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봤어요] 시시각각 변화하는 디지털 샹들리에 아래 펼쳐진 권오상의 ‘사진 조각’들

박용선 기자 2024. 7. 28.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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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5일 인천 영종도 '인스파이어 엔터테인먼트 리조트(이하 인스파이어)' 내 다목적 원형홀 '로툰다'는 한순간 신비로운 분위기로 뒤덮였다.

천장에 있는 거대한 디지털 샹들리에가 마치 파란 파도가 그 공간을 감싸안듯 시시각각 형태를 달리하며 내려오고 있었다.

복합 리조트 인스파이어가 야심 차게 내놓은 '디지털 아트'다.

천장에서 내려온 샹들리에를 '사진 조각'으로 유명한 권오상 작가의 작품들이 둘러싸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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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파이어 리조트, 첫 번째 K아트 전시회 ‘권오상의 뉴 스트럭처: 프리즘’
한국 현대 미술과 디지털 아트 공간의 융합
’사진 조각의 아버지’ 권오상 작가 “2차원과 3차원의 결합”
권오상 작가의 ‘뉴 스트럭처: 프리즘’ 전시회가 지난 25일 인천 영종도 ‘인스파이어 엔터테인먼트 리조트’에서 개막했다. /박용선 기자

지난 25일 인천 영종도 ‘인스파이어 엔터테인먼트 리조트(이하 인스파이어)’ 내 다목적 원형홀 ‘로툰다’는 한순간 신비로운 분위기로 뒤덮였다. 천장에 있는 거대한 디지털 샹들리에가 마치 파란 파도가 그 공간을 감싸안듯 시시각각 형태를 달리하며 내려오고 있었다. 신비롭고 웅장한 음악에 파도 소리가 더해지며 뭔가 빨려 들어갈 것 같은 느낌이었다.

복합 리조트 인스파이어가 야심 차게 내놓은 ‘디지털 아트’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천장에서 내려온 샹들리에를 ‘사진 조각’으로 유명한 권오상 작가의 작품들이 둘러싸고 있었다. 복합 리조트 인스파이어의 디지털 아트와 한국 현대미술 이른바 ‘K아트’의 컬래버다.

권오상 작가의 ‘뉴 스트럭처: 프리즘(NEW STRUCTURE: PRISM)’ 전시회가 25일 개막했다. 전시는 10월 25일까지 열린다. 이번 전시는 단순히 작품을 전시하는 게 아니라, 키네틱 아트(움직이는 예술)와 함께 그 공간을 꾸미는 형태로 기획됐다. 또한 K아트를 전 세계 고객에게 소개하는 인스파이어의 ‘아트 시리즈 프로젝트’의 첫 번째 전시였다.

이날 ‘뉴 스트럭처: 프리즘’ 개막식에 참석한 마이클 젠슨(Michael Jensen) 인스파이어 최고마케팅책임자는 “인스파이어가 K아티스트와 협업해 디지털 아트와 현대미술을 넘나드는 다양한 아트 콘텐츠를 통해 방문객에게 예술적 영감과 새로운 감각을 일깨우는 ‘아트 플랫폼’ 역할을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권오상 작가는 2차원 평면의 사진을 3차원 조각으로 입체화하는 작업 방식을 통해 주목받았다. 그가 ‘사진 조각의 아버지’로 불리는 배경이다. 이번 전시에선 권 작가의 대표 연작 중 하나인 ‘뉴 스트럭처’ 시리즈를 만날 수 있다.

권오상 작가의 ‘뉴 스트럭처 8 블랙버드와 크리스탈’. /박용선 기자

‘새로운 구조’라는 뜻의 이 작품들은 일상생활에서 흔히 찾아볼 수 있는 평면의 오브제 여러 개를 입체적으로 재구성해 조각 형태로 제작했다. 크게 확대한 이미지를 입체적으로 구조화하는 과정을 거쳐 탄생한 작품들은 마치 프리즘처럼 보는 이의 움직임에 따라 시시각각 변하는 독특한 공간적 특성을 선보인다.

전시를 공동 기획한 더 트리니티 박소정 대표는 “권오상 작가의 작품은 공간성이 강조되는 만큼, 원형 공간 로툰다에서 작품의 다각적인 매력을 온전히 감상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전시회에는 현대의 자본주의를 들여다볼 수 있는 여러 이미지로 구성된 ‘뉴 스트럭처 7 스타와 스푼’, 바닥에서부터 솟구치는 형상의 크리스털 아치와 입을 벌린 검정 새의 조각적 배치가 돋보이는 ‘뉴 스트럭처 8 블랙버드와 크리스탈’, 작가의 전공인 조각 재료의 물성을 재해석해 표현한 ‘뉴 스트럭처 15′ 등 7점이 전시됐다.

권오상 작가 /박용선 기자

권오상 작가는 뉴 스트럭처 시리즈에 대해 “2차원과 3차원의 결합, 구조물이 지닌 역사에 현대적인 이미지를 더한 것”이라며 자신의 미술 감상법을 설명했다.

권 작가는 “조각 감상은 작품이 놓인 공간을 돌아다니며 느끼고 체험하는 것”이라며 “우리가 설악산에 가서 풍경을 본다면 그냥 그저 풍경을 바라보지 그 의미를 찾지 않는 것과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망막에 맺히는 풍경을 바라보고 그것 앞에서 잠시 자신만의 시간을 가지는 것도 현대미술을 잘 감상하는 방법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초대형 LED 사이니지로 뒤덮인 천장을 유영하는 거대한 ‘핑크 고래’로 화제가 된 인스파이어 디지털 엔터테인먼트 거리 ‘오로라’도 찾았다. 오로라의 핑크 고래는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제작한 ‘2024 한국 관광 해외 홍보 영상’에 걸그룹 뉴진스와 함께 등장해 전 세계 K팝 팬에게 소개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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