼 품질 우려가 있다는 점 때문이다. 다만 테슬라가 가격 경쟁력을 확보한 차량 다량으로 판매되며 국내에서도 실제 차주들의 입소문 등을 통해 인식이 변화할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온다.

다만 테슬라의 상승세가 유지되지 않을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첫 출시 후 모델 Y의 신차효과가 줄어들고 있는데다 현대차그룹이 다양한 새 전기차로 반격에 나서기 때문이다. 현대차그룹은 하반기 소형 전기차 ‘캐스퍼 일렉트릭’과 ‘EV3′를 동시에 첫 출시한다. 전기차 보조금 포함 3000만 원 안팎에 구매 가능한 차량이다. 연말에는 아이오닉 시리즈의 대형 전기 SUV도 출시된다. 수입차 푸조도 e-208과 e-2008 전기차 가격을 최대 1400만 원까지 낮추며 승부수를 던졌다.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 관계자는 "전기차 수요 정체가 무색할 정도로 테슬라가 인기를 얻고 있다"며 "이러한 판매 속도라면 연간 신차 등록 대수 3만 대 이상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건율 기자 yu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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