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든지 급할 때 투입해도 되겠다는 믿음 생겼다"…깨어나는 2년 차 '전체 1순위' 파이어볼러, 달감독의 신뢰까지 받는다
[마이데일리 = 김건호 기자] "언제든지 급할 때 투입해도 되겠다는 믿음이 생겼다."
김서현(한화 이글스)은 2023 KBO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1순위로 한화에 지명받으며 프로 생활을 생각했다.
서울고 시절부터 빠른 공을 던져 많은 기대를 받았던 선수다. 하지만 프로 무대는 쉽지 않았다. 지난 시즌 20경기 1세이브 22⅓이닝 30사사구 26탈삼진 평균자책점 7.25라는 성적을 남겼다.
올 시즌 전반기에도 어려움을 겪었다. 제구가 흔들렸고 구속이 떨어졌다. 7경기에서 8이닝 12사사구 4탈삼진 평균자책점 2.25를 기록했다.
하지만 김경문 감독이 사령탑에 오른 뒤 나아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김경문 감독은 지난 6월 30일 부산 롯데 자이언츠와의 더블헤더를 앞두고 김서현을 특별엔트리로 콜업했다. 1차전이 우천 취소, 2차전이 그라운드 사정으로 취소되며 김서현이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지만, 김서현은 올스타 휴식기 전까지 1군과 동행했다.
당시 김경문 감독은 "언젠가는 올라올 투수니까 보고 싶었다. 이번에 바로 안 보내고 좀 데리고 있으면서 연습하는 것을 볼 것이다. 퓨처스 올스타전도 출전하기 때문에 3일 동안 투구나 연습하는 것을 보려고 한다"며 "엔트리 등록은 상황에 따라서 하려고 한다. 코치들과 제가 직접 보면 더 좋다"고 밝혔다.
김서현은 올스타 휴식기를 이틀 앞둔 지난 3일 1군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대전 KT 위즈전에서 1이닝 1볼넷 무실점을 기록했다. 이후 후반기 6경기에서 1패 6이닝 5피안타 2사사구 6탈삼진 1실점 평균자책점 1.50을 마크했다. 볼넷 허용이 줄어든 것이 고무적이다.
김서현은 김경문 감독의 신뢰를 받고 있다. 하지만 아직 필승조 투입은 아니다. 사령탑은 "아직은 우리 팀 승리조 투수들이 잘하고 있다. (김)서현이도 올라와서 자기 역할을 충분히 하고 있다. 언제든지 급할 때 투입해도 되겠다는 감독의 믿음이 생겼다"며 "하지만 형들이 잘하고 있는데, 그것을 바꾸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 어린 친구들은 제가 너무 급하지 않게, 여유가 있는 상황에 더 던지게 하려 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시즌 막판에는 새로운 역할을 부여받을 수도 있다. 김경문 감독은 "불펜 투수로 활약할 것이지만, 시즌 막판으로 향할 때 제가 또 다른 보직을 생각하고 있다. 아직은 말씀드리기가 어렵다"며 "조금 더 기다렸다가 한 경기 한 경기 열심히 우리가 밑에서 따라간 뒤 마지막에 경기가 얼마 안 남았을 때 그때 보직에 대한 변화를 줄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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