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SK가 초가삼간 태우지 않고 '빈대'를 잡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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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기자가 작성한 SK그룹 리밸런싱 기사에 달린 댓글 중 하나다.
해당 기사는 SK온으로 촉발된 재무건전성 악화가 그룹으로 전염되면서 SK가 대대적인 사업 재편에 나섰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SK그룹은 이종사업 회사 간 합병도 불사하며 SK이노베이션과 SK온의 체질 개선에 주력하고 있다.
하이닉스반도체 인수로 사업 다각화에 성공한 SK그룹은 SK온을 통해 제3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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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대 잡겠다고 초가삼간 다 태우겠다는 건가"
최근 기자가 작성한 SK그룹 리밸런싱 기사에 달린 댓글 중 하나다. 해당 기사는 SK온으로 촉발된 재무건전성 악화가 그룹으로 전염되면서 SK가 대대적인 사업 재편에 나섰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SK그룹은 이종사업 회사 간 합병도 불사하며 SK이노베이션과 SK온의 체질 개선에 주력하고 있다. 정유 사업을 영위하는 SK이노베이션은 발전사업을 하는 SK E&S와 합병에 나섰다. 배터리 기업 SK온은 국내 유일 원유·석유제품 중계회사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과 국내 최대 사업용 탱크 터미널 기업 SK엔텀과 합친다.
SK그룹이 SK온을 살리기 위해 총력전을 펼치는 가운데 회사 안팎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적자 회사를 소생시키기 위해 그룹의 모든 계열사를 동원하는 것이 과도하는 지적이 있다.
SK그룹은 과거에도 신사업 추진 과정에서 논란에 휩싸였다. 현재 그룹의 핵심 사업으로 자리매김한 SK하이닉스 이야기다. 2011년 7월 SK텔레콤이 하이닉스반도체 매각 3차 공고에 인수의향서를 제출할 당시 반도체 산업은 불황의 늪에서 빠져있었다. D램 가격은 사상 최저치에 근접해 있었고 2011년 3분기 하이닉스반도체의 분기 영업적자는 2909억원에 달했다.
SK그룹 내부에서도 주력 사업인 석유화학·통신과 반도체 산업이 시너지를 낼 수 없을 것이란 우려가 상당했다. 산업 특성상 업황의 진폭이 큰 반도체 기업을 인수하기 위해 막대한 자금을 투자하는 것도 상당한 리스크가 따르는 결정이었다. SK텔레콤이 하이닉스반도체 인수에 참여한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2011년 초 17만원 대였던 SK텔레콤의 주가는 12만원 대까지 떨어졌다.
SK그룹은 철저한 시장 조사를 통해 하이닉스반도체 인수에 결단을 내렸다. 메모리 산업의 공정 난이도가 올라가고 투자 부담이 가중됨에 따라 대만, 일본 등 하위 사업자들이 탈락하면서 시장 통합이 빨라질 것으로 분석했다. 그렇게 되면 메모리 반도체 2위 사업자인 하이닉스반도체에도 기회 요인이 더 빠르게 찾아올 것으로 판단했다.
자금력을 갖춘 SK그룹과 기술력을 갖춘 하이닉스반도체가 만나 시너지를 발휘하면서 SK하이닉스는 현재의 자리에 올랐다. SK하이닉스의 시가총액은 지난해보다도 50조원 늘어 150조원을 넘겼다. 올해 예상 매출과 영업이익은 68조원, 23조원에 달한다.
하이닉스반도체 인수로 사업 다각화에 성공한 SK그룹은 SK온을 통해 제3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전기차 시장이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에 접어들었지만 전동화 시대는 '약속된 미래'다.
출범 이후 연속 적자를 기록한 SK온은 마지막 고비를 넘기고 있다. 적자에도 대규모 투자를 지속하며 사업 정상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한국 서산 3공장, 미국 켄터키·테네시 블루오벌SK, 미국 조지아 현대차 합작공장도 내년 완공된다. 투자가 완료되면 SK온은 전 세계에서 연산 330기가와트시(GWh) 규모의 생산능력을 확보하게 된다.
후발주자 핸디캡을 넘기 위한 노력도 지속하고 있다. SK온은 기존의 현대자동차, 포드, 폭스바겐, 다임러 외에 중국 지리그룹 등으로 고객사 다변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26년 양산을 목표로 중국 기업들이 앞서 있는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SK그룹은 비관론이 난무하는 가운데서도 파격적인 결단을 내려 글로벌 반도체 패권을 쥐는 데 성공했다. 이번 리밸런싱 작업도 SK온만을 위한 것이 아닌 그룹 전체와 대한민국 산업계에 경쟁력을 높이는 초석이 되기를 바란다.
최유빈 기자 langsam4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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