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행 중 다행"…여행사 '티메프 보상안'에 한숨 돌린 소비자들

김형준 기자 2024. 7. 28.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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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소분을 포인트로 준다고 해서 급하게 야놀자에 가입했네요. 빨리 받아서 다시 펜션 예약해야겠어요."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야놀자와 여기어때 등 OTA들은 티몬·위메프 사태로 피해를 입은 예약자들을 위한 대처에 나서고 있다.

위메프를 통해 야놀자 상품을 예약한 한 소비자는 "포인트로 야놀자 상품 구매해서 (여행) 가야겠다"며 "회사의 존폐가 걸릴 수도 있는데 (야놀자에) 100% 떠안으라고 하는 것도 좀 그런 것 같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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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놀자, 350억 들인 보상안 발표…소비자·제휴점 함께 보상
여기어때 "모든 상품 예정대로"…교원그룹 "포인트 지급"
26일 서울 강남구 티몬 신사옥에서 '판매 대금 미정산 사태'로 피해를 입은 소비자들이 환불 현장 접수를 위해 기다리고 있다. 앞서 지난 25일 위메프에 이어 환불을 요구하는 소비자들이 티몬 본사 점거에 들어갔으며 26일 새벽 권도완 티몬 운영사업본부장의 환불 입장이 표명된 후 티몬이 환불 현장 접수 및 환불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24.7.26/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서울=뉴스1) 김형준 기자 = "취소분을 포인트로 준다고 해서 급하게 야놀자에 가입했네요. 빨리 받아서 다시 펜션 예약해야겠어요."

티몬과 위메프의 정산 지연 사태가 지속하고 있는 가운데 온라인 여행사(OTA)를 중심으로 속속 보상안을 내놓으면서 휴가 계획이 틀어진 여행객들이 "불행 중 다행"이라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있다.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야놀자와 여기어때 등 OTA들은 티몬·위메프 사태로 피해를 입은 예약자들을 위한 대처에 나서고 있다.

먼저 야놀자 플랫폼은 상품을 이용하기 어려워진 총 8만여 명의 고객을 대상으로 예약 금액만큼 전액 야놀자 포인트로 보상하기로 결정했다. 금액으로는 약 50억 원 규모다.

앞서 야놀자는 티몬과 위메프를 통해 예약한 상품 중 29일부터 이용하는 상품은 일괄 사용 불가 처리하기로 했다. 보상 포인트는 해당 고객들에게 지급될 예정이며 문자를 통해 개별적으로 안내하고 있다.

소비자들만큼이나 극심한 피해를 호소하고 있는 제휴점들에 대한 미정산 대금도 책임지기로 했다. 기존 미정산 대금부터 이번 주말 사용 건을 포함하면 야놀자의 부담금은 약 300억 원 수준이 될 전망이다.

총 350억 원을 들여 현 사태에 대한 피해를 보상하겠다는 야놀자의 결정에 소비자들도 한시름 놓는 분위기다. 온라인 여행 커뮤니티 등에는 포인트 지급 안내 문자를 받은 이들의 후기도 속속 올라오고 있다.

야놀자 포인트 지급에 대한 문자 안내문.(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포인트 지급 대상이 된 한 예약객은 "환불도 불투명한데 포인트라도 받을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예약객은 "혹시라도 포인트를 결제액의 일부만 사용하게 하면 안 된다"며 "한 번에 모두 사용할 수 있도록 해줘야 할 것"이라고 짚었다.

위메프를 통해 야놀자 상품을 예약한 한 소비자는 "포인트로 야놀자 상품 구매해서 (여행) 가야겠다"며 "회사의 존폐가 걸릴 수도 있는데 (야놀자에) 100% 떠안으라고 하는 것도 좀 그런 것 같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한편 여기어때는 티몬에서 예약한 여행 상품을 변경이나 취소 없이 이용할 수 있다고 공지했다. 여기어때는 위메프를 통해서는 상품을 판매하지 않았다.

여기어때는 공지를 통해 "해당 채널(티몬)을 통해 구매한 여기어때의 모든 여행 상품은 예정대로 이용이 가능하다"며 "예약한 플랫폼에 개별 취소를 요청하거나 추가 요금을 지불할 필요가 없다"고 안내했다.

교원그룹도 이번 사태로 취소한 여행 상품에 대해 환불을 받지 못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보상안을 마련했다.

티몬과 위메프에서 교원투어 상품을 구매한 고객이 취소 및 재결제하는 경우 대금을 최종적으로 환불받지 못하면 교원그룹 포인트로 보상하기로 했다.

소비자들은 이처럼 티몬·위메프 사태에 기업의 피해에도 불구하고 소비자에게 권리를 보장해 준 업체들의 이름을 모은 '화이트리스트'를 작성해 공유하고 있다.

ⓒ News1 윤주희 디자이너

ju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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