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에 부는 거센 女風…폰데어라이엔 vs 칼라스 [박영실의 이미지 브랜딩]
EU 최고위직에 여성 정치인 포진
외부 위협에 대한 대응력 강화 과제
[박영실의 이미지 브랜딩]
‘철의 여인’으로 불리는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이 66년 만에 ‘여성 최초’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으로 연임에 성공했다. 위기감이 커진 세계정세에서 변화보다는 안정을 원하는 기류 영향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7남매를 둔 워킹맘으로 독일 최초 여성 국방장관을 역임한 그는 국제무대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지도자로 자리매김했다. 유럽의 통합과 협력을 강조하며 그린 딜과 디지털전환 등의 주요 정책을 추진하고 있는 그는 EU의 중요한 순간마다 두각을 나타내 왔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대러 제재와 중국 견제 등 강경한 리더십을 발휘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하지만 소통 부족과 독단적인 결정 방식으로 ‘여왕 행세’라는 비판도 받은 바 있다.
EU 외교·안보 고위대표에는 ‘북유럽 철의 여인’으로 불리는 카야 칼라스 에스토니아 총리가 내정된 것으로 전해진다.
그는 에스토니아 총리로서 국가의 안보와 국제사회의 지지를 확보하기 위해 노력해왔으며, 강력한 리더십과 국제적 지위는 EU의 외교 및 안보 정책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칼럼에서는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과 카야 칼라스가 유럽 정치 무대에서 패션과 태도, 소통을 통해 어떻게 강력한 정치적 메시지를 전달하면서 이미지 브랜딩 하는지 분석해보고자 한다.
Appearance
옷차림으로 정치적 입장·가치 전달하는 패션 정치
폰데어라이엔은 주로 중립적인 색상이나 파스텔톤의 재킷에 블랙 슬랙스를 착용하며 목걸이나 시계, 스카프 등 간결한 액세서리로 프로페셔널한 이미지를 연출한다.
EU집행위원장 인준 투표장에서도 예외 없이 그는 연한 핑크색 재킷에 화이트 이너웨어를 입고 검은색 바지와 구두를 매치했다. 그가 검은색 바지를 자주 입는 이유는 여러 가지로 분석할 수 있다.
먼저 검은색은 전통적으로 전문성과 권위를 나타내는 색상으로 신뢰성과 안정감을 전달하기 위해 검은색 바지를 선택할 수 있다. 검은색 바지는 다양한 상의와 잘 어울리며, 여러 상황에 쉽게 스타일링할 수 있으며 그의 정치 무대에서 단정하고 세련된 모습을 유지하는 데 도움을 준다. 이는 바쁜 일정과 다양한 역할을 수행하는 정치인에게 실용적인 선택이다.
아울러 검은색 바지를 일관되게 입음으로써 폰데어라이엔은 자신의 스타일에 대한 연속성을 유지하며, 이는 그의 브랜드 이미지 구축에 도움이 된다.
검은색은 중립적이며 중용의 색상으로, 정치적으로 민감한 자리에서 불필요한 논란을 피할 수 있게 해준다. 이러한 이유로 인해 폰데어라이엔은 검은색 바지를 자주 선택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폰데어라이엔은 환경 보호와 지속 가능성에 대한 의지를 강조하기 위해 녹색 의상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 2019년 유럽 그린 딜 발표 때 그는 녹색 블레이저를 착용해 기후변화 대응의 중요성을 시각적으로 전달했다.
카야 칼라스는 에스토니아 전통 의상을 착용하며 국가적 자부심과 정체성을 강조하기도 한다. 에스토니아의 독립 기념일 같은 중요한 행사에서 그는 전통적인 무늬와 디자인의 의상을 입고 등장해 에스토니아의 문화를 기념했다.
칼라스는 스커트 정장이나 간결한 스타일을 선호하며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데 중점을 둔다. 주로 블랙, 그레이 등의 단색 의상을 입고 중요한 연설이나 회의에서는 강렬한 색상의 액세서리를 사용해 주의를 끈다.
두 지도자는 또한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지를 표명하기 위해 우크라이나 국기를 연상시키는 옐로와 블루 색상의 의상을 착용한 바 있다. 이처럼 폰데어라이엔과 칼라스는 패션을 통해 자신들의 정치적 입장과 가치를 효과적으로 전달하고 있으며 이는 대중과의 소통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들의 패션 선택은 단순한 스타일 이상의 의미를 가지며 정치적 메시지와 국가적 정체성을 강화하는 데 큰 기여를 하고 있다.
Behavior
침착하고 신중한 태도 vs 강력한 제스처
연임에 성공한 폰데어라이엔이 주먹을 불끈 쥔 두 손을 들어 올리며 기쁨을 표현했다. 하지만 그는 대부분 유럽의 다양한 위기 상황에서 침착하고 신중한 태도로 대처하며 협력과 조화를 중시하는 태도를 보이는 편이다.
그는 양손을 사용한 제스처와 시각적 접촉을 통해 메시지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예를 들어 중요한 회의에서 손을 모아 메시지의 중대함을 강조하며 청중과의 시각적 접촉을 유지한다.
반면 칼라스는 강력한 연설과 직접적인 제스처로 유명하며 특히 러시아에 대한 강경한 입장을 유지한다.
그는 연설 중 자주 손을 사용해 강조점을 명확히 하며 강력한 제스처로 자신의 입장을 분명하게 전달한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비판하는 연설에서 주먹을 쥐고 흔드는 제스처를 사용해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했다.
Communication
명확하고 체계적인 소통 vs 감성적·직접적 언어
연임에 성공한 폰데어라이엔은 “‘강한 유럽’을 만들고자 한다. 유럽 경제의 번영과 경쟁력 강화, 사회적 공정성 실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명확하고 체계적인 소통 스타일을 가지고 있으며 유럽의 가치와 미래에 대한 긍정적인 비전을 제시한다는 평을 받고 있다.
그의 연설과 인터뷰는 복잡한 문제를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며 유럽의 통합과 협력을 강조한다. 유럽의 디지털전환을 설명할 때 일반 대중이 이해하기 쉽게 기술적 용어를 풀어서 설명했다.
반면 칼라스는 감성적인 어조와 직접적인 언어를 사용해 메시지를 전달한다고 분석된다. 특히 우크라이나와 관련된 문제에서 그는 감정적이고 열정적인 어조를 통해 국제사회의 지지를 호소한 바 있다.
두 여성 지도자가 극복해야 할 과제 또한 적지 않다. 폰데어라이엔은 EU 내의 다양한 국가들의 이익을 조정하고 그린 딜과 디지털전환을 성공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지속적인 협력과 합의를 이끌어 내야 한다.
EU의 외부 위협에 대한 대응력을 강화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다. 칼라스 또한 외교·안보 고위대표로서 우크라이나 전쟁 대응, 중국과의 관계 관리 등의 도전 과제를 안고 있다. 유럽의 미래를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할 두 사람의 향후 행방이 어떻게 변화해 나갈지 주목된다.
박영실 퍼스널이미지브랜딩랩 & PSPA 대표·숙명여대 교육학부 겸임교수·명지대 교육대학원 이미지코칭 전공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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