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안배 없다면'…경남 글로컬 대학 4곳 최다 유치 '도전'
'과감한 혁신' 던진 글로컬 대학 최다 유치 내심 기대
경남도-시군 지방비 4006억 원 전폭 지원 사격
경상남도가 교육부의 글로컬 대학 최다 유치 도전에 나선다.
28일 도에 따르면, 다음 달 발표할 글로컬 대학 본 지정을 앞두고 예비 지정된 국립창원대·인제대·경남대·연암공과대 등 4곳이 실행계획서(본 지정 신청서)를 마감일인 지난 26일 교육부에 제출했다.
글로컬 대학은 2026년까지 세계적 수준의 지방대(Global+Local, 글로컬) 30곳 육성을 목표로 1곳당 5년간 국비 1천억 원을 투입하는 사업이다. 통합 대학으로 혁신을 끌어낸 대학에는 최대 1500억 원을 지원한다.
지난해 10곳에 이어 올해도 10곳 정도가 다음 달 지정될 것으로 보인다. 2026년까지 30곳을 지정한다.
정부는 글로컬 대학 위주로 대학을 육성하겠다는 방침이어서 모든 대학과 지자체가 유치전에 사활을 걸고 있다. 실제 2년 차인 올해는 109개 대학이 신청했지만, 20곳(단독 신청 11곳·공동 신청 9곳)만 예비 지정됐다.
경남은 1년 차인 지난해 경상국립대 한 곳이 글로컬 대학에 이름을 올렸다. 광주·대전·대구·세종·제주는 한 곳도 선정되지 못했다. 2년 차 예비 지정에는 충북·세종·제주 지역 대학들이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하지만, 교육부가 '혁신'에 대한 평가일 뿐 '지역 안배'를 전혀 고려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줄곧 밝힌 만큼 경남도는 최소 2곳 이상의 글로컬 대학 최다 지정을 기대하고 있다.
도 관계자는 "통합과 과감한 혁신안 등 도내 4개 대학이 다른 지역보다 경쟁력이 더 있다고 본다"며 "최대한 많은 대학이 지정되도록 힘을 쏟고 있다"고 말했다.
도는 지역과 대학의 미래가 걸린 만큼 도내 4개 대학이 글로컬 대학으로 지정되도록 지원 사격에 나섰다. 창원·진주·김해·남해 등 시군과 함께 4006억 원의 지방비를 전폭적으로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국립창원대 '방산·원전·스마트제조' 연구중심 대학
국립창원대의 비전은 '창원국가산단 미래 50년 K-방산·원전·스마트제조 연구중심 대학'이다. 50년을 맞은 창원국가산단 2.0의 범국가적 추진과 매출 80조 원 달성을 목표로 2028년까지 고급인재 1천 명을 양성하겠다는 목표다.
특히 'K-DNA+(방산·원전·자율스마트제조+데이터·네트워크·인공지능)' 분야 국내 1위 대학으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를 실행계획서에 담았다. 글로컬첨단과학기술대학을 구성하고, 경남창원특성화과학원도 설립한다.
도립 거창대·남해대, 한국승강기대 등 국내 첫 국·공·사립대학의 통합 모델을 제시했다. 미국 캘리포니아 주립대 방식의 1도 1국립대 시스템을 완성하고, 대학·지자체·연구소·기업·지역사회 연합체 모델을 구축해 지역 상생 선순환 체계를 구축한다.
영국 고등교육 평가기관인 QS 아시아 랭킹 20위권 달성, 지역인재 정주율 60%, 청년 정주환경 만족도 55% 등의 목표도 세웠다.
2년 연속 예비지정 유지 인제대 '도시를 책임지는 대학'
인제대는 지난해 글로컬 대학 본 지정에서 안타깝게 탈락했다. 올해도 예비 지정 대학으로 지위를 유지하며 도시의 모든 공간을 교육과 산업 생태계 공간으로 활용하는 '올 시티 캠퍼스' 전략을 더 구체화했다.
