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 진출? 그 이상 위해 왔다"…'라모스 방출' 두산이 던진 마지막 승부수! 'OPS 0.917' 뉴페이스의 각오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한국시리즈 진출 그 이상을 위해 한국에 왔다"
두산 베어스는 지난 23일 "외국인 타자 제러드 영과 총액 30만 달러(약 4억원)에 계약했다"며 "아울러 한국위원회에 외야수 헨리 라모스에 대한 웨이버 공시를 요청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두산은 지난시즌이 끝난 뒤 호세 로하스에서 헨리 라모스로 외국인 타자를 교체했다. 로하스는 두산 시절 122경기에 출전해 102안타 19홈런 65타점 52득점 타율 0.253 OPS 0.819로 나쁘지 않았다. 특히 KBO리그에서 가장 넓은 잠실구장을 홈으로 사용하면서도 19개의 홈런을 친 점은 고무적이었다. 하지만 생산력에서 아쉬움이 있는 등 두산의 기대에 못 미치는 모습이었다.
이에 두산은 2022시즌 짧지만 KT 위즈 유니폼을 입었고, 지난해 신시내티 레즈 산하 마이너리그 트리플A에서 77경기에 출전해 89안타 13홈런 55타점 75득점 타율 0.318 OPS 0.954로 펄펄 날아오른 헨리 라모스를 영입하기로 결정했다. 파워적인 면에서는 로하스가 더 나을지 모르지만, 정교함과 스피드 등에서는 라모스가 더 좋다고 판단한 것이다. 라모스는 시즌 초반 극심한 부진을 겪었지만, 4월 하순 1군 무대로 돌아와 완전히 달라진 모습이었다.
한차례 1군에서 말소되기 전까지 라모스의 시즌 타율은 0.178에 불과했다. 하지만 4월 19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돌아온 뒤 조금씩 타격감을 끌어올릭 시작하더니, 두산에서 방출되기 전까지 80경기에 출전해 95안타 10홈런 48타점 43득점 타율 0.305 OPS 0.842까지 서적을 끌어올렸다. 하지만 라모스는 이번에도 시즌 일정을 모두 소화하지 못하고 KBO리그를 떠날 위기에 처해있다. 웨이버 기간 동안 라모스의 영입을 희망하는 팀이 없다면, 이제는 한국 팀과 연이 닿을 가능성은 높지 않다.
3할 이상의 타율을 기록 중임에도 불구하고 라모스가 팀을 떠나게 된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지만, 가장 큰 배경이 된 것은 '워크에식' 문제다. 때로는 경기에서 집중을 하지 못하는 등 아쉬운 플레이를 하는 것은 물론 주루에서는 최선을 다하지 않는 모습을 종종 내비쳤다. 게다가 선수단에 어울리지 못하고 겉도는 모습을 보인 것도 한두 번이 아니다. 때문에 '캡틴' 양석환과 양의지가 '주어'를 언급하진 않았으나, 이례적으로 언론과 인터뷰에서 외국인 선수의 워크에식 문제를 지적하기도 했다.
라모스과 결별한 두산이 새롭게 영입한 선수는 제러드영. 영은 지난 2017년 메이저리그 신인드래프트 15라운드 전체 465순위에서 시카고 컵스의 지명을 받았고, 2022년 처음 빅리그 무대를 밟았다. 빅리그 경험이 많진 않지만, 지난 2년 동안 22경기에 출전해 13안타 2홈런 8타점 타율 0.210 OPS 0.725의 성적을 남겼다. 그리고 마이너리그에서는 올해 74경기에서 67안타 11홈런 타율 0.285 OPS 0.917을 기록하는 등 통산 627경기에 출전해 606안타 80홈런 타율 0.270 OPS 0.794를 기록했다.
파워가 돋보이는 선수는 아닌, 중장거리형 타자로 볼 수 있다. 게다가 선구안 또한 나쁘지 않은 편. 두산 관계자는 영의 영입을 발표하는 과정에서 "제러드 영은 올 시즌 트리플A에서 출루율 0.411을 기록할 만큼 선구안이 좋으며 장타력도 갖춘 OPS형 타자"라고 설명하며 "최근 2년간 트리플A에서 32홈런을 기록할 만큼 전성기의 기량을 갖췄다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그리고 새롭게 두산의 유니폼을 입게 된 영이 27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한국땅을 밟았다. 영은 비자 발급 등 행정 절차가 마무리되면 팀에 합류할 예정.
두산 구단에 따르면 영은 "두산 베어스에 합류하게 돼 매우 기쁘다. 유니폼을 입으니까 비로소 실감이 난다"고 소감을 밝히며 "공을 강하게 칠 수 있는 스윙와 빠른 발이 내 장점이다. 수비는 코너 내야, 코너 외야 등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다"고 자신의 강점을 어필했다. 이어 영은 "한국시리즈 진출 그 이상을 위해 한국에 왔다. 미국에서 계속 경기에 출전했기 때문에 컨디션은 매우 좋다. 하루 빨리 팀에 합류해 승리에 보탬이 되고 싶다"고 두 주먹을 힘껏 쥐었다.
분명 '실력'적인 면에서 라모스의 활약은 나쁘지 않았다. 그렇기 때문에 포스트시즌 진출 그 이상의 목표를 갖고 있는 두산이 던진 승부수는 반드시 통해야 한다. 과연이 영이 라모스의 공백을 메우고 두산의 목표 달성에 힘을 보탤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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