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금메달리스트' 오상욱입니다! 오상욱, 펜싱 男 사브르 개인전 금메달...'그랜드슬램' 달성! 한국은 대회 첫 金 [올림픽 NOW]
[스포티비뉴스=장하준 기자] 완벽한 금메달이었다.
오상욱(대전광역시청)은 28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그랑팔레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펜싱 남자 사브르 개인전 결승에서 파레스 페르자니(튀니지)에게 15-11로 승리하며 금메달을 따냈다.
한국의 이번 대회 첫 금메달이자, 오상욱이 한국 최초로 사브르 개인전 그랜드슬램을 달성하는 순간이었다. 오상욱은 앞서 2019년 세계선수권과 아시아선수권,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개인전 금메달을 획득했다. 하지만 2021년에 열렸던 2020 도쿄 올림픽 개인전에서는 8강에서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그러나 오상욱은 이제 그날의 아픔을 씻으며 그랜드슬램을 달성하며 한국 펜싱의 레전드로 등극했다. 또한 오상욱은 한국의 이번 대회 첫 금메달리스트가 됐고, 한국의 3번째 메달이었다. 앞서 27일 박하준과 금지현이 사격 10m 공기소총 혼성 단체전에서 은메달을 획득했고, 오상욱의 결승 직전에는 수영의 김우민이 남자 자유형 400m에서 동메달을 따냈다.
결승 상대였던 페르자니는 만만치 않았다. 오상욱은 경기 시작과 동시에 2연속 득점을 기록했다. 이번 대회 내내 좋은 컨디션을 보여주고 있던 오상욱의 상승세를 그대로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여기서 페르자니는 1점을 만들며 오상욱의 흐름을 끊었다. 하지만 오상욱은 다시 1점을 냈다. 이후 페르자니가 2연속 득점을 기록하며 치고 올라왔다. 승부는 단숨에 3-3이 됐다.
오상욱이 다시 2연속 득점을 내며 흐름을 가져왔다. 그러나 격차는 쉽게 벌어지지 않았다. 점수는 6-4가 됐고, 오상욱은 6번째 득점을 내는 과정에서 발목에 통증을 호소했다. 페르자니와 격차가 벌어지자 과감한 공격을 시도했고, 터치에는 성공했지만 발목에 무리가 가는 플레이였다.
발목 통증이라는 예상치 못한 변수가 발생했지만, 오상욱은 강했다. 변수에 지지 않으며 2연속 득점을 기록했다. 결국 1피리어드는 8-4로 오상욱이 리드를 잡은 채 마무리됐다.
휴식 이후에도 오상욱의 기세가 이어졌다. 또 다시 2연속 득점으로 10-4를 만들었다. 사실상 오상욱의 승리로 끝나는 것처럼 보였다. 오상욱은 집중력을 유지했고, 결국 14-5로 오상욱의 매치 포인트가 만들어졌다.
그리고 오상욱의 승리로 경기가 끝나는 것처럼 보였지만, 비디오 판독이 이어졌다. 이어서 판정이 번복됐다. 페르자니의 득점이었다. 기세가 오른 페르자니는 연속 득점을 해냈다. 14-8 상황에서는 페르자니가 뒷걸음을 치다가 넘어졌다. 만약 여기서 오상욱이 공격했다면, 경기가 끝날 수도 있었다. 하지만 오상욱은 검을 휘두르는 대신, 페르자니에게 손을 내미는 매너를 선보였다. 금메달을 눈앞에 둔 상황에서 기사도 정신을 보여준 오상욱이었다.
그런데 매너를 발휘한 이후 오상욱은 계속 분위기에 말렸다. 어느덧 페르자니가 11점까지 만들며 오상욱을 턱밑까지 추격했다. 하지만 끝내 오상욱이 1점을 쌓았고, 이렇게 한국의 이번 대회 첫 금메달이 완성됐다.
오상욱은 한국 펜싱의 간판 스타로 ‘펜싱 몬스터’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2017년에는 죄르 월드컵에서 정상에 오르며 국제대회 개인전 첫 우승을 차지하며 이름을 본격적으로 알렸다. 이어서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는 개인전에 출전해 결승에서 구본길에 패하며 은메달을 획득했다. 하지만 단체전 결승에서는 이란을 상대로 승리하며 금메달을 가져왔다.
