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의 산토리니' 망덕포구에 가면 '이것'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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푹푹 찌는 무더위에 언제 쏟아질지 모르는 장맛비로 떠나기가 망설여지는 시기다.
바로 전남 광양에 위치한 '망덕포구'이다.
섬진강과 맞닿아 있는 망덕포구는 광양의 '산토리니'라 불린다.
이번 기회에 광양 망덕포구에 들려 시대의 어둠을 비췄던 윤동주를 만난다면, 올여름이 아깝지 않을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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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의 보물은 윤동주 육필원고 지켜낸 '정병욱 가옥'
시 정원, 별헤는 다리 윤동주 모티브 공간도 '눈길'
1605개 조명이 비추는 야간 경관, 여름에 가면 좋은 이유
푹푹 찌는 무더위에 언제 쏟아질지 모르는 장맛비로 떠나기가 망설여지는 시기다. 그렇다고 올여름을 이대로 보낼 것인가. 여행지에서 잠깐의 비를 만나더라도 그마저 감성으로 다가올 그곳. 바로 전남 광양에 위치한 '망덕포구'이다.
섬진강과 맞닿아 있는 망덕포구는 광양의 '산토리니'라 불린다. 광양만을 배경으로 뜨거운 태양에 일렁이는 물결이, 독특한 풍광을 자아내는 그리스 산토리니를 연상시키기 때문이다.
특히 망덕포구는 단순한 여행지이라기 보다 역사, 인문, 자연환경, 먹거리가 어우러진 곳으로 주목을을 받고 있다.
먼저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시인 윤동주 시인의 육필원고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를 지켜낸 정병욱 가옥이 있다.
망덕포구 초입에 자리한 정병욱 가옥은 독립운동가 윤동주를 시인으로 부활시킨 상징적인 공간이다.
윤동주가 연희전문 졸업 기념으로 출간하려다 좌절된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가 이곳에 보관돼 세상에 알려졌기 때문이다.
윤동주는 연희전문 졸업 직전 집필한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를 같은 학교 후배 정병욱에게 1부 주고 일본으로 떠났는데, 정병욱이 이를 집에 고이 간직했다가 윤동주가 세상을 떠난 뒤 세상에 알렸다.
정병욱은 자신의 회고록 '잊지 못할 윤동주 형'에서 "내 평생 해낸 일 가운데 가장 보람 있고 자랑스러운 일이 무엇이냐고 묻는 이가 있다면 나는 서슴지 않고 동주의 시를 간직했다가 세상에 알려주게 한 일이라고 대답할 것이다"는 말을 남겼다.
유고에는 서시를 비롯해 별 헤는 밤, 자화상, 길 등 시대의 어둠을 비췄던 19편의 시가 그대로 남아있다.
망덕포구는 윤동주를 모티브로 한 콘텐츠들이 눈길을 끈다.
정병욱 가옥 뒤편 옹벽에는 서시 문구가 새겨져 있다. 가옥에서 500m 떨어진 곳에는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에 수록된 31편 전편을 시비로 새긴 '윤동주 시 정원'도 조성돼 있어 천천히 시를 음미할 수 있다.
정병욱 가옥에서 5분 정도 걸어가면 '별헤는 다리'가 기다리고 있다. 윤동주 시를 모티브로 한 이 다리를 건너면 배알도 섬 정원으로 이어진다.
배알도 섬 정원은 수국, 작약 등 아름다운 꽃들이 사계절 피어난다. 섬에서는 버스킹을 포함한 다채로운 문화행사가 열린다. '배알도 포토존'은 인생샷으로 SNS에서도 유명세를 타고 있다.
망덕포구가 뜨거운 여름에도 여행지로 주목을 받는 이유는 야간 경관 덕분. '별헤는다리~배알도~해맞이다리'에 설치된 1605개 야간경관조명은 일몰 시각에 점등돼 오후 11시까지 섬진강과 배알도를 은은하게 물들이고 있다.
망덕포구 여행을 위한 팁도 있다. 이달부터 윤동주 테마 여행지를 방문하는 관외지역 관광객들은 인센티브를 받을 수 있다. 광양시는 정병욱 가옥을 포함한 국내외 윤동주 테마 여행지를 방문하는 여행객에게 1인당 15만원을 지원하고 있다.
이번 기회에 광양 망덕포구에 들려 시대의 어둠을 비췄던 윤동주를 만난다면, 올여름이 아깝지 않을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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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CBS 박사라 기자 saraij@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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