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 사고로 엉망 된 세상, 오싹하고 소름 돋네"…연극 '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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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 돌파구는 영국 극작가 루시 커크우드의 희곡 '아이들'을 오는 8월 3일부터 11일까지 서울 성북구 미아리고개예술극장 무대에 올린다.
'아이들'은 영국 일간지 더 가디언에서 선정한 21세기 최고의 연극 50편 중 3위에 오른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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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정수영 기자 = 극단 돌파구는 영국 극작가 루시 커크우드의 희곡 '아이들'을 오는 8월 3일부터 11일까지 서울 성북구 미아리고개예술극장 무대에 올린다.
'아이들'은 영국 일간지 더 가디언에서 선정한 21세기 최고의 연극 50편 중 3위에 오른 작품이다. 루시 커크우드가 2011년 3월 일본 후쿠시마에서 발생한 원자력 발전소 사고에 영감을 받아 집필했다. 원전 사고로 인해 자원이 위태로워진 상황에서 생존과 세대 간 책임이라는 주제를 미시적으로 접근해 생생하게 그려냈다는 호평을 받았다.
2016년 영국 런던 로열 코트 시어터에서 초연한 이후 이듬해 미국 토니상 최우수 연극상에 올랐다. 영국, 미국, 호주, 캐나다, 독일, 일본, 슬로베니아 등에서 공연되고 있다.
이 작품은 60대 중반의 은퇴한 핵물리학자 부부 헤이즐과 로빈이 살고 있는 어느 해안의 외딴 오두막집에서 하루 동안에 벌어진 일을 다룬다. 부부는 과거에 일하던 지역의 원자력 발전소에서 발생한 끔찍한 원전 사고를 겪고, 방사능 오염의 위험 속에서도 기후 위기에 맞서려 한다. 그러나 38년 동안 만나지 못했던 동료 핵물리학자 로즈의 갑작스러운 등장으로 이들이 지켜온 질서가 무너져 내린다.
배우 권정훈이 '로빈' 역에 캐스팅됐다. 윤미경과 조어진이 각각 '헤이즐'과 '로즈'를 연기한다.
2017년 동아연극상 연출상, 2019년 김상열 연극상 등을 받은 전인철이 연출을 맡는다. 전인철 연출은 "8년 전 영국에서 쓰인 희곡이지만, 우리가 처해 있는 기후 위기의 실존적 위협을 다뤄 한국의 관객에게도 중요한 질문을 던진다"며 "현재 세대가 내리는 결정이 미래 세대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를 함께 고민할 수 있는 작품"이라고 전했다.
js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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