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데타 뒤엔 항상 미국"…베네수엘라 대선 긴장 고조
원종진 기자 2024. 7. 28. 04:51
▲ 카라카스 거리에 붙은 마두로 선거 홍보물
6년 임기의 대통령을 뽑는 선거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남미 베네수엘라에서 여당발 말폭탄이 투표 이후 정국 혼란 우려를 키우고 있습니다.
베네수엘라 집권당인 통합사회주의당 소속 디오스다도 카베요 전 국회의장은 미국 정부를 '제국주의'로 지칭하며 "제국주의는 항상 쿠데타의 배후에 있다"고 주장했다고 VPI TV를 비롯한 현지 방송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번 대선에서 3선에 도전한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에 이어 당내 '2인자'로 평가받는 카베요 전 의장은 "미국은 편의에 따라 누군가를 세운 뒤 실패하면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는 식으로 말한다"며 "우리는 사방에서 공격받고, 계속 저항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는 또 "만약 이번 선거 이후 폭력 행위가 발생한다면 그건 야당 책임일 것"이라며 "야당은 부정행위 전문가"라고 말하기도 했다고 매체들은 전했습니다.
그의 언급은 최근 마두로 대통령이 "내가 패배하면 나라는 피바다가 될 것"이라고 발언한 것과 맞물려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습니다.
앞서 베네수엘라에서는 공정한 선거 이행을 감시한다는 목적으로 카라카스로 향하던 중남미 전직 대통령들이 입국하지 못하게 된 것에 이어 스페인 보수파 의원들도 베네수엘라 공항에서 입국 불허 통보를 받고 마드리드로 되돌아왔다고 스페인 매체들은 보도했습니다.
스페인 국민당(PP)의 에스테반 곤살레스 폰스 의원은 공항에서 현지 취재진에게 "우리는 썩어가고 몰락하는 독재 정권을 목격했다"며 "베네수엘라 민주야권의 승리를 막기 위해 잔학 행위가 벌어질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두려워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ABC뉴스 스페인어판은 전했습니다.
28일 치러지는 베네수엘라 대선에서는 10명의 후보 중 마두로 대통령과 외교관 출신 에드문도 곤살레스 우루티아 후보 중 승자가 나올 전망입니다.
원종진 기자 bell@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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