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박태환' 김우민…동메달 획득 후 오열 "사지 타들어 가는 느낌"

김지산 기자 2024. 7. 28. 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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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환의 뒤를 이을 한국 수영 스타 김우민(23.강원특별자치도청)이 프랑스 파리 올림픽에서 메달 획득의 꿈을 이룬 뒤 참았던 눈물을 쏟아냈다.

김우민은 28일 오전(한국시간) 파리 라데팡스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경영 남자 자유형 400m 결선에서 3분42초50를 기록, 동메달을 거머쥐었다.

그로부터 12년 뒤 김우민이 한국 수영 역사상 두 번째 올림픽 메달리스트로 이름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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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라데팡스에서 열린 남자 400M 자유형 결승에서 동메달을 차지한 김우민이 시상식에서 시상대에 오르고 있다./사진=뉴스1

박태환의 뒤를 이을 한국 수영 스타 김우민(23.강원특별자치도청)이 프랑스 파리 올림픽에서 메달 획득의 꿈을 이룬 뒤 참았던 눈물을 쏟아냈다.

김우민은 28일 오전(한국시간) 파리 라데팡스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경영 남자 자유형 400m 결선에서 3분42초50를 기록, 동메달을 거머쥐었다. 그는 루카스 마르텐스(3분41초78·독일)와 일라이자 위닝턴(3분42초21·호주)에 이어 3번째로 빨리 들어왔다.

시상식 직후 미디어 앞에 선 김우민은 오열했다. 그는 "3년 동안 준비했던 시간이 많이 좀 생각나 감정이 복받쳤던 것 같다. 눈물을 터뜨려 조금 부끄럽다"며 "그래도 노력의 결실을 올림픽 메달로 보상받는 기분이라 정말 기쁘고 행복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사실 김우민의 메달 전망은 밝지 않았다. 예선에서 컨디션 난조를 보이며 3분45초52라는 저조한 기록을 작성, 7위로 힘겹게 상위 8명에게 주어지는 결선 진출권을 잡았다.

그러나 막상 결선에서 김우민은 완전히 다른 경기를 폈다. 1번 레인의 불리한 조건에서도 350m 지점까지 2위를 유지하는 역영을 펼치더니 기어코 동메달을 손에 쥐었다.

김우민이 결선에서 작성한 3분42초50은 자신의 최고 기록인 3분42초42에 불과 0.08초 모자랐다.

그는 "오전에는 몸도 무겁고 기록도 잘 안 나왔다. 대회 전부터 (현지시간으로 오전에 열리는) 예선이 고비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는데 정말 힘들었다"고 운을 뗐다.

이어 그는 "하지만 결선에서는 다른 모습을 보일 수 있다고 자신했다. 힘들게 결선에 오른 것도 강한 자극제가 됐다. 전동현 코치님도 자기 수영을 하라고 주문하셨다. 그래서 결선에서는 다른 선수들 페이스에 말려들지 않고 나만의 레이스를 펼쳤다"고 말했다.

마지막 50m가 박빙이었다. 위닝턴에게 2위 자리를 뺏겼고 4위 새무얼 쇼트(3분42초64·호주)의 맹추격까지 받았다. 김우민은 마지막 힘을 쥐어짠 끝에 쇼트를 0.14초 차로 따돌렸다.

대한민국 수영대표팀 김우민이 28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라데팡스에서 열린 남자 400M 자유형 결승 경기에서 역영하고 있다./사진=뉴스1

레이스를 복기한 김우민은 "막판에는 아주 힘들었다. 350m 지점을 턴할 때 사지가 타들어 가는 느낌이 들었지만 올림픽 메달을 따려면 진짜 감당해야 할 무게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빨리 터치패드를 찍자는 마음으로 마지막 50m를 역영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터치패드를 찍은 뒤 오른쪽으로 고개를 돌렸더니 태극기를 들고 계신 관중이 좋아하는 모습이 보였다. 그래서 내가 해냈다는 걸 깨달았다. 3위여도 정말 뿌듯했다"고 덧붙였다.

김우민은 한국 수영의 역사도 새로 썼다.

이번 파리 대회 전까지 올림픽에서 메달을 따낸 한국 수영 선수는 박태환이 유일했다. 박태환은 2008 베이징 대회에서 자유형 400m 금메달과 자유형 200m 은메달을, 2012 런던 대회 같은 종목에서 모두 은메달을 수확했다. 그로부터 12년 뒤 김우민이 한국 수영 역사상 두 번째 올림픽 메달리스트로 이름을 남겼다.

김지산 기자 sa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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