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스토리] 암도 꺾지 못한 도전 정신..올림픽 최다 출전 부순희
['제주스토리'는 제주의 여러 '1호'들을 찾아서 알려드리는 연재입니다. 단순히 '최초', '최고', '최대'라는 타이틀에만 매몰되지 않고, 그에 얽힌 역사와 맥락을 짚을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또한 그 속에 담긴 제주의 가치에 대해서도 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제주도체육회에 따르면, 1968년 제19회 멕시코시티 올림픽부터 2021년 진행된 제32회 도쿄올림픽까지 제주 출신·연고 선수들이 획득한 개인·단체 종목의 메달은 모두 19개(금 9, 은5, 동5)입니다.
우리나라 통산 올림픽 메달이 287개임을 감안하면, 인구 1% 제주의 저력이 만만치 않게 느껴지는데요.
이번엔 올림픽에 도전해 온 제주 선수들의 이야기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 올림픽 최다 출전 제주 선수의 이야기

이번 파리 올림픽을 포함해 태극 마크를 달고 올림픽 무대에 오른 제주 출신과 소속·연고 선수들은 역대 모두 36명입니다.
가장 많이 올림픽에 출전한 선수는 부순희 선수입니다.
명실공히 한국 여자 사격의 1인자로 정평이 났던 부순희는 유독 올림픽 대회에서만은 메달과 인연이 없었습니다.
그는 88 서울 올림픽을 비롯해, 애틀랜타 올림픽(1996년), 시드니 올림픽(2000년) 등 3회에 걸쳐 올림픽 무대에 올랐지만, '노메달'에 머물렀습니다.
그렇지만, 1986년 제10회 서울 아시안게임에 첫 출전 이래 4회 연속 아시안게임에 나와 은메달 4개와 동메달 2개를 획득하기도 했습니다.
그는 1990년 베이징 아시안게임에서 은메달 2개를 따내며 그해 제주도체육회 최우수선수상을 받았고, 4년 후 히로시마 아시안게임에서도 다시 은메달 2개를 추가하며 두 번째 최우수선수상의 영애를 안았습니다.

전국체전에선 20개가 넘는 메달을 휩쓰는 등 1990년대 여자 사격을 대표하는 선수였습니다. 1994년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 제46회 세계사격선수권 대회 스포츠권총 개인전에서 대역전극을 펼친 끝에 1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습니다.
그의 선수 생활은 2002년 3월 위암 선고를 받으며 큰 위기를 맞게 됩니다. 일찍이 사격 선수의 길을 걸으며 조언을 아끼지 않았던 친언니를 암으로 잃은 지 1년 정도 지난 시점이어서 충격은 더 컸습니다.
부 선수는 위 절반가량을 잘라내는 암 수술을 견디면서도 권총을 놓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그해 제주에서 열린 전국체전에서 은메달을 따냈습니다.
그 이후 비록 2000년 시드니를 끝으로 올림픽 무대에 다시 오르진 못했지만, △실업단 전국사격대회 여자 일반부 25m 우승(2006년) △제15회 도하 아시안게임 사격 여자 단체 공기권총 동메달(2006년) △한화회장배 전국사격대회 여자일반주 25m 개인전·단체전 금메달(2개) △국제사격연맹 시드니월드컵 여자 25m 권총 동메달(2010년) 등 역사를 써내려 가며 스포츠사에 족적을 남겼습니다.
부 선수는 이번 올림픽에 출전하는 새로운 '제주 사격 간판' 오예진 선수를 키워낸 홍영옥 코치와는 제주여상 동기동창 사이로, 88올림픽에는 두 친구가 나란히 출전하기도 했습니다.
한편, 최다 메달의 주인공은 지난번 도교 올림픽에서 우리나라 양궁팀의 맏형으로 활약한 '신궁' 오진혁 선수입니다.
오진혁은 제주연고팀이 현대제철 소속으로 2012년 런던 올림픽(개인전 금, 단체전 동), 2021년 도쿄 올림픽(단체전 금) 등 모두 3개의 메달을 획득했습니다.
특히, 2012년 런던 올림픽 양궁 개인전에서 따낸 오진혁의 첫 금메달은 선수 개인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남자 양궁 개인전에서 수확한 첫 금메달이라는 점에서 상징성을 갖습니다.

JIBS 제주방송 신동원 (dongwon@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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