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빛 상남자' 오상욱 "탈락한 올림픽 챔피언과 붙고 싶었다"[파리올림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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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펜싱 남자 사브르 개인전의 최강자를 꼽자면 헝가리의 아론 실라지를 빼놓을 수 없다.
오상욱(대전광역시청)은 28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그랑 팔레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펜싱 남자 사브르 개인전 결승에서 튀니지의 파레스 페르자니를 15-11로 따돌리고 한국 선수단에 대회 첫 금메달을 선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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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펜싱 남자 사브르 개인전의 최강자를 꼽자면 헝가리의 아론 실라지를 빼놓을 수 없다. 그는 2012년 런던 대회부터 올림픽 3연패를 달성한 '올림픽 챔피언'이다.
올림픽에 유독 강한 실라지가 승승장구할 경우 8강에서 한국 펜싱의 자존심 오상욱과 맞붙는 대진이었다. 그러나 첫 경기인 32강에서 캐나다의 파레스 아르파에 발목이 잡히는 이변이 발생했다.
오상욱 입장에서는 행운으로 볼 수도 있었다. 그러나 오상욱의 생각은 전혀 달랐다.
오상욱은 "(실라지가) 떨어질 때 사실 기분이 그렇게 좋지 않았다. 붙어보고 싶었다. 올림픽 때마다 조금 신들리는 듯한 선수다. 세 번이나 금메달을 딴 선수와 제대로 겨뤄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새로운 챔피언의 마음가짐은 이처럼 상상을 초월했다.
오상욱(대전광역시청)은 28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그랑 팔레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펜싱 남자 사브르 개인전 결승에서 튀니지의 파레스 페르자니를 15-11로 따돌리고 한국 선수단에 대회 첫 금메달을 선사했다.
페르자니는 만만치 않은 상대였다. 오상욱은 상대 전적에서 페르자니에 밀린다고 했다. 그래서 더 연구했고 더 치열하게 싸웠다. 오상욱은 14-5로 일방적으로 몰아붙이며 쉽게 승리하는 듯 했다.
그러나 페르자니의 반격에 고전하며 11점까지 허용했다. 늦은 새벽 경기를 지켜본 팬들은 손에 땀을 쥐었다. 오상욱도 많은 땀을 흘렸다.
그는 "온몸에 땀이 엄청 났다. 긴장도 됐고 설마 여기서 잡히겠어라는 안 좋은 생각도 들었다. 그때 코치 선생님께서 계속 할 수 있다고 얘기해줘서 이겨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오상욱이 최대 고비로 생각했던 경기는 결승이 아니었다. 실라지를 꺾고 올라온 캐나다의 파레스 아르파와 8강이었다. 오상욱은 "그 선수가 올라올 거라고는 생각도 못 했고 데이터가 하나도 없었다. 너무 힘들었다"고 말했다.
아르파의 고비를 넘긴 오상욱은 4강과 결승에서 압도적인 경기력을 선보이며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올랐다. 한국 펜싱 사상 첫 그랜드슬램도 달성했다.
오상욱은 "대회 첫 금메달이라 의미가 있고 그랜드슬램을 했다는 것 또한 의미있다. 이번 메달이 저한테 아주 큰 영광을 안겨준 것 같다"며 기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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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CBS노컷뉴스 박세운 기자 shen@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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