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님께도 축하” 윤석열에 애정 안숨겼는데…석달새 돌변한 文, 무슨 일 있었나 보니 [대통령의 연설]
서울중앙지검이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를 대면조사하며 다시 한번 검찰이 정치논란의 중심으로 떠올랐습니다.
특히나 이원석 검찰총장에 대한 관심이 뜨거운데요. 이 총장은 서울중앙지검이 대검에 보고를 생략하고 조사를 진행한 것에 대해 “‘특혜와 성역이 없다’는 국민과의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라며 여권과 각을 세웠는데요.
이처럼 정권과 검찰총장이 갈등하고, 검찰총장이 서울중앙지검과 갈등하는 것은 우리 국민들에게 너무도 익숙한 국면이죠.
당시 대통령의 연설기록에도 이같은 내용이 잘 담겨있는데요. 사실 대통령은 검찰의 수사 독립성을 보장하는 차원에서 검찰을 굳이 언급하려 하지 않고, 그 수장인 검찰총장을 직접 언급하는 것은 더욱 드문 일입니다. 드물게 검찰총장에 관한 연설기록이 남아있는 것도 대부분 기자회견에서 기자들의 질문을 받아 불가피하게 답변한 사례들인데요.
이번 기사에서는 이례적으로 검찰총장을 주제로 삼았던 전임 대통령의 연설문을 되짚어보고자 합니다.
사람에 충성않는 자세로 국민 신망”
“사모님께도 축하 말씀 드립니다”
신임 윤석열 총장을 임명하며 이례적으로 연설문을 남긴 것인데요. 문 전 대통령은 서두에서 “아마도 어깨가 무거우리라고 생각되지만, 잘하실 것으로 그렇게 믿습니다”라며 “사모님께도 축하 말씀을 드립니다”라고 했습니다. 문 전 대통령이 임명장을 수여하며 배우자에게도 축하인사를 건넨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이었습니다.
그는 “지난 역사를 다 알지는 못하지만 제가 기억하는 한에서는 아마 검찰총장 인사에 이렇게 국민의 관심이 크게 모인 적은 역사상 없지 않았을까 싶습니다”라며 “그만큼 신임 윤석열 총장에 대한 기대가 더 높다는 뜻이라고 생각합니다”라 밝혔습니다.
이후로는 문재인 정권을 상징하는 정책이라 할 수 있는 검찰개혁에 대한 설명이 이어지는데요.
연설문 후반부에 이르러서는 다시 “윤 총장님은 권력형 비리에 대해 정말 권력에 휘둘리지 않고 권력의 눈치도 보지 않고 사람에 충성하지 않는 자세로 아주 엄정하게 처리해 국민의 신망을 받으셨는데, 앞으로도 그런 자세를 계속해서 끝까지 지켜”달라며 신임 총장을 치켜세우는 대목이 나옵니다.
이어서 그 유명한 “살아있는 권력에 대해서도 똑같은 자세가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는 문구가 등장하죠.
꿈같은 희망돼, 국민갈등 야기해 송구“
문 전 대통령은 2019년 10월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저는 조국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의 환상적인 조합에 의한 검찰개혁을 희망했습니다”라 말한 뒤 “꿈같은 희망이 되고 말았습니다. 결과적으로 국민 사이에 많은 갈등을 야기한 점에 대해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라고 했습니다.
이후로 검찰개혁의 현주소를 짚는 글이 이어지는데, 윤 대통령을 직접 언급하는 일은 없지만 대부분이 그와 연관된 이야기입니다.
문 전 대통령은 연설 막바지에 재차 “이번에 우리 사회는 큰 진통을 겪었습니다. 그 사실 자체만으로도 대통령으로서 국민께 매우 송구스러운 마음입니다”라며 “그런 가운데에서도 의미가 있었던 것은 검찰개혁과 공정의 가치, 언론의 역할에 대해 다시 한번 깊이 생각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되었다는 점”이라 평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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