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의 포식자' 상어에서 코카인 검출..."인간에 보내는 경고"
기존 다른 수생 생물보다 100배 높은 코카인 농도
'불법 제조 시설'·'마약상 회수용' 코카인 가능성
이탈리아·뉴질랜드 바다에서도 코카인 수 톤 발견
[앵커]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인근 해역에서 포획한 상어에서 고농도의 코카인이 검출됐습니다.
바다로 흘러든 마약이 해양 생태계까지 위협하고 있습니다.
이광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마약 운반책이 탄 비행기가 추락하고 숲에 떨어진 엄청난 양의 코카인을 먹어 치우는 흑곰.
실화를 다룬 영화인데, 이번엔 바다입니다.
브라질 해역에서 잡은 상어들 몸에서 코카인 양성 반응이 나왔습니다.
큰 눈에 뾰족한 주둥이를 가진 이 상어는 해안가 서핑 지역에 출몰해 사람과 자주 마주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레이첼 앤 하우저 /브라질 해양생물학자 : 약 30종의 상어와 가오리를 수집한 뒤 코카인 검출 가능성이 높은 해역에 있는 상어 13마리를 분석했습니다.]
상어들 간과 근육에서 검출된 코카인 농도는 다른 물속 생물에서 나온 것보다 100배나 높은 수치.
불법 마약 제조 시설에서 흘러나온 것이거나 나중에 회수하려고 마약상들이 던져 놓은 코카인에 노출된 걸 수도 있습니다.
실제로 지난해 이탈리아 시칠리아 동부 바다에서 코카인 꾸러미가 발견됐고 지난 2월에는 뉴질랜드 주변 바다에도 코카인 3톤이 둥둥 떠다녔습니다.
바다로 흘러든 코카인은 상어가 잡아먹는 물고기들까지 오염시킬 가능성이 있다고 전문가들은 우려합니다.
[마르셀로 스필만/ 생물학자 겸 수족관 대표 : 근본적으로 해양 생태계 정점에 있는 상어는 먹이 사슬을 통제합니다. 정점이 사라지면 생태계의 균형이 깨질 수 있습니다.]
먹이사슬의 정점인 상어가 위협을 받으면 해양 생태계의 균형이 깨질 수 있다는 것, 인간에게 보내는 조기 경고를 무시해선 안 된다고 입을 모읍니다.
YTN 이광연입니다.
화면제공 : Fiocruz
영상편집 : 임현철
YTN 이광연 (kyle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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