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영)타구 시원하게 날아가더라…내가 3루수 GG? 3~40홈런 쳐야” KIA 젊은 괴물은 ‘다른 세상 사람’[MD고척]
[마이데일리 = 고척 김진성 기자] “남은 경기서 홈런 3~40개를 치지 않는 한…”
키움 히어로즈 송성문(28)이 연이틀 선두 KIA 타이거즈를 무너뜨리는 ‘진짜’ 히어로가 됐다. 송성문은 26일 고척 KIA전서 결승타 포함 3안타를 쳤고, 27일 고척 KIA전서는 5-5 동점이던 9회말 2사 만루서 KIA 임시 마무리 전상현에게 볼카운트 2S서 바깥쪽 포크볼을 잡아당겨 끝내기 중전적시타를 날렸다.
송성문은 올 시즌 94경기서 330타수 114안타 타율 0.345 12홈런 70타점 51득점 장타율 0.515 출루율 0.415 OPS 0.930 득점권타율 0.400으로 맹활약한다. 3루수 골든글러브급 성적이지만, 하필 올해 ‘완전히 미친’ 김도영(21, KIA 타이거즈)이 활개를 친다.
송성문은 끝내기안타를 날린 직후 조금 더 보여주면 골든글러브 경쟁도 가능하지 않겠느냐는 질문에 웃으면서 “그것은 조금이 아니라, 남은 경기서 홈런 3~40개를 치지 않는 한…조금이 아니고 그건 많이 어렵다”라고 했다.
송성문은 ‘송글벙글’이라는 별명답게 주위를 밝게 만드는 매력이 있다. 물론 팀이 최하위이니 야구장에서 늘 밝게 웃지는 않는다. 주장이라서 선, 후배 사이에서 가교 역할에도 신경 쓰는 등 야구 외에 할 일도 많다.
그러나 인정할 건 하고, 또 자신의 야구, 주장으로서 키움을 위한 야구에 최선을 다한다. 송성문은 “경험은 내가 도영이보다 많긴 한데, 솔직히 워낙 대단하다. 오늘도 타구가 시원하게 날아가더라고요”라고 했다. 김도영은 팀의 3연패에도 꼬박꼬박 홈런을 적립, 최소경기 100득점 및 최연소 100득점 신기록을 세웠다. 30홈런-30도루에는 1홈런 2도루만 남겨뒀다.
송성문은 다시 끝내기안타 순간으로 돌아와 “내가 끝내야 (주)승우(9회초 블론세이브)가 마음의 짐을 덜어내지 않을까 싶어서 책임감이 있었다. 최대한 공을 높게 보려고 했다. (전상현이)투 스트라이크에서 낮게 던지려고 한 것 같던데 공이 손에서 빠진 것 같더라. 운이 좋았다”라고 했다.
키움은 이날 1-2로 뒤지다 8회말에 5-2로 승부를 뒤집었다. 그러나 9회초에 다시 5-5 동점을 허용하는 등 우여곡절 끝에 이겼다. 송성문은 “찬스가 오면 꼭 끝내고 싶었다. 사실 어린 선수들이 잘하면 좋겠다. 최대한 좋은 경험을 쌓게 해주고 싶다. 내가 끝내기안타를 쳤지만, 그 전에 (고)영우(9회초 싹쓸이 3타점 3루타)가 못 쳤으면 9회말이 더 힘들었을 것이다. 영우가 대견하고 기특하다”라고 했다.
득점권에서 4할이다. 완전히 송성문의 타격이 달라진 증거다. 아울러 후배들에게도 자신의 긍정 마인드를 전파했다. 송성문은 “최대한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득점권 상황이 오면 ‘치겠지’하고 나간다. 항상 자신감이 중요하다. 후배들도 이기는 경기를 경험하면 자신감도 생길 것이다. 1위도 이겨보고 그래야 한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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