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민혁 부럽지가 않어’ 서울, 2006년생 루키 떴다…강주혁 “민혁이·도영이 활약 안 부러워, 제 스타일 보여줄 것” [MK도원]

김영훈 MK스포츠 기자(hoon9970@maekyung.com) 2024. 7. 28.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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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서울이 2006년생 슈퍼루키를 제대로 선보였다. 라이벌전인 경인더비에서 결승골의 주인공인 신예 강주혁 이야기다.

서울은 27일 인천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25라운드 인천유나이티드와 경인더비에서 강주혁의 데뷔골을 앞세워 1-0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서울은 10승 6무 9패(승점 36)으로 6위 자리를 유지했다. 7위 광주FC의 추격을 뿌리치지는 못했지만, 5위 수원FC와의 격차를 좁혔다. 더불어 직전 김천상무전에 이어 승점 3을 추가하며 연승 흐름을 잡아갔다.

사진=김영훈 기자
이날 경기의 승리 1등 공신은 당연 강주혁이다. 지난 5월 ‘물병투척’ 사태 후 치러진 경인더비, 서울과 인천 모두 8월 휴식기를 앞두고 어수선한 분위기를 바로잡고자 승리가 필요했다. 전반전부터 팽팽하게 맞섰던 가운데 후반전 시작과 함께 서울 김기동 감독은 변화를 줬다. 2선 강성진을 빼고 2006년생 루키 강주혁을 과감하게 투입시켰다.

그리고 1분 뒤 강주혁은 일류첸코가 헤더로 떨궈준 볼을 잡은 뒤 인천의 수비를 침착하게 따돌리고 왼발 감아차는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이 골로 서울은 리드를 잡았고, 1점 차 승부를 내주지 않으며 지난 경인더비에 이어 연속으로 원정 승리를 따내는 쾌거를 이뤘다.

사진=프로축구연맹
경기 후 강주혁은 “김기동 감독님께서 주문하신게 있다. 저의 스피르를 이용해서 상대를 괴롭히라고 하셨다. 지난 경기에서도 그런 부분이 통해서 팀의 골이 만들어졌다. 마침 오늘 일류첸코로부터 좋은 패스가 들어왔다”라고 득점 소감을 남겼다.

이번 득점을 그냥 만들어진 것이 아닌 듯하다. 강주혁은 늘 연습했던 루틴이 제대로 나왔다며 흡족했다. 그는 “훈련 후 남아서 짧은 패스, 볼터치, 터닝 연습을 자주한다. 그리고 왼발을 주로 사용하다보니 우측면에서 접어서 왼발로 한박자 빠르게 슈팅을 하는 연습을 하는데, 오늘 딱 그 장면이 나왔다. 기분이 좋았다”라고 말했다.

저돌적인 드리블 능력을 갖고 있는 강주혁은 타고난 운동집안이다. 그의 부모님은 육상선수 출신이다. 그는 “저희 부모님이 육상선수셨다. 감독님보다 스피드 부분을 더 강요하신다”라고 웃은 뒤. “주변에서 골 언제 넣을 거냐고 물어봤다. 그게 부모님이다”라고 했다.

최근 K리그는 2006년생들의 활약이 도드라지고 있다. 이미 해외 진출을 목전에 둔 이번 시즌 K리그 슈퍼루키 강원FC의 양민혁, 대전하나시티즌의 에이스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윤도영이 그 주인공이다. 강주혁 두 선수와도 연령별 대표팀에서 함께 호흡을 맞춘 바 있다.

사진=프로축구연맹
앞서 프로 무대를 먼저 밟은 두 친구들의 활약을 어떻게 봤을까. 강주혁은 “(양)민혁이, (윤)도영이와 저는 스타일이 다르다. 전혀 배아프지 않았다. 제 스타일대로 한다면 골이 들어갈 것이라고 생각했고, 자신감 있었다. 먼저 출전하면서 골을 넣었지만 저는 저만의 스타일을 보여주려 한다”라고 포부를 남겼다.

그러면서 고등학교 무대와 프로 무대를 비교하면서 강주혁은 “고등학교 경기에서는 볼을 잡은 뒤 뭐든지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프로 무대는 훨씬 더 빠르다 보니 더 많이 생각하고, 머리가 복잡해지는 경향이 있다”라며 “제가 저돌적이고 파워가 있다보니, 판단이 느린 부분이 있다. 감독님께서 그런 부분을 잘 짚어서 이야기해주신다”라고 말했다.

강주혁은 지난 김천전에 이어 두 경기 연속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다. 올해로 고3인 그는 최근 방학을 맞아 휴식 시간이 더 길어진 것에 만족한 모습이기도 했다. 그는 “방학 효과가 확실히 있다. 오후 훈련일 경우 오전에 학교를 갔다가 빨리 대중교통 타고 갔는데, 이제는 방학이라서 오전에 푹 쉬고 휴식할 시간이 있다. 몸관리 측면에서 좋은 거 같다”라고 해맑은 표정을 보였다.

프로무대 적응기를 갖고 있는 강주혁, 그가 꼽은 롤모델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성골 유스인 마커스 래시포드였다. 이유는 ‘닮은꼴(?)’이기 때문. 강주혁은 “초등학교 당시부터 좋아했다. 플레이스타일이 비슷하다는 말을 자주 들었다. 그리고 외모도...”라며 “여러모로 찰떡같아서 롤모델이 됐다”라고 전했다.

강주혁 또한 해외 무대에 뛰고 싶은 마음이 커 보인다. 끝으로 강주혁은 “자신감은 항상 있다. 저는 얌아이 큰 사람이다. 민혁이는 민혁이대로 잘해서 해외에 나갈 것이라고 생각한다. 저는 아직 더 인정받아야 하는 위치다. 이후 해외 무대를 두드리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도원(인천)=김영훈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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