이어서 2019 부다페스트 세계 펜싱 선수권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세계 랭킹 1위로 올라서기도 했다. 2021년에 열린 2020 도쿄 올림픽 개인전에서는 산드로 바자제에 패하며 이변의 희생양이 됐다. 당시 경기 후에는 오심 논란이 발생하며 억울한 패배였음이 밝혀졌지만, 경기 결과는 확정됐다. 하지만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차지하며 본인의 첫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작년에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는 2관왕에 등극했다. 개인전 결승에서 구본길을 만나 승리했고, 단체전에서는 구본길과 함께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처럼 꾸준히 좋은 성과를 낸 오상욱은 이번 대회 결승에 오르기 직전까지 상대에 비해 한 수 위의 기량을 과시했다. 27일에 열린 32강전에서는 에반 장 아바 기로(니제르)를 만났다. 오상욱은 빠르게 기세를 잡았다. 32강 초반부터 5-0으로 앞서나가며 여유있는 경기를 펼쳤다. 1피리어드에서 8-2로 앞서며 한 수 위의 실력을 선보였다. 긴 리치에서 나오는 공격을 바탕으로 기로를 무력화시켰다. 결국 오상욱은 15-8 승리를 거뒀다.
이어서 16강에서도 완벽한 승리를 따냈다. 16강에서 만난 상대는 알리 파크다만(이란)이었다.분명 쉽지 않은 상대였다.
파크다만은 16강 초반부터 오상욱을 몰아붙였다. 오상욱은 크게 흔들리며 3연속 실점을 내줬다. 하지만 분위기를 빠르게 가져오며 3-3 동점을 만들었다. 다음 플레이가 중요했다. 여기서 집중력을 발휘한 오상욱은 5-3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파크다만은 리드를 내줬지만, 오상욱을 빠르게 추격했다. 두 선수의 점수는 8-7까지 나올 정도로 팽팽했다. 이후 1피리어드가 끝난 뒤, 오상욱이 완벽히 분위기를 가져왔다. 순식간에 격차를 벌리며 11-8로 승기를 잡았다. 파크다만은 다급해졌다. 오상욱은 이를 역으로 이용했다. 무리한 플레이를 펼치는 파크다만에게 쉽게 실점하지 않으며 14-8로 매치 포인트를 가져왔다. 파크다만은 포기하지 않고 2점을 따라붙었지만, 결국 오상욱은 마지막 터치에 성공하며 15-10 승리를 거두며 8강에 진출했다.
8강에서도 기세를 이어갔다. 8강 상대는 파레스 아르파(캐나다)였다. 오상욱은 8강에서 과감한 공격으로 선제 득점을 만들었다. 이어서 추가 득점까지 성공하며 아르파를 몰아붙였다. 이후 아르파가 빠르게 정신을 차리며 1점을 가져왔다. 하지만 오상욱은 흔들리지 않았고, 연속 득점을 통해 4-1을 만들었다.
그러나 아르파 역시 쉽지 않은 상대였다. 오상욱은 추격을 허용하고 말았다. 아르파가 지체없는 공격으로 3연속 득점을 따냈다. 이에 따라 경기는 4-4가 됐다.
동점 상황에서 오상욱이 중요한 포인트를 따냈다. 3연속 실점을 내줬지만, 오상욱은 다시 집중력을 유지하며 2연속 득점을 가져왔다. 기세를 탄 오상욱은 격차를 빠르게 벌리며 8-5를 만들었다. 7-5 상황에서 잠시 비디오 판독이 진행됐지만, 심판은 오상욱의 포인트를 인정했다.
하지만 아르파는 포기하지 않았다. 오상욱을 바짝 추격하며 끝내 12-12를 만들었다. 그러나 중요한 순간에서 오상욱이 힘을 냈다. 13-12를 만든 것이다. 승부를 가를 수 있는 결정적인 포인트였다. 오상욱은 내친김에 2점을 더 따내며 15-12로 승리하며 4강 진출에 성공했다.
4강에서는 압도적인 모습을 보였다. 오상욱은 4강 시작과 함께 3개의 실점을 내주며 끌려갔다. 하지만 그는 침착하게 흐름을 가져왔다. 바로 1점을 만회한 뒤, 저력을 보이며 2점을 더 추가해 동점을 만들었다. 그리고 1점을 더 뽑아내며 역전에 성공했다.
4-3 상황에서 연이어 점수를 얻는 듯했지만, 비디오 판독이 나왔고 판정이 번복괴며 사멜레에게 점수가 넘어갔다. 하지만 오상욱은 이를 크게 신경쓰지 않았다. 오히려 4연속 득점에 성공하며 점수를 8-4로 벌렸다.
8-4로 1피리어드가 끝났고, 잠시 휴식을 가진 오상욱은 다시 득점했다. 이에 사멜레는 다급해졌지만, 오상욱은 끝까지 침착했다. 2점을 더 따내며 11-4를 만들었다. 그리고 힘이 빠진 사멜레를 15-5로 완벽히 제압하며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그리고 파죽지세로 결승에서도 승리를 거머쥐며, 값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 펜싱의 새 역사가 쓰여지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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