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싱 본고장서 완성된 오상욱의 그랜드슬램…새역사 썼다[올림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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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상욱(28·대전시청)이 꿈에 그리던 올림픽 개인전 금메달은 펜싱의 본고장 프랑스, 그것도 파리의 명물인 그랑팔레에서 이뤄졌다.
이 금메달로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오상욱은 한국 펜싱의 역사를 새롭게 썼다.
오상욱은 28일(이하 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그랑팔레에서 열린 대회 펜싱 남자 사브르 개인전 결승에서 파레스 페르자니(튀니지)를 15-11로 꺾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오상욱은 이로써 올림픽 개인전 첫 메달을 금메달로 장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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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환·구본길 복수까지…단체전서 대회 2관왕 도전
(파리=뉴스1) 권혁준 기자 = 오상욱(28·대전시청)이 꿈에 그리던 올림픽 개인전 금메달은 펜싱의 본고장 프랑스, 그것도 파리의 명물인 그랑팔레에서 이뤄졌다. 이 금메달로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오상욱은 한국 펜싱의 역사를 새롭게 썼다.
오상욱은 28일(이하 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그랑팔레에서 열린 대회 펜싱 남자 사브르 개인전 결승에서 파레스 페르자니(튀니지)를 15-11로 꺾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오상욱은 이로써 올림픽 개인전 첫 메달을 금메달로 장식했다. 그는 3년 전 열린 2020 도쿄 올림픽에서 선배들과 함께 단체전 금메달을 합작했지만, 개인전에선 8강에서 고배를 마셨다.
이번 금메달로 오상욱은 개인전 그랜드슬램이라는 대업을 이뤘다. 그는 2019년 세계선수권과 아시아선수권을 연거푸 제패했고, 지난해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도 개인전 금메달을 차지했다. 그리고 이날 올림픽 금메달을 차지하며 4대 주요 대회에서 모두 정상에 섰다.
한국 펜싱에서 개인전 금메달로만 메이저대회를 모두 석권한 사례는 한 번도 없었다. 구본길과 김정환 등 몇몇 선수들이 단체전을 포함해 4개 대회를 모두 우승한 적은 있지만 개인전에서만 모두 우승한 건 오상욱이 처음이다.
오상욱은 내로라하는 선배들을 제치고 '사상 최초'라는 타이틀을 달아 한국 펜싱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게 됐다.
오상욱은 이번 금메달로 선배들의 복수에도 성공했다.
오상욱은 4강에서 제압한 루이지 사멜리(이탈리아)는 도쿄 올림픽에서 김정환에게 아픔을 줬던 선수다. 김정환은 오상욱이 평소 '롤모델'로 삼을 정도로 각별하게 생각하는 선배다.
당시 김정환은 만 37세의 나이로 투혼을 발휘하며 개인전 4강까지 올라 사멜리를 만났다. 김정환은 한때 12-6까지 앞서며 결승행이 유력해 보였지만 대역전극의 희생양이 돼 패했고, 결국 동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오상욱은 4강에서 초반 0-3으로 끌려가던 경기를 4-3으로 뒤집은 뒤 1라운드를 8-4로 마치며 기선 제압했다. 2라운드에서도 5연속 득점으로 13-4까지 앞선 오상욱은, 선배 김정환의 사례를 반면교사 삼아 끝까지 집중력을 유지했고 결국 '복수전'에 성공했다.
결승 상대인 페르자니는 구본길의 마지막 올림픽에 찬물을 끼얹은 선수다. 구본길은 개인 4번째 출전인 이번 대회에서 개인전 메달을 목표로 내걸었지만, 첫판에서 다소 허무하게 패해 고개를 숙였다.
페르자니는 이날 4강에서 세계랭킹 1위 지아드 엘시시(이집트)를 잡는 등 컨디션이 매우 좋았지만, 오상욱이 한 수 위였다.
경기 초반부터 앞서간 오상욱은 한때 14-5까지 벌리며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막판 6연속 실점으로 불안감도 있었지만, 끝내 마지막 포인트를 따내며 우승을 확정했다.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오상욱은 이제 올림픽 2관왕라는 새로운 역사에 도전한다. 한국 펜싱은 역대 올림픽에서 금메달 5개를 땄는데, 동일 대회에서 개인-단체전을 모두 석권한 적은 없었다.
오상욱을 필두로 한 '뉴어펜저스'는 31일 단체전에 출격한다. 이 대회에서 금메달을 달성할 경우 올림픽 3연패의 금자탑도 쓴다.
starburyn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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