男 사브르 간판은 '바로 나'…오상욱, 올림픽 金으로 마침표[올림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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꽤 오랫동안 펜싱 남자 사브르의 '간판'이었지만 개인전에서 큰 두각이 없었던 오상욱(28·대전시청). 그가 펜싱 종주국 프랑스에서 열린 올림픽에서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서며 한풀이에 성공했다.
오상욱은 28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그랑팔레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펜싱 남자 사브르 개인전 결승에서 파레스 페르자니(튀니지)를 15-11로 꺾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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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 등 악재 딛고 AG 이어 올림픽서도 금메달
(파리=뉴스1) 권혁준 기자 = 꽤 오랫동안 펜싱 남자 사브르의 '간판'이었지만 개인전에서 큰 두각이 없었던 오상욱(28·대전시청). 그가 펜싱 종주국 프랑스에서 열린 올림픽에서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서며 한풀이에 성공했다.
오상욱은 28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그랑팔레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펜싱 남자 사브르 개인전 결승에서 파레스 페르자니(튀니지)를 15-11로 꺾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1996년생의 오상욱은 2014년 고교생 신분으로 국가대표에 발탁되는 등 일찍이 주목받았다.
꾸준히 태극마크를 단 오상욱은 2019년엔 세계선수권과 아시아선수권 개인전을 연거푸 제패하며 전성기를 열어젖혔다.
그는 2021년에 열린 2020 도쿄 올림픽에 세계랭킹 1위로 출전했다. '어펜저스'로 불리던 사브르 단체전은 물론, 개인전까지 2관왕을 노릴 수 있다는 기대가 컸다.
첫 올림픽에 나선 오상욱은 뜻대로 단체전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하지만 개인전에선 뜻을 이루지 못했다. 8강에서 산드로 바자제(조지아)에게 덜미를 잡히면서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구본길, 김정환과 같은 쟁쟁한 선배들이 버티고 있는 탓에 기량에 비해 주목도가 떨어졌던 게 사실이다. 선배들은 이미 아시안게임이나 올림픽 같은 큰 무대에서의 개인전 메달이 있었지만, 오상욱은 그렇지 못했기 때문이다.
첫 올림픽을 마친 뒤엔 부상에 신음하기도 했다. 그는 2022년 12월, 발목 부상으로 수술을 받았다. 복귀 이후에도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데 애를 먹었던 그는 필사의 노력 끝에 2023년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2관왕에 올랐다.
특히 개인전 결승 상대는 선배 구본길로,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 결승에서의 패배를 설욕했다. 자신의 이름을 확실하게 각인시킨 순간이었다.
마지막 남은 목표는 올림픽이었지만, 역시 쉽지 않았다. 그는 올림픽을 앞둔 올 2월 손목 부상으로 한동안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부상 복귀 이후 치른 5월 서울 그랑프리에선 8강에서 탈락하며 3연패가 무산되기도 했다.
그래도 오상욱은 멈추지 않았다. 올림픽에 모든 초점을 맞추고 컨디션을 끌어올렸고, 올림픽 전 마지막 대회 금메달로 예열을 맞췄다.
그리고 이어진 본 게임. 오상욱은 침착하게 자신의 경기를 만들어가며 승리를 이어갔다. 초반부터 크게 앞서가던 오상욱은 경기 막판 6연속 실점으로 14-11까지 쫓겼지만, 손에 들어온 금메달을 놓치진 않았다.
지난해 아시안게임에 이어 올림픽에서도 개인전 금메달을 수확한 그는 한국 펜싱 역사상 최초의 그랜드슬램까지 달성했다. 스스로의 힘으로, 자신의 전성시대를 제대로 열어젖힌 오상욱다.
starburyn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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