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죽지세 金' 오상욱, 더 기대되는 이유… '세계랭킹 1위' 단체전 남았다[초점]

[스포츠한국 이정철 기자] 오상욱(27)이 한국 펜싱 사상 최초로 남자 사브르 개인전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다. 파죽지세로 상대를 압도하며 얻은 금메달이다. 오상욱은 아직 남자 단체전이 남았다. 이 기세라면 충분히 단체전에서도 금메달을 따낼 것으로 기대된다.

오상욱. ⓒ연합뉴스

오상욱은 28일(이하 한국시간) 파리의 그랑팔레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남자 펜싱 사브르 개인전 결승에서 튀르키예의 페레스 페르자니에게 15–11로 승리했다.

이로써 오상욱은 파리 올림픽 사브르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다. 한국 대표팀 첫 사브르 개인전 금메달이다. 더불어 2019년 세계선수권과 아시아선수권,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까지 모두 개인전을 제패했던 오상욱은 파리 올림픽 금메달루 개인전 그랜드슬램을 달성하며 '펜싱 황제'로 도약했다.

이번 오상욱의 샤브르 개인전 금메달은 한국 최초의 사건이기도 하다. 이전까지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2021년 도쿄 대회 때 김정환의 동메달이 최고 성적이었다.

여러모로 의미가 있는 금메달이지만 가장 놀라운 것은 내용도 완벽했다는 점이다. 오상욱은 이날 32강에서 에반 지로(니제르)를 15-8로 가볍게 이겼다. 이후 16강에서 이란의 알리 파크다만과 격돌해 15-10으로 승리하며 8강행 티켓을 따냈다.

흐름을 탄 오상욱은 8강에서 파레스 아르파(캐나다)를 상대로 15-13으로 이기며 4강에 진출했다. 이 경기가 유일하게 오상욱이 접전을 벌인 경기였다. 오상욱은 준결승에서 이탈리아의 루이지 사멜라를 만났는데 15–5로 완파했다.

오상욱. ⓒ연합뉴스

오상욱은 결승 무대에서도 페르자니를 15-11로 꺾었다. 경기 후반까지 14-5로 리드할 정도로 완벽한 경기력이었다. 빠른 스텝 속에서 정교한 공격과 두터운 수비 모두 대단했다. 도저히 빈틈이 보이지 않을 정도였다. 올해 손목 부상을 입은 뒤 경기력이 흔들렸던 오상욱은 찾아볼 수 없었다.

오상욱의 파리 올림픽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단체전에서 한국 펜싱 최초의 올림픽 2관왕에 도전한다. 한국 남자 사브르 대표팀은 단체전 세계랭킹 1위다. 2012 런던 올림픽, 2020 도쿄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만큼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로 불리고 있다. 베테랑 구본길부터 신예 박상원, 도경동까지 안정적인 전력을 자랑한다.

여기에 오상욱이 엄청난 경기력을 보이며 확실한 에이스로 등장했다. 사브르 개인전 금메달을 차지한 오상욱이 단체전 금메달까지 획득하며 이번 파리 올림픽 최고 스타로 등극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오상욱. ⓒ연합뉴스

 

스포츠한국 이정철 기자 2jch422@sportshankoo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