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 승격 한계' 고우석·최지만의 선택은 옳았나 [스한 위클리]

이재호 기자 2024. 7. 28.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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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LG트윈스의 마무리 투수 자리를 박차고 메이저리그에 도전했던 고우석(25)은 부진한 성적으로 마이너리그에 머물러 있다. 메이저리그에서 8년이나 활약한 최지만(33)은 메이저리그 보장 계약을 거절하고 더 많은 액수를 제시한 팀으로 이적했다가 현재 마이너리그에서 1할 타율에 머무르며 현재 소속팀조차 없는 상황이다.

모두가 '아니다'고 하는데 도전을 택한 고우석. 그리고 메이저리그 보장 계약을 거절한 최지만. 전반기가 지나고 후반기도 두 달여밖에 남지 않은 2024 메이저리그 시즌 속에 그들의 선택은 옳았던 것일까.

고우석(왼쪽)과 최지만. ⓒAFPBBNews = News1

▶대체 왜? 무리한 고우석의 도전

LG의 29년만의 우승에 마무리 투수로 활약한 고우석. 시즌 종료와 함께 고우석은 메이저리그 진출을 위해 포스팅 신청을 했다. 이 소식은 모두를 놀라게 했다. 그 이유는 냉정히 고우석은 전성기에 비해 확연히 떨어진 상태였기 때문.

고우석은 2019시즌 70이닝 34세이브 평균차잭점 1.54의 대활약과 2022시즌 60.2이닝 42세이브에 평균자책점 1.48을 기록했던 것이 개인 커리어 하이였다. 하지만 메이저리그 진출 직전 시즌이었던 2023년 44이닝 평균자책점 3.68로 부진하며 커리어 로우를 찍었다. WPA(승리 확률 기여도)에서 –0.75로 마이너스를 기록할 정도였다.

개인 활약의 문제뿐만 아니라 계약 문제도 있었다. 2023시즌까지 7시즌을 뛴 고우석은 2024시즌만 KBO리그에서 뛰면 FA가 된다. FA로 메이저리그에 도전하면 구단에게 돌아가는 포스팅 비용도 없어 훨씬 개인이 챙길 수 있는 금액이 많아진다.

또 KBO리그 제도의 현상황상 포스팅을 통해 진출하고 나서 다시 돌아올 경우 무조건 원소속팀(LG 트윈스)과 4년 계약을 해야만 한다. 2024시즌을 LG에서 뛰고 1년만 채우면 FA가 되어 돌아올 때도 FA신분으로 여러 팀과 협상할 수 있다는 의미다. 즉 1년만 더 채우면 고우석은 향후 LG와 4년 계약을 해야 하는 '족쇄'를 신경쓰지 않아도 되는 '자유신분'이 될 수 있었다.

이런 상황을 알기에 고우석의 포스팅 신청을 모두가 반대했다. 고우석이 몸상태도 끌어올리고 FA도 된 2024시즌 후 메이저리그에 도전해야한다고 했다. 하지만 고우석은 샌디에이고와 2년 450만달러 보장 계약으로 메이저리그 도전을 택했다.

결과는 어떤가. 샌디에이고 개막 로스터 합류에 실패한 이후 마이너리그에만 있다가 방출대기 조치를 당했다. 6월 마이애미 말린스가 데려갔지만 7월25일까지 마이너리그에서 평균자책점이 5.39에 달하고 있다. 마이너리그 최고 레벨인 트리플A에서도 강등당한 뒤 더블A에서도 3경기 연속 실점을 할 정도다. 현지 적응은 물론 미국 야구 레벨에 어울리지 못하고 있다.

냉정하게 메이저리그 승격은 요원하며 내년이라고 상황이 달라질 가능성은 적어 보인다. 윤석민, 박병호처럼 조기 계약 해지 후 국내 복귀까지 점쳐지고 있는 상황이다.

샌디에이고 계약 당시 고우석 측은 '도전'이라는 단어와 '극적인 계약' 등으로 포장했다. 그러나 현실은 냉정했고 아무리 선수가 원한다 해도 옳은 판단을 내렸는가는 물음표를 받을 수밖에 없다.

ⓒ연합뉴스

▶메이저 보장 계약 거절했던 최지만, 두 달째 무직

2016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지난해까지 8년이나 메이저리그에서 뛰었던 타자 최지만. 그러나 FA 직전시즌이었던 지난해 고작 39경기에 타율 0.163으로 극도로 부진하며 FA 대박 꿈은 사라지고 말았다.

올 시즌을 앞두고 최지만 측은 고민에 빠졌다. 적은 금액이지만 메이저리그 계약을 제안한 팀과 금액은 많지만 스프링캠프 성적에 따라 메이저리그 혹은 마이너리그 계약으로 나뉘는 조건을 제시한 팀 중 '어디를 택할 것인가'였다.

최지만의 에이전시인 GSM은 뉴욕 메츠와의 계약 발표 당시 "메츠, 토론토 블루제이스, 텍사스 레인저스, 시카고 화이트삭스, 워싱턴 내셔널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등 6개 팀으로부터 영입 제안을 받았고, 이중에선 1년 100만 달러 수준의 MLB 계약을 제안한 팀도 있었다"고 밝혔다.

최지만의 선택은 '돈'이었다. 금액은 적지만 메이저리그 계약을 보장한 팀을 거절하고 메이저리그 개막전 로스터에 들면 350만달러를 보장하는 뉴욕 메츠와 계약한 것.

그러나 최지만은 스프링캠프에서 타율 0.189(37타수 7안타)로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며 결국 마이너리그로 갈 수밖에 없었다. 최지만은 마이너리그에서도 26경기 타율 0.190이라는 좋지 못한 성적에 그쳤다. 결국 최지만은 6월 계약을 종료하고 FA로 나왔다. 하지만 7월25일까지 소속팀을 찾지 못한 채 두 달째 '무직'에 머물러있다.

방출직전까지 경기에 나섰기에 부상이라고 보기도 힘든 상황. 1루수로 포지션이 제한적인 최지만은 결국 '타격'이 되어야 하는데 지난해 메이저리그 1할대 타율, 올해 마이너리그 1할대 타율로 심각한 하락세를 겪고 있다. 메이저리그 재진입은 요원해보이는 상황.

결과론이지만 금액은 적지만 메이저리그를 보장해주는 계약을 거절하고 더 많은 금액을 줄지도 모를 메츠와 계약한 최지만의 선택은 옳았던 것일까.

고우석의 무리한 도전, 최지만의 메이저 계약 거절의 결과는 시즌 말미를 향해 가고 있는 지금, 명백한 실패로 드러나고 있다.

ⓒ연합뉴스

-스한 위클리 : 스포츠한국은 매주 주말 '스한 위클리'라는 특집기사를 통해 스포츠 관련 주요사안에 대해 깊이 있는 정보를 제공합니다. 이 기사는 종합시사주간지 주간한국에도 동시 게재됩니다.

 

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jay12@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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