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소총 은메달의 감동, 권총이 잇는다…금빛 표적 '정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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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호(24·KB국민은행)의 이름은 사격계에서 '기적'으로 통한다.
오른손으로 던지던 강속구 투수가 갑작스러운 부상으로 선수로서는 사망 선고를 받자 왼손으로 던지기 시작한다는 만화 같은 이야기를 현실로 만든 선수가 이원호다.
이원호는 28일(현지시간) 프랑스 샤토루 슈팅센터에서 열릴 2024 파리 올림픽 사격 공기권총 10m 남자 경기 결선에서 메달을 사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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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예진·김예지는 2명이나 결선 진출해 메달 가능성 ↑
(샤토루[프랑스]=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이원호(24·KB국민은행)의 이름은 사격계에서 '기적'으로 통한다.
오른손으로 던지던 강속구 투수가 갑작스러운 부상으로 선수로서는 사망 선고를 받자 왼손으로 던지기 시작한다는 만화 같은 이야기를 현실로 만든 선수가 이원호다.
오른손잡이인 이원호는 고등학교 때 갑작스럽게 이유를 알 수 없는 팔 떨림 증상을 보이면서 왼손으로 총을 쏘기 시작했다.
피나는 노력 끝에 이제는 왼손을 자유자재로 쓸 정도가 됐지만, 여전히 그는 "언제든 오른팔이 안 떨리면 오른손으로 쏠 것"이라고 말한다.
이처럼 역경을 극복하고 '사격 황제' 진종오의 뒤를 이을 한국 권총 간판으로 도약한 이원호는 꿈에 그리던 올림픽 무대에서 메달에 도전한다.
이원호는 28일(현지시간) 프랑스 샤토루 슈팅센터에서 열릴 2024 파리 올림픽 사격 공기권총 10m 남자 경기 결선에서 메달을 사냥한다.
27일 열린 본선에서 좋은 컨디션을 뽐낸 이원호는 4위로 통과했고, 이제 8명이 겨루는 결선에서 메달을 목표로 정조준한다.
공기권총 10m 결선은 먼저 선수들이 1발당 10.9점 만점의 총을 10발씩 격발한 뒤 두 발씩 사격해 최하위가 한 명씩 떨어지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공기권총 10m는 진종오가 2012 런던 대회 금메달과 2008 베이징 대회 은메달을 획득한 종목이다.
이원호는 한국시간으로 오후 4시 30분에 시작할 결선에서 진종오의 뒤를 이어 또 한 번의 총성을 울릴 준비를 마쳤다.
공기권총 10m 여자 본선에서는 오예진(19·IBK기업은행)과 김예지(31·임실군청)가 각각 2위와 5위로 결선 티켓을 얻는 쾌거를 이뤘다.
8명이 치르는 결선에서 한국 선수가 2명이라는 건, 그만큼 메달을 추가할 가능성이 올라간다는 의미다.
한국 사격은 27일 공기소총 혼성 경기에서 박하준(24·KT)과 금지현(24·경기도청)이 은메달을 합작해 한국 선수단에 이번 대회 첫 메달을 선사했다.
이제 오예진과 김예지는 사격 첫 금메달에 도전한다.
오예진은 지난해 여자 고등부 권총 9개 대회에서 모두 개인 1위로 입상하고, 국제 대회에 두 차례 출전해서도 모두 정상을 차지하며 올림픽 출전권을 따낸 한국 여자 권총 기대주다.
지난해 국제사격연맹 자카르타 월드컵 1위, 아시아사격선수권대회 1위 등 화려한 경력을 자랑한다.
베테랑 김예지는 권총 25m가 주 종목이지만, 최근에는 공기권총 10m에서도 꾸준히 좋은 성적을 냈다.
27일 공기소총 혼성 경기에서 은메달을 딴 금지현이 '엄마 선수'인 것처럼, 김예지도 6살 자녀가 있는 '엄마 사수'다.
김예지는 지난 5월 미디어데이에서 "개인 종목 2개 모두 금메달은 내 것"이라고 말할 정도로 자신감이 넘치는 선수다.
이제 자신감을 현실로 만들 시간이 다가왔다.
여자 공기권총 10m 결선은 한국시간으로 28일 오후 7시에 첫 총성을 울린다.
4b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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