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싱 오상욱 한국 첫 金… 종주국 프랑스서 그랜드슬램

파리=임보미 기자 2024. 7. 28. 0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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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랭킹 1위로 나섰던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놓친 건 '새옹지마'였다.

오상욱은 27일(현지시간) 파리 그랑팔레에서 열린 남자 사브르 결승에서 파레스 페르자니(튀니지)를 15-11으로 꺾고 올림픽 개인전 첫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오상욱은 이미 2018~2019, 2019~2020 시즌 일찌감치 국제펜싱연맹(FIE) 세계랭킹 1위를 찍었다.

오상욱의 개인전 금메달은 한국 남자 사브르 형들을 위한 '복수혈전'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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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대회첫날 금은동 모두 수확
오상욱이 2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그랑 팔레에서 열린 파리 올림픽 펜싱 남자 사브르 개인 결승 튀니지 파레스 페르자니와의 경기에서 금메달을 확정 지은 뒤 기뻐하고 있다. 2024.07.28.뉴시스
세계랭킹 1위로 나섰던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놓친 건 ‘새옹지마’였다. 남자 사브르 오상욱이 펜싱 종주국 프랑스에서 애국가를 울렸다.

오상욱은 27일(현지시간) 파리 그랑팔레에서 열린 남자 사브르 결승에서 파레스 페르자니(튀니지)를 15-11으로 꺾고 올림픽 개인전 첫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시작부터 상대를 압도하는 빠르고 정확한 공격으로 1라운드를 8-4로 앞선 채 마친 오상욱은 2라운드에서도 1포인트만 허용한 채 14-5까지 페르자니를 몰아붙였다. 금메달까지 한 포인트만 남긴 상황에서 페르자니에게 4포인트를 연속해 허용했다. 하지만 무너지지 않았다. 오상욱은 금메달까지 남은 마지막 한 포인트를 정확하게 찌른 뒤 마스크를 벗고 포효했다.

환호하는 오상욱 ⓒ뉴시스
아시아 남자 선수가 이 종목 금메달을 딴 건 2008년 종만(중국) 이후 처음이다. 페르자니 역시 유럽이 사실상 독식하는 펜싱에서 아프리카 선수로 사상 첫 금메달에 도전했으나 오상욱의 기세를 꺾기는 역부족이었다.

이번 우승으로 오상욱은 메이저 국제 대회 개인전에서 모두 우승하는 ‘그랜드슬램’을 달성하게 됐다. 이 역시 아시아 선수로는 처음이다.

ⓒ뉴시스
ⓒ뉴시스
오상욱은 이미 2018~2019, 2019~2020 시즌 일찌감치 국제펜싱연맹(FIE) 세계랭킹 1위를 찍었다. 2021년 도쿄올림픽 당시에도 세계랭킹 1위로 올림픽에 나서 금메달 ‘0순위’로 꼽혔다. 하지만 그때는 8강에서 탈락하며 이변의 주인공이 됐다.

오상욱은 2019년 아시아선수권, 세계선수권 개인전 우승에 이어 2023 아시안게임 개인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러면서 그랜드슬램에 올림픽 금메달 딱 하나만 남겨둔 채 파리에 왔다. 결국 오상욱은 도쿄의 눈물 덕분에 펜싱의 ‘성지’인 파리에서 그랑팔레를 채운 만원관중의 환호 속에 커리어의 화룡점정을 찍게 됐다.

2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그랑팔레 에서 열린 2024파리올림픽 펜싱 남자 사브르 개인 결승 한국 오상욱과 튀니지 페레스 페르자니의 경기. 오상욱이 금메달을 확정한 뒤 한국 응원단을 향해 태극기들 들어보이고 있다. 파리=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대한민국 펜싱 대표팀 오상욱 선수가 28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그랑 팔레에서 열린 남자 사브르 개인 결승 경기에서 튀니지의 파레스 페르자니 선수를 꺽고 금메달을 확정 지은 뒤 포효하고 있다. 2024.7.28/뉴스1
오상욱의 개인전 금메달은 한국 남자 사브르 형들을 위한 ‘복수혈전’이기도 했다. 오상욱이 이번 대회 4강에서 꺾은 사멜레 루기니(이탈리아)는 도쿄올림픽 당시 4강에서 한국의 김정환(동메달)을 꺾은 상대였다. 오상욱은 이번 대회 4강에서 루이기에게 2피어리드에 1포인트도 허용하지 않고 15-4 완승을 거뒀다. 이어 결승 상대는 이번 대회 32강에서 한국 남자 사브르의 전설 구본길을을 꺾은 페르자니였다.

루기니는 동메달 결정전에서 현 세계랭킹 1위 지아드 엘시시(이집트)를 15-12로 꺾고 도쿄대회(은메달)에 이어 2개 대회 연속 메달을 목에 걸었다.

같은날 여자 에페 결승에서는 홍콩의 비비안 콩 만 와이가 홈팬들의 일방적인 응원을 받은 프랑스의 아리얀 말로 브레통에게 1-7까지 뒤지던 스코어를 12-12로 뒤집고 연장 승부 끝 13-12 대역전승을 거뒀다.

파리=임보미 기자 b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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