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지로 읽는 과학] 뼛속까지 영향 끼치는 대기 오염

이채린 기자 2024. 7. 28.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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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학술지 '사이언스'는 이번 주 표지로 지난해 6월 캐나다에서 발생한 산불로 인한 연기가 뉴욕 시를 뒤덮은 모습의 사진을 실었다.

사이언스는 "산불 연기와 같은 대기오염 물질은 먼 거리를 이동해 정치적, 지리적 경계를 넘어 위험한 상황을 초래할 수 있다"면서 "깨끗한 공기를 보호하는 것은 지역적으로나 세계적으로 공동의 책임이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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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언스 제공

국제학술지 '사이언스'는 이번 주 표지로 지난해 6월 캐나다에서 발생한 산불로 인한 연기가 뉴욕 시를 뒤덮은 모습의 사진을 실었다. 뉴욕 도심 마천루 상징 가운데 하나인 '크라이슬러 빌딩'이 잿빛 먼지로 휩싸여 있는 사진이다. 

사이언스는 26일(현지시간) "지난 10년 동안의 산불 사건 때문에 미국의 대기 질이 나빠졌다"면서 이번 특별호에서 대기 오염을 다루는 연구, 정책 등 최근 동향을 살펴본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는 대기 오염이 어떻게 모니터링되는지, 대기 오염이 인간 건강에 미치는 영향은 무엇인지를 다룬다. 또 물적 및 인적 자원이 부족한 인구가 대기 오염에 얼마나 취약한지, 깨끗한 공기를 확보하기 위해 어떤 건축물을 만들어야 하는지 등을 살펴본다. 

먼저 사이언스는 대기 오염이 골다공증 발병에 영향을 미친다는 역대 연구결과를 소개했다. 이 둘의 연관성을 밝힌 첫 연구는 2007년 노르웨이 공중보건연구소 연구팀이 발표한 논문이다. 이 논문은 75, 76세 남성 59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대기 오염 노출과 골밀도 감소 현상 사이에 연관이 있다는 점을 밝혔다. 이후 대기 오염 정도가 심각한 중국과 인도에서 관련 연구 결과가 계속 나오고 있다.  

이번 특별호에는 광산 근처에 사는 사람들이 심각한 대기 오염에 직면해 있다는 내용도 실렸다. 2019년 1월 브라질 남동부 브루마지뉴에서 한 '테일링 댐'이 붕괴됐다. 테일링 댐은 광산 채굴 후 남은 찌꺼기를 보관하는 곳을 가리킨다. 이 사건으로 브라질에서 300명 가까이 숨졌다. 사이언스는 당시 이 지역에서 2km가량 거리에 떨어져 있는 한 마을에서 호흡기 질환을 앓는 어린이가 늘어나는 경향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후 남미에서 테일링 댐과 대기 오염의 연관성을 밝히는 연구가 활발하게 이뤄졌다. 해당 연구들에 따르면 브라질에서 공식적으로 등록된 테일링 댐은 무려 942개다. 이 테일링 댐에서 불어오는 먼지에는 독성이 있는 비소산염 등의 물질이 들어 있다. 

지난 2월 브라질 '공중보건보고서'에는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연방대 연구팀이 브루마지뉴 테일링 댐 붕괴 사건이 일어난 근처에 사는 사람들이 멀리 떨어진 지역 사회에 사는 사람들보다 호흡기 질환을 3배 더 앓았다는 내용의 논문을 발표했다. 2022년 '브라질 역할 저널'에도 브루마지뉴 근처에 사는 사람들이 멀리 사는 사람들보다 천식과 같은 만성 질환을 진단받을 가능성이 1.8배 높다는 결과가 실린 바 있다. 

사이언스는 "산불 연기와 같은 대기오염 물질은 먼 거리를 이동해 정치적, 지리적 경계를 넘어 위험한 상황을 초래할 수 있다"면서 "깨끗한 공기를 보호하는 것은 지역적으로나 세계적으로 공동의 책임이다"라고 했다.

[이채린 기자 rini11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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