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줄달음, '노도강' 게걸음…서울 아파트값 '양극화' 심화
서울시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28일까지 집계된 지난달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계약일 기준)은 7322건이다.
2020년 12월 7745건 이후 3년 6개월 만에 서울 아파트 월간 매매 거래량이 7천 건을 넘긴 것이다.
올해 들어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1월 2614건에서 2월 2575건으로 줄었다가 3월 4268건으로 급등한 이래 지난달까지 4개월 연속 증가했다.
4월은 4418건으로 3월보다 150건 증가하는 데 그쳤으나 5월에는 5037건으로 2021년 5월 5045건 이후 3년 만에 5천 건을 넘겼고, 다시 한 달 만에 7천 건대로 치솟았다.
거래량 증가는 가격 상승과 맞물리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이번 주 서울 아파트 매매 가격은 지난주보다 0.30% 올라 18주 연속 전주 대비 상승을 거듭했다.
특히, 오름폭은 10주 연속 전주보다 확대됐는데 이번 주 0.30%는 2018년 9월 둘째 주 0.45% 이후 무려 306주, 5년 10개월여 만에 최고 상승률이다.
서울 아파트값 상승세가 갈수록 가팔라지는 양상이지만, 권역별로는 극명한 차이를 드러내고 있다.
올해 들어 이번 주까지 서울 아파트값 누계 상승률은 25개 전 자치구 평균 1.51%로 집계됐다.
노도강 아파트 값은 아직 지난해 말 수준에도 미달
25개 자치구 가운데 '강남 3구' 즉, 서초구(2.77%)와 강남구(2.01%) 그리고 송파구(2.85%)는 평균보다 훨씬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마용성'으로 통하는 마포구(2.83%)와 용산구(2.79%), 성동구(4.16%) 역시 강남 3구 이상으로 큰 폭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특히, 성동은 압도적인 1위였다.
그러나 '노도강'으로 불리는 노원구(-0.10%)와 도봉구(-0.68%) 및 강북구(-0.19%) 아파트값은 아직 지난해 말 수준조차 회복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에서 이번 주까지 올해 아파트값 누계 상승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자치구는 이들 세 곳뿐이다. 최근에는 노도강 아파트값도 8주 이상 오름세를 이어 가고는 있다.
그러나 상승률이 줄곧 0.0%대를 맴돌다가 이번 주 강북구(0.11%)와 노원구(0.12%)가 겨우 0.1%대로 올라섰다. 도봉구는 이번 주에도 상승률이 0.06%에 불과했다.
반면, 이달 들어 상승세에 한층 탄력이 붙는 모습인 강남 3구와 마용성 아파트값 상승률은 이번 주 0.39%(용산구)부터 0.56%(송파구)까지 최상단 범위에 분포했다.
이에 따라 강남 3구 및 마용성과 노도강 간 아파트값 상승률 격차는 갈수록 커지는 추세다.
부동산원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를 보면 서초구와 도봉구 아파트값 상승률 격차는 지난해 12월 0.05%p에 그쳤다.
"실수요자 몰리면서 인기 지역 가격 상승세 강화"
그러나 올해 2월 0.13%p, 4월 0.38%p로 커졌고, 지난달에는 1.02%p로 급격하게 벌어졌다.
성동구와 도봉구 경우 이미 지난해 12월부터 0.38%p의 큰 격차를 보였다가 올해 2월 0.07%로 대폭 축소됐으나 이후 다시 벌어져 지난달에는 1.20%p까지 확대됐다.
이처럼 서울 권역 간 아파트값 양극화가 심화하는 배경과 관련해 '직방' 빅데이터랩실 김은선 랩장은 "애초 입지가 좋고 가격이 높은 지역으로 계속해서 수요가 쏠리고 있다"고 밝혔다.
인기 지역으로 쏠림 현상이 지속되면서 해당 지역 매물이 줄고 매도자들이 거래 희망 가격을 올리면서 가격 상승세가 강화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김은선 랩장은 2022년 하반기부터 지난해 상반기까지 서울 아파트값 하락기에 가격이 급락했던 노도강에 비해 강남 3구 등은 상대적으로 낙폭이 작았던 것도 인기 지역 쏠림 요인으로 꼽았다.
'김인만부동산경제연구소' 김인만 대표는 "최근 서울 아파트 매수자들은 상당한 자금력이 있음에도 부동산 호황기던 2021년까지 내 집 마련이나 갈아타기를 못 한 실수요자들"이라고 말했다.
그런 실수요자들이 그간 매수를 미루고 있다가 '지금 놓치면 안 되겠다' 해서 움직이는 것인 만큼 노도강보다는 강남 3구 등이 훨씬 선호된다는 것이다.
김인만 대표는 강남 3구 등 아파트값이 전고점을 넘어가면 노도강으로 수요가 넘어갈 수 있겠지만, 서울 아파트값 과열을 우려한 정부 정책 개입 여부가 중대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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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이희진 기자 heejjy@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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