김해시와 함께 김해인재양성재단을 설립하고, 지역 우수 산업체·핵심 시설 100곳에 현장캠퍼스를 구축해 바이오메디컬·스마트물류·미래모빌리티 분야 전문 인력을 양성한다.
지역 정주형 입시 전형과 전공자율선택제를 도입하고, 무엇보다 대학·도시 혁신의 지속가능성을 확보하고자 시민펀드를 조성한다. 10년간 1720억 원의 펀드를 조성해 올 시티 캠퍼스 가동의 동력으로 삼는다.
이를 통해 신입생의 지역 학생 비율 2/3 이상, 졸업생의 지역 취업 비율 1/3 이상 향상, 외국인 유학생 비율 15% 이상 확보, 프로그램 시민 참여 3천 명 등을 달성하겠다는 계획이다.
경남대 '창원국가산단 디지털 대전환' 앞장, 1200억 투자 뒷받침
'창원국가산단 디지털 대전환'을 비전으로 정한 경남대는 '창원 지산학연 일체 대학'을 목표로 혁신한다.
세계 최고 수준의 원천기술 개발과 제조산업 특화 인공지능 전문가를 매년 100명 이상 양성해 창원국가산단 재도약을 이끈다.
이를 위해 구글클라우드·아마존웹서비스·마이크로소프트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과 카이스트·워털루대학교·전자통신연구원 등 국내외 우수 연구기관 전문가들이 직접 가르치는 AI·SW융합전문대학원을 내년 3월에 설립한다.
경남대는 혁신 계획의 이행과 중장기 재원을 확보하고자 SK오션플랜트·KG모빌리티·경남스틸·지엠코리아 등 218개 사업체와 1200억 원 규모의 투자의향서를 유치하는 등 든든한 지원군도 확보했다.
또, 지자체·정부출연기관·글로벌기업 등 13개 혁신 기관과 글로컬 대학 공동 참여 선언을 끌어냈다.
경남대는 이를 통해 2028년까지 디지털 융합인재 1만 명 양성, 디지털 혁신 연구개발 인재 500명 양성, 해외 글로벌 확장캠퍼스 24개 구축, 해외 유학생 2100명 유치, 재학생 취업률 75% 달성, 지역인재 정주율 70% 등을 달성한다.
연암공과대-울산과학대 '연합공과대' 구성, 제조산업 허리 인재 양성
경남의 연암공과대와 울산의 울산과학대는 제조산업의 허리인 동남권 공학계열 재학생의 50% 이상을 두 대학이 교육하는 특성을 살려 '연합공과대학'을 구성했다.
'동남권 산업벨트에 하나 되는 글로컬 연합공과대학'을 비전으로, 제조벨트 생산기술 실무 인력 양성이 목표다. 연암공과대 5개 학과 445명, 울산과학대 11개 학과 904명 등 입학 정원 1349명의 연합공과대학은 '무학과 단일계열 교육과정'으로 운영한다.
특히, 연암공대는 AI·DX 테크센터를 구축해 지역의 인공지능·디지털 전환 교육을 맡는다. 2028년까지 제조벨트 현장 실무형 허리인재 1만 명 이상 양성, 재학생 지역 취업률 연 5% 증가, 연합공과대학 플랫폼에 최소 5개 대학 이상 참여 등을 추진한다.
경남도는 4천억 원 규모의 재정 투입은 물론 행정적·제도적 지원을 준비하고 있다.
조례 개정을 통한 행·재정적 지원 근거를 마련하고, 글로컬 대학의 특화 분야 관련 지역산업 육성사업을 연계해 지원한다. 청년의 주거·복지·문화 등 정주 여건도 개선한다.
박완수 경남지사는 "경남도와 시군, 대학, 지역 산업체가 긴밀히 협력해 경남을 넘어 세계적인 대학으로 대도약을 위한 과감한 대학 혁신안이 준비됐다"며 "도내 대학들이 최종 지정되도록 행·재정적, 제도적으로 적극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교육부는 다음 달 본 지정 평가를 거쳐 10개 안팎의 글로컬 대학을 최종 지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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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CBS 최호영 기자 isaac0421@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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