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품 개발에 고객 니즈 파악까지"…식품업계에 이는 'AI 바람'

정승필 2024. 7. 28.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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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이하 AI)의 역할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국내 식품 기업들이 AI 기술을 신성장 동력으로 삼고 이를 신제품 개발과 생산공정·업무 효율화 등을 위해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있다.

이런 인기에 힘입어 베스킨라빈스는 최근 구글플레이의 최신 AI 모델인 '제미나이(Gemini)'를 활용해 신제품 '트로피컬 썸머 플레이'를 개발, 출시했다.

동원그룹의 경우, 자체 AI 플랫폼인 '동원GPT'를 업무에 도입해 그룹이 보유한 고객 및 판매 정보를 기반으로 신제품 전략 등을 도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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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제품 개발·생산공정·업무 효율화 등 업무에 속속 AI 기술 도입

[아이뉴스24 정승필 기자] 인공지능(이하 AI)의 역할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국내 식품 기업들이 AI 기술을 신성장 동력으로 삼고 이를 신제품 개발과 생산공정·업무 효율화 등을 위해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사진=픽사베이]

28일 업계에 따르면 SPC그룹 산하 브랜드 베스킨라빈스는 지난 3월 자사의 'AI NPD(New Product Development)' 시스템을 통해 처음으로 AI 기반으로 만든 아이스크림 '오렌지 얼그레이'를 출시했다. 첫 한 달 기준 워크샵에서 판매된 제품 중 상위 3위에 들 만큼 반응이 좋았다.

이런 인기에 힘입어 베스킨라빈스는 최근 구글플레이의 최신 AI 모델인 '제미나이(Gemini)'를 활용해 신제품 '트로피컬 썸머 플레이'를 개발, 출시했다.

해당 제품은 제미나이의 분석과 제안을 통해 구글플레이 로고 색상인 빨강, 노랑, 초록, 파랑을 각각 망고, 오렌지, 사과, 패션 푸르츠 등 4가지 셔벗과 소르베의 조합으로 형상화했다. 베스킨라빈스 연구원들이 제미나이에 구글플레이의 로고 색상에 어울리는 원료를 질의 응답하는 과정을 반복하며 탄생시켰다.

특히 이번 신제품 개발은 허영인 SPC 회장의 아들 허희수 부사장이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허 부사장은 SPC그룹 계열사 '섹타나인'이 보유한 디지털 플랫폼 및 AI 기술을 활용한 신규 사업 외에도, 바코드를 찍을 필요 없이 상품을 계산대에 올려두기만 하면 결제가 이뤄지는 AI 스캐너 등 그룹의 디지털 전환에 힘을 쏟고 있다.

AI 기술은 다양한 데이터를 통해 식품 생산과 유통 과정에서 발생하는 리스크를 줄일 수 있는 이점이 있다. 농심은 제품 생산 현장에 AI 이미지 분석 시스템을 도입해 이물질 여부를 검사하고, 제품 포장과 인쇄 불량률을 낮추는 등 생산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

또한, 농심은 생성형 AI와 OCR(광학 문자 인식) 기술을 활용해 영업 현장에서 발생한 영수증을 사진으로 촬영해 전표로 처리하는 시스템을 시범 운영 중이다. 회사 규정이나 식품안전법령을 통해 정보를 추출하는 사내 생성형 AI 챗봇도 자체 개발하고 있다.

최근에는 AI 기반으로 제작한 광고를 선보였다. 광고는 농심이 지난 4월 출시한 제로슈거 이온음료인 '데이플러스 포스트바이오틱스' 마케팅 활성화를 위해 제작됐다. 프롬프트를 활용해 AI 이미지를 생성하고, 만들어진 이미지를 AI로 영상화했다.

AI 기술은 과거 판매와 시장 동향, 음식 선호도에 대한 수요를 분석해 시장 변화에 대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 동원그룹의 경우, 자체 AI 플랫폼인 '동원GPT'를 업무에 도입해 그룹이 보유한 고객 및 판매 정보를 기반으로 신제품 전략 등을 도출하고 있다.

동원GPT는 챗GPT 개발사인 오픈AI의 'GPT4.0'을 기반으로 한 플랫폼이다. 신제품 전략은 물론 문서 작성과 데이터 분석, 인사 등 사내 정보 검색도 가능하다. 그룹 사내 인트라넷으로 설치돼 내부 정보 유출 없이 사용할 수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동원그룹은 동원산업 산하에 디지털 프랜스포메이션(DT) 본부를 신설하고, 기존 AI 추진팀을 AI 혁신실로 확대했다. AI 혁신실은 그룹의 각 계열사 임직원들로 구성돼 각 사업 부문별 AI 과제를 발굴하고 개발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AI를 통한 보고서 작성이나 데이터 분석 등은 기본이라고 불릴 만큼 업계에서 AI 사용이 흔하다. 일부 기업은 AI 전문가를 따로 채용할 정도"라며 "다만 사용자의 AI에 대한 이해도가 부족하면 빠르게 변하는 소비자의 트렌드에 뒤처질 수밖에 없다. AI 기술 경쟁력을 얼마나 갖추고 있느냐에 따라 사업 성패가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승필 기자(pilihp@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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