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결정 회의 앞둔 美日…글로벌 통화정책 변곡점 될까

차병섭 2024. 7. 28. 07:07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BOJ, 31일 금리 결정…인상시기 두고 '7·9·10월' 전망 엇갈려
美연준 '9월 금리인하' 전망 우세…이번 달 '파월의 입' 주목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게티이미지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차병섭 기자 = 이번 주 미국과 일본을 비롯한 주요국 중앙은행의 금리 결정 회의가 예고된 가운데, 글로벌 통화정책이 변곡점을 맞이할지 주목받고 있다.

일본이 금리 인상 및 장기국채 매입 축소에 대해 어떠한 결정을 내놓을지, 미국이 9월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정책방향에 대해 어떠한 힌트를 제시할지가 주 관심사다.

엔화 지폐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BOJ, 금리 인상 요구 직면…엔/달러 환율 최근 하락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BOJ)은 30∼31일(이하 현지시간) 금융정책결정회의를 열고 기준금리 인상 여부를 논의한다.

앞서 BOJ는 지난 3월 -0.1%였던 단기 정책금리를 올려 0.0∼0.1% 정도로 유도하기로 결정, 2016년 2월 도입했던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8년 만에 마무리한 바 있다. 이는 2007년 2월 이후 17년 만에 이뤄진 금리 인상이었다.

하지만 BOJ는 이후 동결을 이어가고 있는데, 엔화 약세 및 이에 따른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추가 금리 인상에 대한 요구가 나온 바 있다.

우에다 가즈오 총재도 지난 18일 의회에 출석해 금리 인상은 경제 지표에 달려있다면서도 "경우에 따라서는 정책금리가 인상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다만 블룸버그통신이 이코노미스트 4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최근 설문조사에 따르면 이번 달 금리 인상 전망은 29%에 그쳤고, 9월과 10월 전망이 각각 27%와 35%를 기록하는 등 시기를 두고는 견해가 엇갈리고 있다.

응답자의 94%가량은 그러면서도 자신들의 위험 시나리오상에서 가장 이른 금리 인상 시기로 이번 달을 꼽았다.

블룸버그인텔리전스의 기무라 다로 애널리스트는 이번에 금리가 0.15∼0.25%로 오르고, 매월 6조엔(약 54조원) 규모이던 장기 국채 매입 규모가 4조5천억엔(약 40조5천억원) 수준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기도 했다.

최근의 엔/달러 환율 하락에는 일본 당국의 개입에 더해 금리 인상 기대감이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 11일만 해도 161.79엔이었던 엔/달러 환율은 이후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25일 한때 151.94엔까지 내려가기도 했다.

엔화 가치 강세가 이어지고 BOJ가 금리를 올릴 경우 그동안 금리가 낮은 엔화를 빌려 멕시코 페소 등 고금리 통화 자산에 투자해왔던 엔 캐리 트레이드 자금이 빠져나가면서 주식·채권 등 글로벌 자산시장에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도 있다.

달러화 지폐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시장서는 美 9월 금리인하 시작 전망…파월 기자회견 주시

세계적인 고금리 현상을 주도해온 미 연준은 30∼31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진행한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26일 기준 금리선물 시장에서는 이번 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가 5.25∼5.5%로 동결될 가능성을 93.3%로 보는 반면, 9월 인하 가능성은 100%로 예상하고 있다.

12월 기준금리는 현 수준에서 0.25%포인트씩 3차례 인하될 가능성(53.6%)을 가장 높게 보고 있으며, 2차례 인하 전망(36.5%)이 그 뒤를 잇고 있다.

연준이 그동안 시장과의 소통을 강조해온 만큼, 투자자들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이번 달 FOMC 이후 기자회견에서 향후 금리정책에 대해 어떤 신호를 보낼지 주시하고 있다.

다만 윌리엄 더들리 전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가 최근 경기침체 위험을 거론하며 7월 금리 인하를 주장하는 등 조속한 통화정책 완화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여전히 있다.

미국 기준금리는 한국은행의 정책 결정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며, 연준의 정책 전환 전망이 커지면 한은이 금리 인하를 논의하는 데에도 부담이 줄어들 수 있다.

한은은 11일 기준금리를 3.50%로 동결했지만, 이창용 한은 총재는 당시 기자회견에서 "이제는 차선을 바꾸고 적절한 시기에 방향 전환을 할 준비를 하는 상황이 조성됐다"고 밝힌 바 있다.

시장에서는 한은이 미국의 정책 결정을 주시하면서 국내 가계 부채나 집값 상승 등을 고려해 8월 혹은 10월에 금리를 내릴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의 트레이더 [게티이미지 연합뉴스 자료사진]

'1년간 고금리 동결' BOE도 인하 가능성

유럽중앙은행(ECB)이 지난 6월 이미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한 가운데, 영국 중앙은행인 잉글랜드은행(BOE)은 다음 달 1일 통화 정책회의를 앞두고 있다.

BOE는 지난해 8월까지 14회 연속 기준금리를 인상, 15년 만에 최고치인 5.25%를 만든 뒤 동결을 이어가고 있다.

BOE가 그동안 4일 총선을 앞두고 금리를 내리기 부담스러웠던 만큼 이번에는 금리 인하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블룸버그인텔리전스의 댄 핸슨 애널리스트 등은 BOE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할 것으로 보면서도, 물가 압력 등을 감안할 때 단정할 만한 수준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이밖에 브라질·칠레·콜롬비아·파키스탄 등도 이번 주 통화정책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 문제를 논의한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경기 부진 속에 22일 사실상 기준금리인 대출우대금리(LPR)를 인하한 데 이어 25일 단기 정책 금리인 1년 만기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금리를 내린 상태다.

bscha@yna.co.kr

▶제보는 카톡 okjebo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